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가지 않고도 스스로 건강 지키는
'몸펴기(몸살림) 생활운동'
#1. 어깨 통증으로 팔을 들을 수가 없다. 또 통풍으로 심한 통증에 시달린다. 술 먹은 다음 날은 더 심해진다. (40대 남성, 직장인 이 모씨)
#2. 머리가 무겁고 두통이 있다. 목은 늘 뻐근하고 귀 울림 증상이 있다. 잠이 들었다가도 한밤 중에 두 세 번은 깬다. 눈이 자주 붓고 통증
이 따를 때면 한참 동안 일손을 놓고 휴식해야 한다. (50대 남성, 전문직 정 모씨)
#3.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것 같고, 잠을 많이 자는데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 변비와 설사가 반복된다. 손발이 차고 뒷목이 땡기 듯 아프다. (20대 여성, 학생 김 모씨)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 병·의원에 가거나 타인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일터와 생활 속에서 쉽게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건강관리법이 있어 소개한다. ‘허리를 바로 세우고 당당하게 가슴을 펴면 건강해진다’는 간단한 원리에서 출발한 ‘몸펴기생활운동’이 그것.
단순한 논리지만 몸이 아프면 왜 아픈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최근 <몸살림운동협회>에서 <몸펴기생활운동협회>로 개명한 이범 <몸펴기생활운동 연신내운동원> 원장은, “현대인의 몸을 망가뜨린 원인으로는 일반적으로 환경오염, 스트레스, 식생활 등이 지적되고 있지만, 그 보다는 장시간 컴퓨터와 스마트 폰에 노출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구부정한 자세로 등과 어깨가 굽은 모습이 돼 척추가 비틀어지는 등 ‘구부러진 몸’이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며 “이렇게 몸을 구부리고 살 수 밖에 없게 하는 물질문명 생활이 현대병뿐만 아니라 모든 통증과 병을 가져 오는 주범”이라고 지적한다.
이 원장은 “몸을 펴고 바른 자세를 갖게 되면 평생 큰 병에 시달리지 않을 수 있으나, 언제부턴가 바른 자세의 중요성을 잊어버리고 살고 있다”고 한다. 특히, 자라나는 세대인 청소년들의 자세에는 더 큰 문제가 있다고 본다. 한참 뛰어 놀아야 할 때 컴퓨터에 열중하다 보니 온통 몸이 굳고 틀어져 있어, 이 때문에 갈수록 체격은 커지는 데 반해 체력은 점점 더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바른 자세에 대해 이야기는 많지만, 대개는 바른 자세가 무엇인지를 잘 모르고 있다. ‘몸펴기생활운동’이 말하는 바른 자세와 그 방법은 간단하다. 허리를 바로 세우고 가슴을 펴기만 하면 된다.
몸을 펴는 것은 몸을 다림질하듯 일직선으로 펴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의 척추, 즉 경추, 훙추, 요추 등이 적정한 만곡을 가지게 몸을 펴는 운동이다. 조금 더 설명하면 고관절을 포함한 골반과 척추의 상하좌우 균형과 만곡을 적정하게 유지하게 하는 운동으로 방석, 목베개, 큰베개 등 흔히 접하는 생활도구와 쉬운 동작을 통해서 몸을 펴는 운동이다.
정상철 몸펴기생활운동 대전수련원 원장은 “몸펴기운동은 카이로프랙틱이나 추나요법처럼 교정술이 아니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운동”이라고 강조한다. 정 원장은 “사람의 몸은 제 아무리 아파도 대개는 스스로 낫게 돼 있다. 병원에 가지 않아도 스스로 나을 수 있는 능력이 몸에 있어, 그 능력을 되찾기만 하면 누구나 다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한다. 다만 “사람들은 그것을 모르기 때문에 스스로 나으려 하지 않고 타인에게 기대려고만 하기 때문에 여기에서 벗어나, 스스로 나을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간단한 ‘몸펴기운동’. 이 운동을 배워 이웃에 살고 있는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면 어떨까?
운동도구 만드는 법
도구는 둥그런 것이어야 한다. 그래야 등 가운데에 이 도구를 바쳤을 때, 그곳이 위로 올라가게 되고, 이때 오른쪽과 왼쪽의 가슴과 어깨, 팔의 무게로 가슴과 어깨가 바닥으로 내려가면서 움츠러들어 있던 가슴과 어깨가 펴지게 되기 때문이다.
만드는 방법은 두께 7cm 정도의 파이프나 대나무 통을 30cm정도 길이로 잘라 사용하거나, 솜 방석이나, 수건, 담요 등을 꾹꾹 누르면서 돌돌 말아 테이프나 끈 같은 것으로 고정시켜서 이용한다.
생활 속에서 실천하기 쉬운 기본 운동법
상체와 허리, 하체의 세 영역의 운동을 한꺼번에 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나타내는 운동으로 ① 양팔을 뒤로 해서 깍지를 끼고 최대한 밑으로 내린다. ② 이를 악 다물고 고개를 최대한 뒤로 젖힌다. ③ 다리는 발바닥을 바닥에 붙이고 앞뒤나 좌우로 움직이면 된다. ④ 가능하면 이 동작을 10분 이상 지속하도록 한다.
가족들과 함께 하는 ‘몸펴기생활운동’
“잠 자기 전 ‘5분 운동’하고 있습니다. 2주 정도 된 것 같습니다. 처음 할 때는 큰 아이만 시켰는데 1분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3분, 2분 나누어서 하는데 3분은 힘들지 않게 견뎌내면서 자는 모습에서 몸이 펴지고 있는 게 느껴지더군요. ‘틱 증상’이 많이 좋아졌고 아이들 자세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몸이 앞쪽으로 약간 쏠리는데 뒤로 약간씩 밀어주는 거 외에 잘 하고 있습니다."
이화선 / 월간 컨슈머퍼스트 편집장 www.fica.kr
자료제공: 몸펴기생활운동 연신내운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