생전에 석주스님(昔珠 1909-2004)께서는 부자가 되는 부적을 한 장 써주겠다고 하시고는..
호기심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오유지족> 네 글자를 써주셨다고 한다.
<오유지족(吾唯知足)>이 무슨 뜻인가 하면..
나 오(吾), 오직 유(唯), 알 지(知), 족할 족(足) - '나 스스로 오직 만족함을 안다'는 뜻이다.
이 네 글자 모두 입 구(口) 자가 들어간다. 그래서 중간에 입 구(口) 자를 배치하고
오, 유, 지, 족 네 글자가 좌우상하에 배치되게 써주신 것이다.
마치 네 글자가 하나의 부적을 이루듯 모양을 만들어 주시며
자신의 처지에 만족할 줄 아는 것이 부자의 길이라 하셨다고 한다.
열심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 한 끝에 얻어지는 결과에 감사한 마음으로 만족할 줄 안다면
그 자체가 행복이고 부자가 되는 것이라고 하셨다.
게으름 피우고 무위도식하며 얻어진 결과에 만족하거나 불평하는 게 아니고
나름대로 열심히 하였음을 자부할 수 있는 일에서 얻어지는 결과에 만족해 하라고 하셨다.
결국 그 결과가 볼품 없는 먹거리나 불편한 생활수준이 될지라도,
이만큼 노력해 이만한 먹거리를 마련하고 이만한 생활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해 하며 만족할 수 있다면
그게 행복의 곳간을 열게 되는 비결의 열쇠라고 하셨다.
많이 배워 머릿 속에 좋은 글귀 많이 간직하고, 주위 사람들로부터 유식하다는 말을 아무리 많이 들어도
만족해 할 줄 모른다면 그 자체가 불행으로 가고 있음이며 가난한 천성이라고 하셨다.
스님께서는 <오유지족>을 주문처럼 외우라고도 하셨다.
그러면서 경계에 대한 채찍과 감시는 조금도 늦추거나 허술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하셨다.
현실에 안주하려는 게으른 마음을 합리화하는 데 오유지족하지 말고,
최선을 다한 결과에 오유지족 하라고 하셨다.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부유한듯 하지만 사실은 가난하고,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가난한듯 하지만 사실은 부유한 사람이다. <유교경>
☞ 구함(욕심)이 없으면 스스로 품위가 높아진다
첫댓글 _()_ 귀한말씀 잘 보고 갑니다.^^
연지님두.. 부자 되세요
1983년경 군에 근무할때 이 문형을 주고받은 기억을 가지고 주변에 이 말을 자주 전했는데 석주스님이 남기신 글이군요
오유지족.. 합시다, 우리모두 ~
복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스님 계실때 받았는데 "만족함을 알면 마음이 부자"라고 생각하며 살지요.~~^^
<善哉님 댓글> 저도 석주스님 생전 계실때 吾唯知足 부적(?) 받아 액자해서 걸어 두었는데 부자되는 부적이라고도 하고..ㅎㅎ 석주스님과 일화도 있습니다.ㅎㅎ [추천글 보기 12.02.06. 20:08]
<善哉> 12.02.06. 19:58 표구해서 걸어 두었는데 사진찍어서 올릴게요. 1번입니다.
석주스님과 일화는 제가 대학때 부터 서예를 오래 했습니다.
큰스님께서는 스님중에서도 서법에 맞게 글을 아주 잘 쓰는 분이라는 서예가들의 평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신행수기에서 썼듯이 지도법사께서 석주스님이 "오유지족"을 서예로 써서 불자들에게
나눠 주시는데 저한테 먹물을 한통 갈아 드리면 좋겠다는 부탁이 있어서 붓과 먹물을 갈아서 드렸지요.
그 답례로 오유지족이 저에게까지 왔다고 생각했는데 인연이 참 한치도 어긋남이 없다는 걸 그때 알았지요.
제 도반이 캐나다에서 선공부를 하러 한국에 왔는데 수년 무섭게 정진한 결과 큰
<善哉> 12.02.06. 19:58 이제 캐나다로 돌아간다고 떠나기전 저의 집에서 일주일간 머무른 적이 있었어요.
그 도반이 석주스님께 출국인사를 드리러 온양 보문사로 갔더니 금일봉을 주신 모양입니다.
저는 도반에게 반야심경을 서예로 써서 선물을 했고 그 도반은 신세 많이 졌다고 동방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캐나다가면 동방 새로 장만하기 어려울텐데..하고 사양했는데 그때 그걸 받았어야 제 공부가 힘을 받는건데
그땐 그걸 몰랐잖아요. 지금도 그 생각하면 아주 아쉬어 죽겠어요.
그러더니 도반이 가기전 필요한 걸 하나 사준다고 한사코 조계사앞으로 데려 가더니 번역도 잘하니"
불교학 대사전"과 영문불교학 대사전을 사주는 겁
<善哉>12.02.06. 20:01 15년전 12만원 주고 사주면서 무순 돈으로 사주는 줄 아느냐고 물어요.
석주스님께 출국인사 갔더니 빨간 봉투를 주셨다고 난 이제 한국돈이 필요없으니 너에게 사준다는 겁니다.
세상에.. 내가 몇년전 석주스님께 먹물 보내드린 적이 있는데 두다리 거쳐 갔는데 두다리 거쳐서 제게
책으로 갚음이 왔구나!! 인과는 한치 오차도 없다더니 그때 둘이서 참 인과가 무섭다고 말하며 깨달았지요.
그 도반은 엽서 한장 보내고 여지껏 소식이 없네요. 몇년전 한국 왔다는데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지금도 정진 잘 하고 있을거예요. 도반 보고 싶네요.
<善哉> 12.02.06. 20:06 동방은 법복정장 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큰스님 친견할 때 예의로 갖추어 입는 고름 달린 승복입니다.
<소금인형님 댓글>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 고마움과 기쁨을 누릴 줄 알면 행복이고 부자라고 생각합니다^^* [추천글 보기 12.02.05. 22:23]
<행운다옴님 댓글> 원더플 최고입니다 고맙습니다 올 한해도 부자로 살게 해 주셔서 ㅎㅎ[추천글 보기 12.02.06. 22:04]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