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이해석 기자]
광주 신세계백화점이 국내에서
최고로 비싼 녹차를 추석
특별선물용으로 내놓았다.
승설차(勝雪茶)로 명명된
이 녹차는 20통만 준비됐다.
한 통의 무게가 50g에 불과하고
부피도 어른 손 한 움큼밖에 되지 않는
이 제품의 가격은 1백20만원.
g당 2만4천원가량으로 금보다 비싸다.
녹차 중 최고가인 것으로 알려진 우전차
(雨前茶.4월 20일 곡우 이전에 딴 새 잎으로 만든 것)
보다 10배 이상 비싸다.
이 차는 농림부장관 지정 전통식품
(야생 작설차 부문) 명인인 신광수
(51.전남 순천시 승주읍)씨가
조계산 선암사 일대에 야생하는
차나무 잎으로 만들었다.
2월 하순과 3월 초순 눈 속에서 움튼,
맨손으론 따기 어려울 만큼 작은 햇싹을
뾰족한 대나무 집게로 채취해 가공한 것이다.
한 통에 들어가는 햇싹은 3만5천개가량이며
성인 한 사람이 하루에 3천개 정도만 채취할 수 있다.
신광수 명인은 "겨우내 뭉쳐 있던 기(氣)가
올라온 새싹으로 만든 이 차 한잔을 마시면
맛과 향 외에 깨달음도 느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