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 총감독 '인재진'
비만 오면 물에 잠겼던 ‘자라섬’
전문 기획가 인재진을 만나 ‘재즈섬‘으로 떠오르다
2011년 2월 9일 수요일. 상상 아카데미의 6번째 수요강의가 시작되었다. 이날의 강의자는 바로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의 인재진 감독. 2010월 10월 15일부터 17일까지 열렸던 제7회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은 유럽 훵크 재즈의 대명사 ‘닐스 란드그렌 훵크 유닛’뿐 아니라 미국의 명감독이자 명배우인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아들 ‘카일 이스트우드’ 등이 출연하였다.
경기도 가평군에 위치한 ‘자라섬’은 비가 오면 잠기기 때문에 사람이 살지 못하는, 말 그대로 죽어있는 땅이였다. 그렇기 때문에 모두가 자라섬에서 페스티벌을 개최하겠다는 인 감독의 의견에 회의적인 반응이였지만, 유사한 성격의 핀란드의 ‘포리 재즈 페스티벌’을 경험했던 인 감독은 자신의 기획을 강행하였다. 그 결과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은 2009년 제6회 기준 총 60만명 이상의 관객이 찾는 2008년 경기도 지정 ‘도내 최우수 축제’, 2009년,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대한민국 유망축제’로 지정되었다.
성공적인 기획의 시작은 ‘커뮤니케이션’부터
* 제7회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 포스터
인 감독이 문화기획에서 가장 먼저 제시한 코드는 '커뮤니케이션'이였다. “모든 문제는 커뮤니케이션의 부재에서 시작되며, 모든 문제는 커뮤니케이션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전한 인 감독은 실제로도 페스티벌 기획에 문제가 있을 때는 공청회를 통해 경기도 가평군의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주민들의 신뢰를 얻었고, 단순한 음악 페스티벌이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 되는 페스티벌로 성장하였다.
또한 인 감독은 축제기획 예산문제에서 공공자산을 빼놓을 수 없다며, 공무원들과의 접촉은 불가피 하다는 말을 전했다. 진보적 조직인 기획과 보수적 조직인 공무원의 갈등은 당연하다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갖고 있는 편견을 깨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기획자는 행정 시스템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공무원은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문학적 소양을 기르는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제7회까지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을 이끌어 오며 항상 좋은 일만 있었던건 아니였다.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의 약자 JJ가 '주룩주룩'이라는 농담이 있을 만큼,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은 비가 많이 오는 페스티벌로 유명하다. 때문에 1회에는 우천으로 몇몇 프로그램이 취소된 적도 있으며, 초창기에는 직원들에게 1년 6개월 동안 급여를 지급하지 못했지만 퇴사한 직원이 없었다는 일화도 들려 주었다.
페스티벌의 성공을 위한 기초적인 다섯 가지 조건
‘콘텐츠, 먹을거리, 편의시설, 연속성, 조직 항구성’
인 감독은 페스티벌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특별한 기법보다는 가장 기본적인 다섯 가지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명확한 콘텐츠, 제목을 들으면 바로 콘텐츠가 떠오를 수 있도록 하는 것. 횡성한우축제나 인삼축제의 성공적 예시를 들어 설명한 ‘먹을거리’의 중요성. 화장실을 포함한 쾌적한 편의시설. 이 조건들이 충족되어야만 페스티벌의 재방문을 기대할 수 있으며,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의 경우에는 재방문율이 90%가 넘는다는 수치를 알려주었다.
재방문율은 그 다음해의 페스티벌의 원동력이 되며, 연속성과 조직의 항구성은 이와 연관되며 성공적인 페스티벌을 이끄는 것은 기동력이 된다는 말을 전했다. 또한 인 감독은 야외 행사의 애로사항인 ‘날씨‘에 관해서는 우천 시라도 안전상의 문제가 없다면, 관객을 위해서 그대로 강행해야 한다는 조언을 했다. 그리고 관객들도 어느 정도는 우천에 대비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말을 전했다.
행복한 기획자가 행복한 페스티벌을 만든다
인 감독은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을 기획하기 이전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했지만, 언제나 재즈를 떠난 적이 없다는 말과 함께 누구나 10년 이상을 한 분야를 판다면 그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말을 전했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빗대어 ‘여행과 다양한 경험’의 중요성을 말했다.
그리고 또한 ‘광주 월드 뮤직 페스티벌’의 감독을 맡게 된 이유는 능력보다는 자신이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로 검증되었기 때문이라는 말을 곁들였다. 자신도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로 검증 받기 이전에는 일명 '사기꾼' 취급도 많이 받았다면서 검증의 중요성을 수강생들에게 강조했다. 또한 자신은 1년의 90일은 항상 해외출장을 다니며 인생을 즐긴다면서, 행복한 기획자가 되어야 행복한 기획을 할 수 있다며 모두들 자신이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한다는 마지막 조언을 남겼다.
- 상상 아카데미는?
2007년부터 시작된 상상 아카데미는 ‘문화기획 전문가 과정’이라는 이름으로 3회를 맞이했다. 수요 강의는 작년 12월 29일, 인디음악전문기자인 김기자의 강의로 시작을 끊어 월드 DJ페스티벌의 류재현 감독(상상공장), 2010 인천펜타포트 페스티벌의 박준흠(가슴), 춘천마임축제 유진규, 그리고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의 인재진 감독까지 국내의 쟁쟁한 문화기획가들의 생생한 경험담 조언을 전수 받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강연뿐 아니라 매주 토요일은 아카데미 수강생들로 이루어진 스터디 모임까지 진행되어 문화기획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뜨거운 혼을 태우고 있다.
첫댓글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