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더욱 촌스럽게 빛나는 광대나물의 꽃
이른 봄날 산골의 땅바닥을 장식할 때도 그랬었다
이런 꽃이 있었든가 하고 말이다
어떤 곳엔 지천으로 널려 있으면서도 눈길조차 못 받았다
그냥 풀이려니 했을 뿐이다
잡풀들이 점점 자라게 되면 존재는 더욱 숨어 버리게 된다
땅에 붙어 있어야 하는 작은 키만 한탄한다
잘난 식물들이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한 가을에 다시 나온다
봄철 안 봐 준 모습 확인시킨다
어느 누구든 역시 촌스런 꽃 모습이라 폄하해도 무관하다
나름대로 멋을 꾸며 보인다
계절 잃어버린 치매 식물들 속에 넣어도 무시해 버린다
유행 따라 산다고 하면 그만이다
점차 자세히 살펴보려는 시선만을 즐기면 된다
촌스러우면 그 어떠랴
촌에서 살면 촌스러워야 하는 것이다
첫댓글 영상이 좋습니다, 이제 부터 유유 시인으로 드러 내는 겁니까 ?
카페 명칭에 따라 봉명산을 필명인 유유로 변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