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이 시작되고 난 후 올해는 벼농사에 대한 것을 중심으로 영농일기를 써보았다.
봄에 볍씨소독하던 이야기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수확의 계절 가을이 찾아와
친구를 재촉한다.
원산지 국내산! 품종 일반계! 브랜드 ○○마트 ○○쌀! 이라는 PB쌀상품덕분에
소비자는 싼값에 농민이 피땀흘려 농사지은 쌀을 구입할 수 있게 되었고,
대형마트는 쌀을 미끼상품화하여 큰 폭리를 챙길 수 있게 되었으니...
쌀은 참 효자상품이로구나!!!
우리 농민은 고품질쌀, 친환경쌀을 생산하려고 각고의 노력을 하고,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지역브랜드쌀을 육성하고자 갖가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상한 유통구조덕분에 정작 소비자에게 이 좋은 쌀들은 다가갈 수 없는 브랜드쌀이
되고 말았다.
이러한 저가미유통구조와 저가미소비가 지속되면서 아랫지방에서는 고품질쌀보다는
다수확품종을 대량으로 심기 시작했다.
떨어지는 쌀값을 보전하기 위해 같은 평수에서도 많이 생산되는 다수확품종을
농민들이 다시 심기 시작했다는 것은 우리나라 쌀의 하향평준화를 더욱 가속화하는
지름길이 되고 말 것이다. 다수확품종은 가뜩이나 쌀소비감소로 인한 쌀재고문제가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요즘, 쌀의 과잉생산으로 인한 쌀값하락을 더욱 부채질할 뿐이다.
소비자가 윤리적소비활동을 통해 저가미와 일반계쌀, PB상품쌀보다는 지역별 브랜드쌀과
품종명이 표시된 쌀을 구매할 때만이 지금처럼 이러한 과거 못먹던 시절의 농법으로
되돌아가지 않는 길일 것이다.
화학농약과 화학비료사용량을 줄이고, 다수확보다는 고품질, 친환경쌀을 생산하려고
수많은 노력을 해온 농민들을 생각한다면 지금의 이러한 잘못된 유통구조는 바로잡아야만
할 것이다. 쌀을 구입할 떈 대형마트보다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온라인장터(예: 연천장터)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쌀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길이다.
쌀농사를 주업으로 하는 농민의 한사람으로 답답한 마음 달랠 길이 없어 서두를 무겁게 시작하였지만, 그래도 가을은 추수의 계절... 농민에게는 가장 기쁜 계절이 아닐 수 없다.
농협에서 수리를 마치고 가져온 수확의 달인...
대동 DSM70GC 모델인 친구네 콤바인~
오늘 첫 수확을 하기 위해 준비작업중이다.
콤바인을 앞에서 본 모습...
4조식이라 한번에 4줄씩 벼를 벨 수 있다.
이 콤바인이 친구네농장의 다섯번째 콤바인인데 중간에 동양HU6000GS를 한번 사용한 것을 뺴면 모두 대동콤바인만 애용하고 있다.
콤바인은 수확작업시 먼지로 인해 어려움이 많아 이번에는 탑이 있는 모델로 선택해서 사용중이다. 올해 4년쨰로 접어들고 있지만 아직도 쌩쌩한 친구네 콤바인...
일년에 12만평정도의 면적을 작업하는 큰 일꾼이다.
올해 첫 벼베기작업은 무농약 흑미수확부터...
흑진주품종이다. 이 품종은 처음 가지치기가 시원치 않고, 키도 얼마크지 않아
수확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역시나~~
일반벼보다 1/3정도 밖에 수확량이 되지 않아 얼마에 팔아야 할까 고민하는 중...
콤바인은 작업시 엔진알피엠을 3000에 맞추어 작업한다.
엔진의 최고알피엠에서 수확함. 기름도 많이 먹는다^^
한탱크 가득채우고 백자루에 받는 작업중...
햅쌀수확작업때는 일꾼을 두지 않고 혼자 작업한다.
혼자서 벼베고, 자루걸고, 배출하고, 나르고, 말리고~~~
바쁘다 바빠!!!
계속된 비로 인해 벼수확작업날짜를 잡기가 상당히 어렵다.
잠시 비가 안내리는 틈을 타 벼베기작업을 완료하니... 하늘이 갑자기 먹구름천지로 변하기 시작한다. 오른쪽 하늘은 아직 구름이 덮이지 않아 해가 쨍쨍...
다행히 수확한 벼를 내려놓자 마자 빗방울이 후두둑떨어지기 시작한다.
우리나라날씨가 이제는 아열대성으로 바뀌는 걸까?
건기와 우기로 나눠지는 느낌이다.
수확한 2010년도 첫 햇벼를 원적외선건조기에 투입하는 중.
친구네농장엔 원적외선건조기 54석 2대, 곡물건조기 54석 1대, 상온통풍건조기 10톤형 1대,
전기농산물건조기 10kW 1대 등 수확한 벼를 바로바로 건조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흑진주 무농약 햇벼의 모습... 흑미라 벼색깔이 거뭇거뭇...
대포이송기를 통해 건조기로 투입되고 있는 모습.
벼이송기는 대포이송기가 사용도 편리하고, 먼지도 안나고 좋다.
친구네농장의 모판을 쌓아 놓은 모습...
모판은 세로로 쌓아 놓아야 뒤틀림이 없다.
저 포판 한장으로 10평의 면적에 모를 낼 수 있다.
왕겨싣기 위해 트레일러를 개조했다.
친구네농장의 대동 D52 트랙터... 년중 바쁘게 일하는 트랙터이다.
다목적농사일꾼... 1톤 리베로 트럭...
이제 1톤트럭은 옛날 경운기와 마찬가지로 농업인의 발이 되었다.
올해 첫 수확작업을 무난히 마친 대동 DSM70GC 콤바인.
굵직굵직한 일들을 처리하는 대동MX90 트랙터.
올해 새로 구입한 이 트랙터 덕분에 봄일을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이제 조금 후엔 가을갈이작업도 준비해야 한다.
봄가을 큰 일꾼인 마이티트럭.
승용이앙기, 모판, 승용관리기, 콤바인, 볏가마 등 묵직한 일들을 소화해내는
소중한 일꾼이다^^
봄에 못자리작업할때 꼭 필요한 일관파종기.
한시간에 600장정도의 모판을 만들 수 있다.
벼재배관리에 사용하는 아세아 승용관리기 CFM1200
앞에는 대포같은 살분문기,,, 뒤에는 방제기를 장착하여
비료나 쌀겨펠릿, 미생물농약, 목초액 등 전천후로 사용하는 장비.
요건 동력분무기.
엔진형과 모터형 두가지를 가지고 있는데 엔진형은 어느곳에나 가지고 갈 수 있어서
좋고, 모터형은 전기만 있으면 쉽게 사용할 수 있어서 좋다.
벼농사는 요즘 쉬워 보이지만 많은 기계와 장비, 시설이 없으면 엄청나게 힘든 농사이기도 하다.
친구네농장은 벼농사에 필요한 모든 것을 보유하고, 쌀을 만들기 위한 모든 것도 보유하고 있는 "볍씨에서 밥알까지" 쌀전문농장이다.
예전에 만든 "볍씨에서 밥알까지"라는 말이 이제는 많은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볍씨에서 밥알까지"의 주제를 중심으로 쌀농사를 짓고 있는 친구네농장이 더 발전될 수 있도록 오늘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