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벽오동 심은 뜻은
임보
한 만 평쯤 되는 땅을 마련해
한 만 그루쯤 오동을 심고 싶다
잎과 몸통이 온통 푸른 벽오동
곧고 맑은 벽오동 밭을 일구고 싶다
그 오동들이 자라 황록색 꽃들을 피우고
그 꽃들이 익어 열매를 매달게 되면
당대의 명인을 불러 거문고를 울려
천하의 봉황들을 다 모으고 싶다
달빛을 타고 날아오는 봉황들의 나래 소리
별빛에 반짝이는 황금의 오동 열매
한 달포쯤 그 열매들을 먹여 살이 오르면
방방곡곡에 그 봉황들을 띄워 보내고 싶다
우선 얼어붙은 북녘 들판으로부터 시작해
아프리카며 중동 시끄러운 땅들에 날려 보내리
날아간 봉황들의 뒷심*으로 벽오동을 심어
푸르고 푸른 벽오동 세상을 펼쳐 보고 싶다
* 뒷심 : ‘변(便)의 힘’이란 뜻으로 사용해 보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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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신작詩◀▽
벽오동 심은 뜻은/ 임보
운수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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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83
15.12.02 07:15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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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만 평의 벽오동 밭, 생각만으로 눈이 시립니다.
불러모은 봉황들이 다시 날아가 펼치는 벽오동 밭.
푸르고 푸른 벽오동 세상에선 다툼과 분쟁이 없이질까요.
세상이 온통 벽오동밭이 될 터이니 봉황들의 세상이 오겠지요.
벽오동과 봉황의 세상, 그 전설의 후미에 저도 끼고 싶습니다.
그 세상은 만민평등의 자유로운 세상이니 누구나 善民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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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향 님의 같은 노래 제목이옵니다..
@銀道 교수님 작품이라 수정할 수가 없어 첨부하니
독자께서는 글을 읽고 음악도 들어보심이 어떠하실지 몰라 감히
첨부하옵니다
@銀道 김도향의 구수한 노래까지 붙여주시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일전에 모처럼 은도님 보게 되어 많이 기뻤습니다. 가끔 들러 활력을 좀 불어넣어 주시기 바랍니다.
벽오동 열매만 먹는다는 상상의 새 봉황 그래서 더 신비롭습니다.
산림문학에 좋은내용이 참 많습니다. 특히 교수님의 시창작론,
저의 유년시절을 보낸 홍릉 숲, 박위순시인님의 시 잘 읽었습니다.
태평성대를 상징하는 전설적인 상상의 새이지요.
잔치마당이 열리는 세상이 와야는데
왁자한 잔치 한마당, 시인들은 풍류를 즐기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좋은 시들 아름답게 많이 낭송해 주세요.
교수님의 고운 꿈이 실려있는 시입니다.
옛 저희고향 집의 울타리에 벽오동나무가
자라고 있었는데 그 열매가 무척 고소하더이다.
잘 보았습니다. 행복한 시간 이어 가시길 바랍니다.
황학 시인, 건강 잘 지키시며 좋은 글 쓰시기 바랍니다.
선생님의 뜻에 조만간에 젊은니들 벽오동 숲을 이뤄 내리라 봅니다^^*
저는 대전 오류동에서 박용래 시인 선생님이 묘목을 몇 개 심은 것이 이제는
박용래 벽오동이라는 명명하여 가까운 예술인 지인들에게 몇대 동백나무 분양합니다 ^^*
청류재에 박용래 벽오동이 있군요. 간다간다하면서도 아직 못 가본 청류재가 늘 눈에 삼삼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벽오동의 나래가 지구끝까지 들리게...
고맙습니다. 격려해 주시니 이 봄에도 벽오동을 심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