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역의 여름
여름은 열정의 계절이다. 뜨거움을 경험하는 시간이다. 그래서 여름을 청년의 계절로 말한다. 여름을 어떻게 보내는가에 따라서 청년대학부는 성장과 성숙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하고 여름사역 이후로 침체의 늪으로 빠져서 허우적거리기도 한다. 청년사역의 여름은 한 해의 영적 농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지점이다. 이 갈림길에서의 중요한 여름 사역에 대한 섬세하지만 강력한 선택과 집중이 결국 한해의 영적 추수의 수준을 결정하곤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본다면 여름은 청년사역의 위기이자 기회이기도 하다.
어떤 사역을 준비하고 시기적절하게 청년들을 돌보고 양육하고 훈련하는가에 따라서 여름은 봄에 뿌리고 키운 영적 양육과 훈련을 한해의 결실로 잘 이어 가느냐 아니면 어둠의 태풍과 가뭄과 장마에 의해 모든 수고가 헛되이 사라지고 영적인 둑이 무너져 내리고 영적 기근에 시달리느냐를 결정하는 시간이다. 그러므로 여름사역에서 영적 집중력을 가지고 영적 물꼬를 잘 정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가뭄이든 장마든 조절 가능을 하는 영적 물꼬를 정리하여 추수의 발판을 마련하기 바란다.
그렇다면 전체적인 맥락에서 청년사역 여름사역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여름 사역을 준비하면서 먼저 청년사역의 여름의 흐름을 이해하기 바란다. 영적 흐름을 조절함에 있어서 강약의 리듬을 잘 이해하기 바란다. 여름사역에 있어서 영적으로 강력하게 이끌고 가야 할 때가 있고 동시에 청년의 때의 낭만과 기쁨을 경험하는 시간을 통해서 부드러운 터치가 필요한 때도 있다.
많은 청년사역자들이 잘 범하기 쉬운 실수 가운데 하나는 청년사역은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맞는 말이다. 그런데 재미라는 압박감에 시달리는 나머지 영적인 시너지를 경험하지 못하고 단지 재미에 집중하다가 청년들이 경험해야 할 영적 경험을 놓치는 함정에 빠져서 헤쳐 나오지 못하고 허우적거리는 경우가 많다. 청년들에게 있어서 여름 사역들이 재미는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재미는 도입부라면 본론에서는 영적 은혜의 경험이 반드시 필요하다. 본론부에서 영적 은혜를 경험해야만 청년들은 삶의 변화와 결실이라는 결론부로 걸음을 옮길 것이다. 그리고 청년사역들이 더 풍성한 결실로 계속 사역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여름사역에서 재미와 즐거움만 추구하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여름 사역을 준비하면서 강력한 영적 터치가 없는 재미와 즐거움은 결국 영적독소가 되기 쉽다. 많은 교회들이 청년을 재미있게 해주려고 애쓰다보니 본질적으로 경험해야할 복음의 영광과 감격을 잃어버리고 있다. 수련회를 MT 수준으로 진행하는 것은 영적 함정에 빠지는 것이다. 수련회와 MT는 구분되어야 하고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최근의 많은 청년대학부의 여름 수련회가 영적인 본질의 경험은 빈약해 지는 이유가 접근이 크게 다르지 않은데서 기인하는듯 하다.
여름수련회는 청년들의 영적 경험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관계훈련이나 레크레이션에 집중한 나머지 영적인 경험이 일어나지 않으면 그들은 교회를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그러므로 재미보다 중요한 것은 여름수련회를 통해서 영적인 먹을거리를 풍성하게 먹을 수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청년들이 원하는 본질적인 갈망은 하나님 은혜이다. 청년들은 하나님 경험을 원하는 것이다. 신령한 젓과 밥을 원하는 것이다. 청년사역자는 여름 사역을 준비하면서 금식도 하고 깊이 기도를 하면서 청년들의 상황을 넘어서서 하나님과 동행하며 비상하는 영적 도약의 시간이 되도록 여름 사역을 준비하여야 한다. 그래야만 청년의 때에 스펙에 빠져 놓치고 있는 스피릿을 다시 세우고 회복하는 시간으로 여름사역을 철저히 준비하라.
6월 여름 사역의 흐름은 어떻게 잡고 진행할 것인가?
6월 중순에 기말고사가 끝나면 6월말부터 청년사역의 흐름을 바로 잡는다면 좋을 것이다. 여름 사역에 대해 5월 이전에 준비가 되어야 하고 6월 기말고사 이후에는 집중적으로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기말고사가 끝나고 영적으로 느슨해지는 틈새를 파고들어 영적인 질병들이 생기기 쉽다. 특히 유흥문화에 빠지거나 이단들의 미혹에 빠질 위험성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그러므로 마귀에게 기회를 주지 말고 청년들을 위해 영적 도약을 위한 계획을 준비하고 실행 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속화의 물결이 거세지면서 청년들은 부흥보다는 생존에 매몰되기 쉽다. 스펙쌓기에 몰두하는 청년들은 말씀과 기도와는 담을 쌓고 자신의 경력을 포장하기에 바쁘기 쉽다. 그러나 이때 영적인 운동력이 강력하게 필요한 때이다.
구체적으로 6월은 여름 해외 단기 선교나 국내선교를 기획하고 마무리하고 훈련에 집중해야 한다. 또한 하계수련회도 미리 수련회 장소를 확정하고 강사와 프로그램을 확정하고 그 후에는 집중적인 홍보를 통해 청년들의 마음을 모아가야 할 때이다. 수련회를 위한 구체적인 기획은 이때까지는 모두 마무리 하는 것이 좋다. 공동체의 상황에 비추어서 하나님이 주시는 영감을 붙들고 기도 가운데 준비한다면 가장 적합한 영적인 풍성함을 청년들에게 베풀 준비가 될 것이다.
또한 국내선교도 답사를 통해서 국내선교 지역과 교회를 결정하고 사역의 방향과 목적 그리고 프로그램을 선명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청년들의 경우 교회 학교 강습회와 여름 성경학교도 시작되기에 계속해서 격려하고 돌보면서 청년부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동행함이 필요하다.
7월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6월말부터는 본격적인 청년사역의 여름이 시작 된다. 여름 단기선교의 집중훈련을 시작하고 사역을 철저히 준비하며 구체적인 상황에 대한 점검을 해야 한다. 기말고사가 끝나고 7월이 되면 청년들은 경제적으로 수준이 높아지면서 이전에 없었던 일들이 일어나곤 한다. 많은 청년들이 해외언어연수를 떠나고 해외여행을 떠나게 된다. 이때 섬세한 영적 민감성을 가지지 못하면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공동체를 떠나는 우를 범하는 경우가 많다. 청년들은 해외를 다녀 온 이후에 영적으로 혼돈과 공허에 빠져서 여름 이후 영적 방황의 시간을 맞을 수 있다. 동시에 학기 중에는 진행하기 힘들었던 영적훈련을 만들고 청년들을 참여 시킬 수 있다.
7월을 청년들의 영적 성장을 위한 기획을 하고 진행을 하라. 부분적으로 소규모로 진행하는 큐티 모임이나 집중적인 성경통독이나 단발성 성경 강의를 만들어 진행하여 다양한 영적 훈련을 준비하라. 전체적으로는 해외단기선교와 국내선교와 여름 수련회와 청년 부흥회를 통해 강력한 영적 흐름을 형성하라. 동시에 청년의 때에 영성과 실력의 두 날개로 비상할 수 있도록 청년들을 교회 안의 노숙자로 만들지 말고 세상 속의 빛과 소금이 되도록 전인적인 측면에서 청년들을 세워 가라. 청년들을 세우기에 좋은 시공간이 바로 여름임을 꼭 기억 하라. 여름을 잘 보낸다면 영적으로 느슨해진 중심부를 다시 말씀으로 채우고 기도로 채워서 청년대학부에 부흥의 계절이 오기도 한다.
이상갑목사(무학교회, 청년사역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