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간 자리/임보
황량한 가을 들판에 남아있는 빈
그루터기일레
추수의 아픈 낫에 머리가 다 잘린
된서리 허옇게 내려앉은 모과나무 빈 가지일레
지난여름 풍성했던 꿈의
열매들 다 뜯기고 만
요란한 잔치가 끝난 집의 빈 뜨락일레
부엌엔 불이 꺼지고 잿더미만 바람에 흩날리는
가을 숲
속 어느 멧새가 남겨 놓은 빈 둥지일레
마른 나뭇가지에 소소히 바람만 드나드는
제왕을 잃은 빈 궁궐일레
당신이 없는 이
방은
아, 사랑의 파장에는
주정꾼도 없이 이리 적막한가
그러나
여기저기 당신의 체취가 아직
배어있습니다
당신이 만지던 옥합
당신이 마시던 찻잔
남은 그 향기가
나를 연명케 합니다.
[푸른 가시연꽃의 노래 24]
/ 임보
첫댓글 어두운 실내와 밝은 바깥의 대조가 잘 이루어진 사진이군요. 검은 실내가 적막한 화자의 내면을 잘 드러내 주고 있는 적절한 그림으로 보입니다. 고맙습니다.
제가 잘하고나 있는건지? 모르겠어요. 이미지 전달이 흐려지지나 않을까? 항상 노심초사예요.감사합니다
아~~ 이글이 카페지기님의 글이니가 보죠,, ~!!! 임보님,, 화이팅 입니다,, 으?~~으?~~ 힘을 내어서 활기가 가득한 카페가 되도록 노력해보지요,, 글 배열을 조금만 신경 썼드라두 보기가 훨씬 좋았을 터인데 ,, 초롱님 화이팅 입니다 ^&
우프 님, 고맙습니다. 고수 님이 힘을 발휘하시어 활기찬 카페를 한번 만들어 보기시를 바랍니다.
아이고~ 시어머니 처럼 잔소리가 왜 일케 많으세요? 편지지 소스가 그런걸 절보고 어쩌라구여~ 편지지 만드는걸 배우던지 해야지원~ 나두 그런게 불만이 많은 사람이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