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 장모님 우리 장모님
임보
96회 장모님 생신을 맞아
8남매의 자식들이 모였습니다
그런데 생신날에
노인이 그만 몸져 누우셨습니다
아마도 자식들 멕이려
이것 저것 준비하다 몸살이 났던가 봅니다
병원에 모시고 가려고 옷을 입히려다 보니
누덕누덕 기운 빤쓰가 말이 아닙니다
사다 드린 새것들도 많은데
왜 이런 걸 입고 계시냐고
자식들이 투덜거리면서
바꿔 입혀 드렸습니다
병원에서 영양제를 맞고
기운을 차린 노인이 집에 와서
입었던 헌 빤쓰를 찾습니다
낡아서 그냥 버렸다고 둘째 딸이 대답했더니
아직 쓸 만한 걸 버렸느냐고
땅을 치며 대성통곡을 하십니다
새벽 2시에 나가 가로등 밑에서
맏사위 생각고 떨어진 은행알을 주우신 분
팔남매를 잘 길러 놓고도 아직
혼자 꿋꿋이 지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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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신작詩◀▽
장모님 장모님 우리 장모님! / 임보
운수재
추천 2
조회 218
16.01.23 08:08
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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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소비가 미덕이라는데 한편, 탕진하는 것도 미덕일까 생각합니다. 빤쓰 만드는 공장이 쉬게 되면 공장 근로자들이 실직하게 될 듯도 합니다.
그런데도 장모님께서는 절약의 미덕을 8남매에게 보여 주셨군요.
날씨가 추운데 교수님과 장모님 모두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그렇잖아도 불황인데 빤쓰공장이 문을 닫으면 안 되겠지요?
그런데 우리 장모님 아니어도 한 번 입고 버린 빤쓰들도 많을 터이므로 세상은 잘 돌아갈 겁니다.
나도 크레도스를 19년째 버리지 않고 타고 있으니 그 장모에 그 사위입니다.
자식들을 멕여야 한다, 노인들의 인에 박힌 생각인듯 합니다.
그 덕분에 오늘날 먹거리가 넘쳐 났건만
그래도 당신 손으로 만들어 멕이고 싶은 어머니 마음에 코긑이 찡합니다.
어머니의 자식 생각은 참 놀라움을 넘어 거룩하기만 합니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을 지키고 계신 것 같습니다.
몸에 베이신 절약의 습관을,,,,
늘 건강하시어 백수를 넘기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여러분들이 염려해 주시니 장수하실 것 같습니다.
새벽 2시에 나가 가로등 밑에서 은행알을 주우시는 장모님! 하얀 머리칼이 달빛 속에 잘게 나붓기는 듯 합니다.
저의 친정 어머니도 매년 가을이면 저 주시겠다고 게거리를 담그십니다
어머님들의 자식 생각은 늘 우리를 뭉클하게 합니다.
96세의 장모님께서 손수 음식을 만드신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요새 젊은 엄마들의 어린자녀학대 소식을 듣다 보면
우리의 미래가 암울하여 말을 잃게 되는데
그들이 읽어 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요즘 젊은 어머니들은 과거의 희생적인 어머니상을 점점 잃어가는 것 같아 아쉽기만 합니다.
울엄마 애기 같아유
울엄마는 찬 만드시는 것 잃어 버렸어유
울 기르던 정신력이 아이처럼 때론
고집으로 사시지만 안스럽지요
듣으시는 것도 반은 흘리고
반은 들으시고 엉뚱하게 들으셔서
싸움하는 것처럼 큰 소리 나기도 하지요
돌아서면 가슴아퍼유
장모님은 건강하시네유
어머님께서 건강이 안 좋으신가 보군요.
기력 회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전화를 드렸다가 통화가 되지않아 걱정을 하다가, 본문을 읽으며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청운시당을 예정대로 옮기고, 이삿짐 정리하느라 바쁜 한 주였습니다)
추운 날씨에 건안하시기 빕니다, 선생님 _()_
추위에 청운시당 이사하느라 수고 많으셨을 줄 압니다.
새 터전의 상서로운 기운을 듬뿍 받아 더욱 건강하시고 좋은 글 많이 쓰시기 바랍니다.
@운수재 감사합니다, 선생님 _()_
옛 어른들은 늘 아끼시는 삶을 자식들은
그 모습 보면 참 화가나다가도 안쓰럽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요즘 젊은이들이 보기엔 이해가 안 될 정도로 옛 어른들은 참 우직하게
자손들만을 돌보며 사신 것 같습니다.
삶으로 경전을 쓰시는 분. 참 다복하신 가정입니다.
고맙습니다. 정신력이 아주 강한 분이십니다.
96세 어르신이 아직도 혼자 생활하시며 자식들 위해 음식도 준비하신다니 놀랍고 고맙습니다.
그런 정신력으로 살아오신 분이니 해마다 거르지 않고 큰사위에게 매실주 담아 보내시지요.
근검절약이 몸에 젖은 분, 요즘 사람들은 이해 못하지요.
오래오래 강건하시길 빕니다.
주위에서 많은 분들이 축복해 주시니 백수를 훨씬 넘으시리라 생각됩니다.
봄바다 님도 건강 잘 보살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마음이 참 아픕니다
건강하신 게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