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브랜디 야마모토(Brandi Yamamoto)와 멜리아 오쿠라(Melia Okura)가 Kapaa Hongwanji 사원에서
지난 17일 봉행된 하와이 정토진종 도래 125주년 기념법회에서 촛불을 밝혔다. |
정토진종 1889년 하와이 들어와
카가히 스님 日 사탕수수 노동자
1000명 돕기 위해 불교 포교 시작
현재 하와이 33개 사찰과 연대 맺어
하와이 카파 홍완지(Kapaa Hongwanji) 사원이 정토진종 도래 125주년 기념법회를 지난 17일 봉행했다.
<Garden Island> 지는 “이날 카파 홍완지 사원에는 4백여 명의 일본계 정토진종 불교도들이 모인 가운데 기념법회를 봉행한 데 이어 영화 <돌고래 이야기(Dolphin Tale)> 무료 상영, 바자회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정토진종이 하와이에서 처음 법회를 봉행한 날은 1889년 11월 17일로, 이때 소류 카가히(Soryu Kagahi) 스님이 집전을 맡았다. 이후 스님은 사탕수수 농장의 노동자로 이주한 1,000여 명의 일본계 하와이인을 돕기 위해 노력했다.
하와이 정토진종의 첫 사원은 1900년 11월 20일 개원됐다. 당시 하와이에는 중국인 이주 노동자들이 세운 사원이 있었는데, 전소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때 일본인 이주 노동자들은 중국인 이주 노동자들을 위로하자는 데 뜻을 모아, 사원을 개원한 것이다.
이에 대해 <Garden Island> 지는 “이는 당시 일본인 이주 노동자들이 ‘자기중심적 욕망과 감정에 속박이 없어야 한다’는 정토진종의 대명제를 실천한 것”이라며 “인종과 종파를 떠나 불교도라면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사원을 세운 것이 단초가 되어 당시 정토진종이 하와이에서 뿌리를 깊이 내릴 수 있었다”고 풀이했다.
또한 <Garden Island> 지는 “당시 봉행된 법회가 바로 하와이에서 정토진종의 첫 발자국”이라는 에릭 마츠모토(Eric Matsumoto) 법사의 말을 인용, “125주년 기념법회에서 쏟아진 축하의 말은 하와이에서 정토진종을 처음 열고 지키는 데 한 몫을 해낸 과거와 현재의 모든 불교도들이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에릭 마츠모토 법사는 이번 125주년 기념법회를 기획·진행했다.
“125년 전 당시 하와이에는 반일 감정이 팽배해 있었고, 이는 일본계 이주 노동자의 삶을 더 척박하게 했다”고 말한 카주노리 타카하시(Kazunori Takahashi) 법사는 “따라서 당시 하와이에 첫발을 내딛은 정토진종 스님들은 일본인 이주 노동자의 생계를 돕는 데 주목했다”며 “지금의 하와이 정토진종은 선대 스님들의 노력과 이주 노동자 1세대의 이해에 힘입어 발전된 위상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Garden Island> 지에 따르면 하와이를 방문한 정토진종 스님들은 사탕수수 농장에서 빈번하게 발생했던 노사 갈등을 중재했던 것은 물론 일본인 이주 노동자들이 일본 문화를 잊지 않도록 경전을 강독하며 일본을 가르쳤을 정도로 하와이에서 일본인 이주 노동자의 생활과 정서는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한편 이날 125주년 기념법회에서 촛불 공양을 맡은 하와이 정토진종 청소년부의 멜리아 오쿠라(Melia Okura·사진 왼쪽) 회장은 “불교의 기원은 오래됐고, 전래 과정에서 다른 문화를 만나고 변화했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의 핵심은 그대로 지켜오고 있는 것 같다”며 “이 힘이 125년 동안 하와이 정토진종의 발전에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Garden Island> 지는 “정토진종계 카파 홍완지(Kapaa Hongwanji) 사원은 하와이 평화의 날(Hawaii Peace Day), 부처님의 날(Buddha Day), 자선 프로젝트(Project Dana) 등을 제정하고 실천하며 하와이 군도에 퍼져있는 크고 작은 33개 사원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며 “하와이에서 정토진종의 미래의 더욱 밝다”고 덧붙였다. <현대불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