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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뻬씨의 행복 여행
(Hector and the Search for Happiness), 영화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스코틀랜드 전통의상을 입은 노인이 백파이프를 연주하고 있다.
영화 ‘꾸뻬씨의 행복 여행’ 의 주인공은 런던에 사는 정신과 의사 헥터다. 그는 어느 날 첫사랑의 얼굴이 담긴 사진을 보고 행복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영화 줄거리는 이렇다.
런던에 살고 있는 정신과 의사 헥터는 진료비가 비싸지 않은 탓에 환자도 많고, 엄마처럼 자신을 챙겨주는 완벽한 여자 친구 클라라도 있다. 1년 365일, 비슷한 음식을 먹고, 비슷한 동선으로 이동하며 규칙적으로 생활하던 그에게 환자들은 늘 자신들의 온갖 고민을 털어놓는다.
그의 원칙은 '질문에는 질문을 던져라!'는 것. 가령 이런 식이다.
"선생님. 제 결혼 생활이 파탄 난 이유를 정말 모르겠어요!"
"음…. 부인에게 파탄은 과연 어떤 의미인가요?"
다소 차가워 보이긴 해도 그는 정신과 의사로서 환자들을 진심으로 도와주고 싶어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환자들에게 둘러싸인 자신이 결코 행복하지 않다는 걸 깨닫는다.
환자들이 무수히 반복하는 '행복하고 싶어요!' '행복이 뭔가요?' '행복하지 않아요!'에 답할 수 있는 말이 없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그때 사진 한 장이 그의 마음을 잡아끈다.
옛 사진 속에는 의과대학생 시절 만난 그의 첫사랑과 친구의 행복한 얼굴이 있다. 사진을 바라보던 그의 가슴속에서 북소리가 들린다.
언젠가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먼 북소리'라는 그리스 체류기에서 자신이 무턱대고 일본에서 그리스로 떠나게 된 이유를 "가슴속에 울리던 먼 북소리 때문"이라는 말로 표현했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 여행기는 우리가 어디서나 만나게 되는 북유럽의 배낭여행자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북유럽 사람들은 곤경과 빈곤과 고행을 추구하며 여행한다. 거짓말이 아니다. 그들은 여행에서 정말 그런 것을 찾는다. 마치 중세에 각국을 돌아다니며 고행을 한 승려처럼, 그들은 그런 여행을 통해서 경험하는 일들이 인격 형성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믿는 것 같다…. 얼마나 적은 비용으로 얼마나 멀리까지 갈 수 있는가. 그들은 그런 고행과도 같은 여행을 마치고 고국에 돌아가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로 진출한다. 그리고 (예를 들면) 주식 중개자로 성공한다…. 이때쯤이면 그들은 전과는 전혀 반대되는 경제적인 효율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얼마나 풍족한 비용으로 얼마나 여유 있게 여행을 즐기는가, 이것이 그들이 생각하는 새로운 경제적 효율이다."
헥터는 슈트케이스가 아닌 배낭에 자신의 삶을 집어넣는다. 여자 친구인 클라라가 몰래 넣어준 수첩과 연필과 비행기에서 산 여행용 캔디가 그가 가진 사치품 전부다.
더 늦기 전에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찾아야겠다고 결심한 그는 그렇게 중국 상하이, 티베트의 수도원, 친구의 진료실이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와 옛 사랑이 살고 있는 미국 LA를 차례로 방문한다.
그리고 자신이 그곳에서 만났던 사람들, 사건들을 기록하기 시작한다.
행복에 대한 정의를 하나씩 적기 시작한 것이다.
가령
① 티베트의 수도승은 그에게 행복을 '불행을 피하는 능력'이라는 말로 설명한다.
요하네스버그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만난
② 아프리카 여자는 '행복은 가족과 함께 고구마 수프를 먹는 일'이라고 말한다.
아이 엄마인 그녀가 건네준
③ 책 속의 학자는 '행복이란 행위에 대한 부수적인 효과일 뿐'이란 말로 행복의 실체에 접근하려고 한다(헥터는 실제 옛 사랑의 친구인 이 노벨상 수상자를 직접 만나, 그의 행복 실험에도 참여한다!).
이런저런 일을 겪으며 헥터는
④ '행복은 두 여자 모두를 사랑하는 일'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가,
⑤ '행복은 살아 있음을 느끼는 것'이라고 규정하다가,
행복에 대한 정의 대신
⑥ '사랑은 누군가의 말에 귀 기울여주는 것'이라는 말로 행복에 대한 정의를 고쳐 쓰고 반문한다.
말하자면 행복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그가 겪는 다양한 일에 따라 사랑이거나
경청이거나
불행이란 말로 다시 표현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가 가장 깊이 깨닫는 순간은
☞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삶도 겁낸다'는
어느 종양 환자의 말에 이를 즈음이다.
죽음에 이른 사람이 삶을 말할 때,
우리는 그것이
'들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말임을 직관하기 때문이다.
종양 환자인 그녀는 스스로를
'운이 좋은 사람'이라 말하며 불행을 이기려 하는데,
지금 그가 행복할 수 있는 이유는 LA에 있는 언니를 만나러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헥터 역시 자신의 옛 사랑을 만나기 위해 먼 LA에 그렇게 도착한다.
첫사랑과 헤어지지 않았더라면 행복했을까 ?
그는 남은 인생의 커다란 질문을 그녀에게 직접 던진다.
이미 두 아이의 엄마이자 정신과 전문의가 된 첫사랑은 헥터에게 이렇게 말한다.
'환상에서 살지 마!
네 환상 속에 사는 내가 나는 정말 싫어.
왜냐면,
나는 현실 속의 나니까. 널 사랑했지만
지금 내가 사랑하는 건 남편이야!'"
행복은 일시적인 것인데도
사람들은 그것을 영속적인 상태로 여긴다.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인간의 조건은
'탈진과 쇄신의 순환'이라고 주장했다.
달리 말하면,
행복은 하나의 상태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하는 것,
즉 롤러코스터처럼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는 과정인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것을 하나의 행위로 규정했다.
이 영화에서는 그것을
'부수적인 결과'라는 말로 표현한다.
쉽게 설명하면 이렇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다.
조금 더 풀어서 설명하면
인간은 힘든 과제를 완수했을 때,
그 과정 속에서 깊은 충족감과 행복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내 경우엔 쓰기 힘든 소설을
오랫동안 여러 번 위기를 넘기며
간신히 완성해냈을 때 비로소 깊은 행복감을 느낀다.
쌓여 있는 이삿짐을 모두 다 정리했을 때
깊은 행복을 느끼는 것처럼 말이다.
'행복이 부수적인 결과'라는 말은 마땅히 이렇게 이해해야 한다.
그럼 영화 속 꾸뻬씨는 행복과 불행을 어떻게 정의하게 될까.
결국 그가 깨닫게 되는 건
'클라라와 함께하는 게 행복'이요
'클라라와 함께할 수 없는 게 불행'이란 결론에 이른다.
그의 결론은 행복이 곧 사랑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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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뻬씨의 행복 여행―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 원작을, 피터 첼섬 감독의 영화.
Hector and the Search for Happiness 은 2014년 공개된 영국 영화
♣ 원작소설 프랑수아 를로르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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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프랑수아 를로르의 등장은 주인공 ‘헥터’가 첫 번째 여행지인 중국에서 우연히 만난 은행가 ‘에드워드’를 따라 도착한 화려한 클럽 씬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 곳에서 ‘에드워드’와 반갑게 인사를 하는 한 중년 남성이 등장하는데,
그가 바로 꾸뻬씨의 행복 여행 원작자 프랑수아 를로르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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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에 대하여 - 프랑수아 를로르
1953년 파리 출생하였다. 아동 자폐증 전문가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정신과 의사를 택한 그는 샹젤리제 거리에서 제법 유명한 클리닉을 오랫동안 운영했다. 행복의 의미를 찾아 여행을 떠난 정신과 의사의 깨달음을 담은 책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이 출간과 동시에 유럽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후 베트남, 태국 등지에서 머물며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 「내 감정 사용법」, 「엑또르 씨의 사랑 여행」, 「엑또르 씨의 시간 여행」, 「정신과 의사의 콩트」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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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2009년 한국을 방문한 프랑수아 를로르의 저자 강연회에서
'당신은 어제보다 더 행복한가요?'에 대한 내용이다.
행복에 대한 그의 견해.
■ 괴리가 적을수록, 당신은 행복한 사람!
심리학이 행복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에 이르러서입니다. 이것은 사회, 문화적인 변화와도 관련이 있지요. 그때서야 삶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여겨졌던 GDP, GNP가 인간의 안녕이나 행복, 삶의 가치들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요즘에는 행복이라는 것이 경제지나 일간지에도 자주 언급되는 소재가 되었습니다. 최근, 정보경제학의 영역을 개척하여 노벨상을 받은 조셉 스티글리츠와 인도의 경제학자들이 보고서를 냈는데, 그에 의하면 이제는 삶의 양적 수준이 아니라 질적 수준을 높여야 할 때라는 것입니다. 행복의 문제는 한국에서도 제기될 법한 문제입니다. 지난 세월 동안 한국이 얼마나 빠르게 경제 성장을 이뤘습니까? 그런데 과연 우리는 지난 20년 전보다 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행복의 요소는 기쁨, 쾌락, 만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근원적 감정이면서 동물과 원시인에게도 나타나는 감정입니다. 이러한 감정은 보편적인 표정으로도 알 수 있기 때문에, 저는 한국 드라마를 볼 때 내용은 모르더라도 인물이 기쁜지 슬픈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행복은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요? 물론 어떤 외부적인 요소를 통해, 살펴볼 수도 있지만, 행복은 훨씬 주관적인 연구가 유효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한 사람의 행복을 측정하기 위해서, 먹을 식량이 충분한가? 안전한가? 등의 조건을 묻는 것보다 삶에 대한 주관적인 만족도를 묻는 편이 더 나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집에서도 해볼 수 있는 행복 측정법을 하나 알려 드리겠습니다.
아래 세 가지의 괴리가 적을수록 당신은 행복한 사람일 것입니다.
① 현재 가진 것과 앞으로 가지기 원하는 것 사이의 괴리
② 현재 상황과 그 이전의 가장 좋았던 상황과의 괴리
③ 내가 가진 것과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의 차이
아마 여러분 중에는, 만족할 만한 상황에 있는 분도 있을 겁니다. 만약 현재 행복한 사람이라면 괴리는 제로에 가까울 겁니다. 세 번째 괴리 상황에서 다른 사람이란, 생판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 곁에 있는 사람을 뜻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우리 자신을 저 멀리 인도의 가난한 농부나 빌 게이츠와 비교하지는 않으니까요. 이러한 괴리 이론에서는 위의 세 가지 괴리의 평균을 가지고 지금의 내가 행복한지 측정하기도 합니다.
■ 행복과 돈의 상관관계
행복을 생각하는 데 있어 경제적인 요소를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돈이 과연 우리를 행복하게 해줍니까? 그렇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손을 들어보십시오, (강의실의 학생 중 다수가 손을 들자, 프랑수와 씨는 웃으셨습니다.) 여러분이 틀린 건 아니고요. 그렇다고 옳은 것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콜롬비아나 인도네시아 등 빈곤한 국가에서 행복하다고 응답한 사람들이 다른 부유한 나라 못지않게 많기 때문입니다. 반면 미국은, 소득이 굉장히 높고 사람들 대부분 행복하다고 응답은 했지만, 미국이 자유주의 국가라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이들에게 실패한 인생, 불행한 인생이라는 것은, 자신에게 책임질 문제가 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이들의 응답 결과는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소득의 증가가 행복의 증가로 이어지는지도 생각해봅시다. 갈 곳도 먹을 것도 없는 극빈층의 사람들은 돈이 생기면, 집을 살 수 있기 때문에 행복이 유지될 수가 있지만, 안락한 집에 살다가 큰 집으로 이사를 하는 사람들은 어떨까요.
행복은 증가했다가 시간이 갈수록 희석되어 이전과 같은 상태가 될 것입니다. 새집이나 새 차로 행복이 증가했다가 다시 제 수준을 회복하는 까닭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① 새 동네로 이사했는데 주변의 더 잘 사는 사람들과 비교하는 사회적 비교가 첫 번째 이유고,
② 두 번째 이유는 우리가 쾌락에 적응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것이든 결국 익숙해지는 것은 인간의 속성입니다. 그리고
③ 마지막으로는, 기질 때문입니다.
인간은 기본적인 행복의 수준이 있습니다. 이것은 혈압이나 키처럼 타고나는 것입니다.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지만, 대체로 일정 수준을 갖고 태어납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는 많은 소득이 주는 초기의 행복을 기억하기 때문에, 더 많은 소득을 얻어 더 행복하게 살고자 노력하는 것입니다.
■ 당신을 정말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우리를 지속적으로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1. 가까운 사람과의 좋은 관계입니다.
이것은 자신이 속마음을 털어놓고 얘기할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로 판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건강입니다.
건강한 사람이 갑자기 질병을 얻거나 사고를 당하게 되면, 굉장히 불행해집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이 역시 이전에 느끼던 행복의 수준을 되찾게 됩니다. 물론 조금 더 하향되겠지만, 행복이든 불행이든 우리는 익숙해지게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3.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입니다.
자신의 삶을 얼마나 선택할 수 있는가, 하는 자유와 관련이 있고, 기질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선천적으로 긍정적인 사람들은 더 행복감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4. 정신적 건강입니다.
우리는 스포츠나 외국어 혹은 음악 등의 분야에 관심이나 재능을 가지고 있고, 노력하면 그 정도를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이 정신적 건강에 도움을 줍니다.
행복에도 종류가 있습니다.
심리학자, 철학자들은 네 가지 범주로 행복을 나누었습니다.
나에게 가장 맞는 행복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1. 외부 조건에 좌우되는 행복
2. 개인의 생각에 좌우되는 행복
3. 강렬하게 마음을 동요시키는 종류의 행복
4. 고요한 종류의 행복
강렬하게 마음을 동요시키는 행복은
외부적 요건에 의해 좌우되기 마련입니다.
파티나 축제에서 느끼는 행복을 꼽을 수 있겠지요. 혹은 사랑에 빠지거나 극단적인 행동에서 느끼는 행복감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고요한 행복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거나 취미생활을 할 때 느낄 수 있는 행복감입니다. 이것은 더는 원하는 것이 없을 때 느껴지는 행복이기도 합니다.
내 주변엔 얼마나 좋은 사람들이 많은가, 생각해보면
나는 운이 좋은 편에 해당하지 않는가, 생각할 때 느낄 수 있으므로 개인의 생각에 좌우되는 행복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늘 뭔가 욕망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행복을 갖기가 쉽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두 가지 질문을 드립니다.
제가 늘 스스로에게도 던지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1. 우리는 진정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까?
2. 알고 있다면,
거기에 도달하기 위한 충분한 준비를 하고, 힘을 쏟고 있습니까?
■ 행복에 대해 연구하시는데 선생님은 행복하신지요?
어떤 것에서 행복감을 느끼시는지 궁금합니다.
프랑수아: 다행히도 제가 행복하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매번 말할 때마다 이 행복이 계속되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제 행복은 제 기질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부모님이 어려움 속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셨기 때문입니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비교적 잘사는 나라, 전쟁 없는 나라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제가 속한 사회적 위상이나 교육 수준에서 거의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 지내고요,
그래서 아까 말씀 드린 세 가지의 괴리가 저는 거의 없습니다.
물론 불행하다고 느껴질 때도 있죠.
그럴 때는 저의 정신 상태나 세상 보는 관점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 합니다.
제가 환자들하고 하는 일이 바로 이런 일입니다.
■ 기술이 발달해서 책, 영화, 게임, 인터넷을 통해 가상 세계가 확대되고 있는데,
가상 세계에서도 진정한 행복이 가능할까요?
프랑수아: 어린 아동들과 청소년들이 게임이나 가상 세계에서 너무 많은 시간 보내는 게 안타깝습니다.
그 나이에는 꼬마 꾸뻬처럼 타인과 접촉을 통해 인생을 배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시간을 뺏기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 한국 사람들은 행복해지기 위해 돈을 더 많이 벌어야겠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사회적 경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프랑수아: 어떤 연령대든 자기 연령대 사람과 비교해야 합니다.
어떤 상황이든 비슷한 상황의 사람과 비교해야 한다.
한 연구에서 밝혀진 바로는,
‘내가 이것을 다 끝내고 나면 행복할 것이다.’라고 자꾸 생각하면 더 불행을 맛보게 된다고 합니다.
이것도 행복 강박증이죠.
20대는 인생에서 가장 큰 흥분, 즐거움 느낄 수 있는 시기면서,
가장 큰 고통 느낄 수 있는 때입니다.
많은 특혜도 있지만 가장 불행할 수도 있는 시기입니다.
그러므로 다른 나이 때보다 민감할 수밖에 없죠.
정상에 올라갔다가도 나락에 떨어지는 시기라는 것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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