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이 늘 꿈꿔오던게 있습니다.
지리산 자락에 터를 잡고 작은집을 짓고 나물뜯고 계곡물 마시며
세속의 욕심을 버린 대신에 한껏 게으름을 피우며 살아가는것이죠.
몇개월 전 기 수련을 하시는 부부가 카페 손님으로 오셨는데
대화를 나누던중 우리에게 지리산에 들어가 살면 딱 좋을것 같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우리부부에게 지리산 "무릉도원"에서 하룻밤을 지내고나면
뭔가 앞이 보이고 느낌이 올거라며 꼭 한번 가보라고 권하더군요.
휴일없이 여름을 보내고 8월 마지막 월요일 새벽에 지리산으로 떠났습니다.

올 초에 지리산 자락 구례에 터를 잡은 마라톤 친구 <복분자>님의 임시거처를 방문.
피아골 농평마을에 오미자와 더덕등을 재배하느라 바쁜데도 불구하고 많은 시간을 내줘서 고마웠어요.

화개장터에서 재첩회(中25,000원)와 정갈한 반찬

그리고 넉넉하게 들어있는 재첩국(7,000원)을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화개장터 횟집.

송정마을.

부녀회에서 운영하는 평상....계곡물이 아주 좋네요 웅덩이에서 보트를 타기도 합니다.

<설봉>이 살고 싶어하는 집도 근처에 있네요.

19번 국도에서 바라본 섬진강.

지리산 등산 안내표지판.

그곳에 자리잡은 무릉도원.

사장님이 배추모종 심다가 등산후 하산하시는 손님들 접대중이라 한가한 제가 조금 심어드렸습니다.

넓은 터전에 각종 유실수와 손바닥만한 텃밭을 곳곳에 일구며 재래닭도 키우고
등산객에게 간단한 음식도 팔고 산나물과 약초로 장아찌도 담그시고 곶감도 만들고
지리산을 정원 삼아 정말 행복하게 사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지리산에서 10년을 보내셨다고 합니다.

멋지게 만드신 숯불구이 화덕.

국립공원이라 겨우 개보수만 조금씩 하셨다는 집.
작은 황토방이 4개정도 있는데 30,000원이면 별이 떨어지는 지리산에서 하룻밤 묵을수 있습니다.
이곳까지 왔으니 근처에 계시는 털보님과 숙아님도 보고 가야겠지요.

털보농원.

달뜨기 능선.

수영장

막바지 여름을 아직도 바쁘게 보내고 계시는 두분.

그 수고로움 덕분에 손님들은 맛있는 숯불구이를 즐기시고요.

털보농원뒤로 지리산 석양이 아름답네요.


우리가 갑자기 찾아가서 두분에게 수고로움을 끼쳐 드렸습니다.

그래도 맛나게 먹어준 참숯에 구운 닭갈비^^

무릉도원에서 좋은 말씀 듣고 하룻밤 지내고나서 오디쨈과 약초 장아찌까지 덤으로 챙겨주셔서 감사.
이번 지리산 여행에서 제가 생각하는 삶을 한번더 생각해 보았습니다.
<설봉>이 생각하는 산골의 삶.
1.작은집짓고 별채는 황토방을 들이고
1.농사는 텃밭에 조금만 짓고
1.산과 들에서 나물, 산나물,버섯,더덕등을 캐고
1.개울에 가서 피래미 잡아먹고 등등
1.물론 먹고 살려면 최소한의 돈벌이는 해야겠지요^^
첫댓글 구체적인 코스를 잡아가는 모습에 응원을 보냅니다요 !!!........놀다보면 뭔 일이라도 생겨. 굶지않는것이 산골생활....숲이주는 혜택이란 얘기가 생각납니다.....어제 SBS 뉴스추적. 新귀농인에 대해 나오는데....많은 생각하면서 보았네요....설봉님도 한번 보셔요.....곧 지리산 자락에 "설봉네집" 이란 간판이 걸리겠어요......^^
좀 더 근사한 문패는 없을까나 ㅎ~
雪_눈설. 峰_봉우리. 山_뫼산. 採_캘채 ///////산채 [山寨/山砦] [명사] 1 산에 돌이나 목책 따위를 둘러 만든 진터. 2 산적들의 소굴......*한대 맞겠다...ㅎㅎ
"설봉산채".................괜찮구만요. 그런데 식당 같으니 조금 더 다듬어 보자구요.
1. 雪峰之家[설봉지가] : 설봉의 집이라는 뜻... 2. 雪峰異智[설봉리지] : 설봉 + 지리산의 지리를 거꾸로 / 설봉 + 빌리지의 합성어 / 張부장님의 댓글보고 컨닝을 해봤습니다... 구람 이제 지리산으로 놀러가야하는 거네요~ ^^;
좋구만요. 나중에 지리산에 가거들랑 그때 잘 생각해봅시다.
저랑 비슷하면서 다르네요. 형님은 가능성이 바로 보이는 듯 합니다. 전 나이들면 바닷가 한적한 마을에서 한의원을 하면서 죽을 때 까지 치료를 하고 낚시를 즐기며 여생을 보내고 싶은데 막내때문에 언제나 가능할지 .... "설봉의 눈 내리는 집"
<성범>이가 대학 들어가면 그 이후엔 누나들에게 맡기고 조용한 어촌으로 내려가시면 되겠구만요. 앞으로 15년남았네요. 저는 그동안 약초에 대해 조금 알게되면 약초 캐서 <고래힘줄>님에게 납품하면 되고요^^ 눈내리는집도 좋구만요.
설봉산방..雪峰山房...산에 사는 설봉의 방...저는 설봉산방으로 의견을 내 봅니다요~^^
<雪峰山房>,<雪峰山採>,<雪峰之家>,<雪峰異智>,<설봉의 눈 내리는 집> 좋은의견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모두 후보에 올려놓겠습니다. 그런데 <설봉>이 꼭 들어가야 할까요^^
雪峰山採 => 나물캐서 포장박스에 .....브랜드化 해도 되겠구요.........雪은 겨울철 외에는 안어울리겠단 생각도 드네요.....軒 [ 집 헌 ] ㉠집 ㉡추녀 ==== 까만 대나무있는 집_오죽헌 이란 이름......터의 특성을 보고 지어도 좋겠어요.......^^
힘 닿는만큼만 채취하여 아는사람에게만 팔기에도 모자랄텐데 뭔 브랜드까지........그래도 이름은 지어 놓아야겠지요.
맑은물이 많은 곳이면.....청수헌./ ...큰 나무가 많다면.....太林........에구.....짧은 지식 들통나구 말았네용...ㅋㅋ
나중에~~~~ 터 잡은뒤 천천히 머리를 맞대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