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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와 가피]
18살 된, 한 신도의 딸이 무단히 시름시름 아픈 것이었습니다. 딱히 어디가 아프다는 말도 할 수 없이 식욕을 잃고 삐쩍 마르는 것이었습니다.
가족들은 이 사람을 데리고 병원으로 갔으나 병원에서도 원인을 알지 못했습니다. 용하다는 의사라면 양의 한의를 불문하고 다 찾아다녔습니다. 하지만 병의 차도는 보이지 않고 점차 건강이 더 나빠져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희망을 잃어버리고 죽어가고 있던 중 기왕 죽을 거면 기도나 한 번 해보고 죽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게 100일 관음기도였습니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오직 일념으로 관세음보살을 부르고 또 불렀습니다. 자면서도 관세음보살, 깨어서도 관세음보살, 걸어가며 관세음보살, 절을 하며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모진 게 사람의 목숨이라,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삐쩍 말라 있었지만 용케 100일을 견뎌냈습니다. 100일을 며칠 앞둔 어느 날, 새벽기도를 하던 처녀가 잠시 졸았던지 하얀 옷을 입은 귀부인이 한 분 나타났습니다.
그 부인은 옷을 아주 잘 차려입었는데, 어떤 옷을 입었었는지는 잊어버렸습니다. 지금 기억으로는 ‘전설따라 삼천리’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천녀들이 입는 하늘거리는 의상이나 한복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 양장이나 정장 정도로 기억합니다.
그 귀부인은 약병 하나를 손에 쥐어주며 이 약을 먹으면 나을 거라고 말을 하더랍니다. 그 병에는 영어로 뭔가가 써져 있었는데, 몸이 아픈 그 처녀는 약병에 붙어있는 그 이름을 읽어 기억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녀의 가족들은 백방으로 수소문하였으나 그 약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약을 구할 수 없어 깊이 낙담하고 있었습니다.
꿈꾼 지 일주일 쯤 지난 날, 몸이 아픈 처녀는 미국에 유학 가 있는 오빠의 소포를 받습니다.
그 소포를 열어보았더니 놀랍게도 처녀가 꿈속에서 받은 그 약이 들어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소포에는 오빠의 편지가 들어있었는데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오빠도 일주일 쯤 전 어느 날 밤늦게 공부하다가 잠이 와서 책상에 앉아 잠시 졸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난 데 없이 하얀 옷을 입은 한 부인이 나타나 말을 하는데, 어느 병원에 가면 이러이러한
이름의 약이 있는데, 그 약을 빨리 한국에 있는 동생에게 보내주라는 내용이었답니다.
정신을 차렸으나 여느 꿈과 달리 마치 생시를 본 것처럼 선명하였답니다.
다음날 아침, 꿈에서 가르쳐준 병원으로 가서는 이러이러한 약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 의사는 깜짝 놀라며 그 약을 어떻게 알았느냐고 반문하더랍니다.
처녀의 오빠는 꿈 이야기를 하고, 한국에 있는 여동생이 이러이러한 증상으로 시름시름 앓아 죽을 날만 기다리다가 마지막으로 지금 100일 기도를 하는 중이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미국인 의사가 말하기를, 이 약이 막 개발되어 아직 시중에는 유통이 되지 않고 있고, 이제 처음으로 이 약을 내놓는 것인데 이 약을 찾는다는 것이 너무나 신기하여 믿어지지 않는다고 하더랍니다.
더구나 이 약은 여동생이 앓는 것과 같은 병을 치료하기 위한 의약품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처녀의 오빠는 그 의사의 도움으로 약을 구해서 서둘러 사연을 적어 한국으로 보낸 것이었습니다.
약을 먹은 처녀는 하루하루 병세가 호전되더니 마침내 병의 고통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제가 20년 쯤 전에 본 내용이라 세세한 표현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대강은 크게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워낙 충격적인 글이어서 오랜시간 제 기억의 바다에 그렇게 표류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이야기를 하나 더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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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불기 2546년이므로 벌써 20년이 지났습니다. 불기 2526년 서기 1982년도 이야깁니다.
수원에 수원포교당이라는 데가 있습니다. 거기 원주를 보던 스님이 몸이 많이 아파서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았더니 폐결핵 3기로, 대수술을 받으라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수술비가 무려 1000만원이나 드는데 이 수술비를 마련할 방법도 없고, 해서 부처님께 기도하다가 몸을 바꾸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밀양 표충사에서 겨울 한 철 100일 기도를 정하고 목숨을 건 기도를 시작하였습니다.
100일 기도 가운데 80일 가량이 지난 어느 날 새벽에 추운 법당에서 2시간이나 기도를 하던 중에 스님은 피를 토하고 졸도하여 의식을 잃어버렸습니다. 의식이 가물가물하는데,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 두 명과 간호원 셋이 들어와서 옷을 벗기고는 자기의 허파를 떼어내어 썩은 곳은 오래내고 꿰매고 붙이고 하더니 제 모습을 갖춘 허파를 다시 가슴에 붙여주고는 법당 밖으로 나가더라는 겁니다.
생시도 아니고 꿈도 아닌 비몽사몽간에 허파의 대수술이 법당에서, 스님의 눈앞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스님이 정신을 차리고 보니 3시간 반이나 법당에 쓰러져 있는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보았는데, 폐결핵 3기였던 자신의 병이 깨끗이 나아 의사가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스님은 그 후 부처님께 감사를 드리는 마음으로 곳곳의 기도처를 찾아다니며 1000일 기도를 회향했다고 합니다.
기도와 기도에 따른 가피는 무수히 많습니다. 시간 관계상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하겠습니다.
오늘은 기도에 따른 가피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가피에는 몽중가피(夢中加被) ·
현전가피(現前加被) ·
명훈가피(冥熏加被)가 있습니다.
<몽중가피>는 꿈속에서 부처님이나 보살님이 나타나 소원을 들어주는 것을 말합니다. 오늘 설법에서 예를 든 두 이야기가 모두 몽중가피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18살 된 처녀와 오빠가 비몽사몽간에 흰옷을 입은 귀부인이 도와주는 꿈을 꾸고 병이 완치가 되었다는 이야기와 , 폐결핵 3기였던 수원포교당 원주스님이 비몽사몽간에 의사로부터 수술을 받고 완쾌되었다는 이야기가 모두 몽중가피에 해당됩니다.
<현전가피>는 눈앞에 불보살이나 불보살의 화신이 나타나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것입니다.
현전가피로 유명한 이야기로 조선시대의 세조와 문수동자 이야기가 있습니다. 세조는 조카인 단종을 영월로 귀양 보내고 왕위를 빼앗은 분인데, 어느 날 밤 세조대왕의 꿈에 형수인 단종의 어머니가 나타나더니,
“나쁜 놈, 조카를 죽이고 왕위를 빼앗고 잘 될 줄 알았더냐? 두고 보자!”하고 침을 온 몸에 뱉으면서 저주를 퍼부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날 아침에 온몸에 고름이 고이고 진물이 줄줄 흐르는
등창병이 걸려 있었습니다.
백방으로 치료하기 위해 노력을 해 보아도 전국의 명의가 모두 고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대산 상원사 적멸보궁에 가서 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기도가 거의 끝나갈 무렵 날씨는 덥고 몸은 고통스러워 계곡으로 내려가 목욕을 하는데, 저만큼 바위에 7~8살 된 어린 동자가 앉아 놀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얘야, 여기 와서 내 등 좀 씻어주겠니?”
“예, 임금님!”
그 동자가 와서 등을 밀어주는데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었습니다. 등을 다 씻어주자 세조가 동자에게 말했습니다.
“얘야, 어디 가거든 임금의 옥체를 보았다고 말하지 말아라!”
“예, 임금님. 저는 약속을 잘 지킬 수 있지만 임금님도 어디 가셔서 문수동자를 보았다고 말씀하지 마세요.”
세조는 깜짝 놀라서 뒤를 돌아보았지만 이미 문수동자는 사라지고 난 뒤였습니다.
‘내가 문수보살*을 친견하고도 내 업장이 두터워서 알아보지 못했구나!’
왕은 크게 후회하고 한탄하였는데, 어쨌든 그 날 이후로 그 지긋지긋하던 등창이 깨끗이 나았다고 합니다. 문수보살은 세조대왕이 부담없이 부탁할 수 있는 어린 남자아이의 모습으로 나타나서 세조대왕을 도와주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현전가피입니다.
세조대왕은 그때부터 신심이 더욱 깊어져 불사를 많이 했습니다. 월정사를 중건할 때도 왕궁의 시주로 중건되었다는 기록이 월정사에 보존되어 있습니다.
상원사와 세조대왕에 얽힌 이야기가 하나 더 있습니다. 세조대왕이 적멸보궁에서 기도하던 어느 날 새벽이었습니다. 기도가 끝날 무렵이 되었는데, 어디선가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나서 곤룡포 자락을 세 번 물고 잡아당기는 것이었습니다.
이상해서 주위를 살펴보았더니, 탁자 밑에 자객이 한 명 숨어서 세조대왕의 목숨을 노리고 있었습니다. 세조대왕은 조카인 단종에게서 왕위를 빼앗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을 죽였기 때문에 원수와 적이 많았는데, 고양이가 나타나서 목숨을 구해주었던 것입니다. 상원사 법당 앞 돌계단에 고양이 상이 조각되어 있는데, 그때 본 고양이를 조각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상원사 부처님 옆에 서 있는 동자상은 세조대왕의 병을 낫게 한 문수동자입니다.
<명훈가피>는 꿈속에서도 나타나지 않고 눈앞에도 나타나지 않으면서 생각만 해도 그대로 다 이루어지는 가피로 세 가지 중에서 가장 뛰어난 가피입니다.
하지만 신비로운 모습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흔히 실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업이 잘 안되던 사람이 기도를 해서 사업이 잘 풀리게 되었는데, 정작 본인은 제가 잘나서 된 것처럼 생각하고는 잊어버리는 수가 많습니다. 이런 사람은 무엇이 잘 안되면 부처님 탓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오늘 특별히 여러분들께 기도하는 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부처가 되지 못한 상태를 중생이라고 합니다. 중생은 자신이 원래 부처님과 동일한 성품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고 태어나서 늙고 병들고 죽는 생사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는 존재를 말하는 것입니다.
중생이 이처럼 생사의 바다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까닭은 탐내는 마음, 성내는 마음, 어리석은 마음 등 삼독심(三毒心) 때문입니다.
물론 불교의 목적은 성불입니다. 삼독심을 계율과 선정과 지혜로써 없애고 부처가 되는 것이죠. 어느 선사스님은 “세수하다가 코 만지기보다 쉬운 게 성불”이라고 하셨지만 중생들에게 있어서 성불은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려운 것” 일 수 있습니다.
평범한 중생인 우리는 성불은 일단 차치하고 현실적으로 나타나는 갖가지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인 것입니다.
중생은 어느 누구나 성취하고 싶은 소원이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바람일 뿐 여러 가지 장애가 우리 삶을 옥죄고 있습니다.
중생은 몸과 입과 생각으로 시시각각 악업(惡業)을 짓게 되는데, 이렇게 쌓인 악업이 인연을 만나 나쁘게 나타나는 것을 업보(業報) 라고 하며, 업보가 갖가지 형태의 장애로 나타나는 것을 업장(業障) 이라고 합니다.
이 업장은 몸이 아프거나, 집안에 재앙이 생기거나, 사업에 어려움을 겪거나, 심신이 괴롭거나, 수입이 많지 않거나, 자식이 말썽을 부리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며, 이러한 장애로 인해 개개인의 소망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이러한 업보와 업보에 따른 장애는 필연적인 것이며 피할 수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체념해 버리면 숙명론에 빠지게 되는데, 인과론을 말씀하신 부처님의 가르침과는 거리가 먼 것입니다.
부처님은 “원인이 좋으면 결과가 좋고, 원인이 나쁘면 결과도 나쁘다”는 선인선과(善因善果) 악인악과(惡因惡果)의 설법으로 자신의 행위에 따른 책임을 말씀하시며 미래를 여는 주체가
자신임을 밝히셨습니다.
어느 큰스님에게 한 스님이 물었습니다.
“스님, 도인(道人)도 인과(因果)에 떨어집니까?”
큰스님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불락인과(不落因果).” 인과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 스님은 이처럼 틀리게 대답한 과보로 지옥에 떨어졌다고 합니다. 여기서 정답은 불매인과(不眛因果)입니다. 인과에 어리석지 않다는 뜻이죠.
인과를 잘 알기 때문에 악업을 짓지 않고 나쁜 과보를 받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불매인과(不眛因果)의 이치를 알아서 새로운 악업을 짓지 않더라도 이미 아득한 과거생부터 지어둔 악업은 그대로 남아있게 되는 것이므로 이를 없애는 참회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참회에는 진실을 관조하여 마음으로 잘못을 뉘우치는 이참(理懺)과 몸과 입과 생각으로 실제로 참회하는 사참(事懺)이 있습니다. 사참(事懺)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절입니다. 절을 통한 참회는 자신이 전생부터 저질러왔던 수많은 업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게 합니다.
뿐만 아니라 절은 신체의 각 부분을 고루 운동하게 하여 몸을 건강하게 해 줍니다. 불자는 누구나 매일 108배를 하는 게 좋습니다.
몸으로는 절을 함으로써 과거의 악업을 참회하게 되고, 생각과 입으로는 정근을 통해 악업을 참회해야 하는 것입니다.
속담에 “노는 입에 염불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마음으로는 항상 불・보살님을 관하고 입으로 염불을 한다면 피안으로 가는 날이 훨씬 가까워질 것입니다.
우리 손에 무엇이 있느냐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예를 들어 손에 연필을 들고 있다면 연필 쓸 일을 찾게 되고 망치를 들게 되면 망치 쓸 일을 찾게 됩니다. 손에 든 물건에 따라 그 사람의 행위는 달라지는 것입니다.
불자들은 손에 염주를 들어야 합니다. 우리 관음암 신도님들은 염주를 돌리며 1080념의 정근을 합니다.
절을 통해 자신의 업을 참회하는 악업참회와 함께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 바로 선업을 닦는 일입니다. 나쁜 행위에는 반드시 나쁜 결과가 따르듯이 좋은 행위에는 반드시 좋은 결과가 따릅니다.
이 세상에서 행복한 삶을 살기를 원하거나 다음 생에 좋은 조건으로 태어나기를 원한다면 선행의 실천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생은 몸과 입과 생각으로 시시각각 업(業)을 짓게 되는데, 나쁜 업을 짓는 것을 악업(惡業)을 짓는다고 하며, 좋은 업을 짓는 것을 선업(善業)을 짓는다고 합니다.
보시행 등의 실천을 통해 타인에게 재물을 베풀고 봉사활동을 하는 적극적인 방법과 미소를 짓거나 부드러운 말을 하여 타인으로 하여금 편안함은 느끼게 하는 소극적인 방법이 있습니다. 이는 상황과 형편에 따라 슬기롭게 실천해야 하는 것입니다.
불자들은 하루 한 가지 이상 선업을 닦아야 합니다.
부처님의 말씀은 중생의 세계에서 부처님의 세계로 인도하는 나룻배와 같습니다. 불자라면 부처님의 말씀을 늘 가까이하여 배우고 실천해야 하는 것입니다.
경전 가운데 아함경은 부처님의 말씀이 원형대로 잘 보존된 경전으로 그 내용이 매우 평이하고 쉬워 불자들의 실생활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참회기도를 하는 불자들은 아함경을 ‘의지하는 경전(所依經典)’으로 삼아 하루 한 단원 이상 읽어야 합니다.
불자들은 수계식을 할 때 계사스님으로부터 신도 오계를 받습니다. 오계는 불자라면 누구나 지켜야 하는 계율로 ‘살생하지 않는다’ ‘도둑질하지 않는다’ ‘올바르지 않는 이성관계를 갖지 않는다 ‘잘못된 말을 하지 않는다’ ‘술을 마시지 않는다’ 등 다섯 가지입니다.
만약 참회를 하면서도 계속 새로운 죄를 짓는다면 깨진 독에 물을 붓는 것과 같아서 몸만 수고로울 뿐 소득이 없습니다. 불자라면 반드시 계율을 지켜 복을 담을 그릇을 준비해야 합니다.
몸이 불편해서 절을 할 수 없는 분이 있습니다. 관절이 좋지 않거나 허리와 등에 통증이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절을 하시는 게 오히려 해로울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 절을 하는 데 어떠랴”하는 생각으로 미련스럽게 절을 하면 몸이 더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 신앙은 맹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합리적이고 상식적으로 해야 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가정 형편상 도저히 집에서 절을 할 수 없는데다 집 근처에 사찰이나 포교당이 없는 경우도 있고 사업상이나 직장일로 인해 출장이 잦거나 하여 절을 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분은 자신의 원불 명호를 염하는 정근만으로 수행을 삼아야 합니다. 참회와 기도를 하시는 분들은 매일 좋은 시간을 선택하셔서 108배와 1080념 정근을 하고 경전을 읽어야 합니다.
불상이나 부처님 사진을 모시고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만 만약 여의치 않을 때는 어느 쪽이든 정갈한 벽을 향하여 마음으로 부처님을 모시고 절을 하면 됩니다.
부처님은 동서남북과 과거. 현재. 미래 어느 곳이든, 언제든 계시지 않는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마음으로 부처님을 모시면 그곳이 곧 법당인 것입니다.
참회와 기도를 통해 업장을 없애고 마음이 맑아지면 저절로 수행이 깊어지게 됩니다. 불자라면 밖으로 내닫는 마음을 다잡아 화두를 들거나 마음을 관해야 합니다.
그러면 살아서는 복을 받고, 다른 세상에 가서는 연화대의 부처님을 친견하게 되며, 마침내 성불하여 고해에 허덕이는 중생을 제도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