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1.
전업주부로 살면서 좋은점은 시간이 있으니 아이들이 어릴때는 전시관이나 박물관등
이곳 저곳 같이 다닐수 있다는 점과 도서관이나 영화관람등을 같이 하는 것등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가까운 곳에 도서관이나 문화센터가 있어서 저렴하고 질좋은 문화적인 혜택을 받을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주거 환경이라 생각을 합니다.
지금 살고 있는 동네는 국립중앙도서관이 보이기는 하지만 아직 가보지는 못했고
동사무소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을 자주 이용합니다.
오늘 책을 빌려왔는데 책 표지에
“사랑하는 오빠에게... 1996,10,23 현지가..” 라고 제일 앞장에 수줍게 씌여있는
여자 글씨체가 보입니다.
책을 고르고 앞장에 사랑하는 마음을 전했을 그 애절함이 엿보이는데
그러한 책이 동사무소 책장에서 뒹굴다가 내 손에까지 들어오게 되었으니
그 사랑하는 오빠는 괘씸죄로 처벌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래된 책이 좋은 점은 앞서 읽던 사람들의 흔적을 발견하거나
책 갈피 사이에서 뜻하지 않는 서표나 나뭇잎, 메모등을 발견해서 읽을때인데
아무튼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의 여자분 마음이 잘 전달되어 이쁜 사랑의 결실을
맺었나 궁금해 집니다.
그러고 보니 좋아하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책선물 하던 기억도 까마득 하니
소녀시절은 멀리 가버리고 아줌마 시절만 남나 봅니다.
잡담 2.
언젠가 이탈리아에서 교환교수로 온 아줌마 집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집 딸이 흰 설탕을 너무 좋아해서 높이 올려놓거나 숨겨둔다면서
자기집 씽크대 선반을 열어 보인적이 있었는데 그때 가득한 서양식
요리 소스들을 보면서 놀랜 기억이 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요리를 할때마다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몇가지 양념들이 있는데
싱크대에서 가장 열고 닫기 편한 곳에 양념통들을 두고서 음식 할때마다 사용을 하는데
요리재료는 달라도 항상 들어가는 소금, 설탕, 고춧가루, 식초, 후추등등의 양념들이
거의 비슷하게 배합이 되어도 재료마다 다른 맛들을 내는 것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섞여서 자기 맛을 내면서도 조화로운 양념들....
저는 양념통에 양념들이 가득해야 기분이 좋아지므로 미리 미리 가득가득 통을 채워놓습니다.
이번에 시골에 갔을때도 시어머니가 깨를 볶아서 주시는데 감사하다면
얼른 가지고 왔습니다.
깨볶기나 마늘까기는 시간도 오래걸리고 재미도 없지만 금방 볶은 참깨를 수저로 퍼서
아이들 입과 제 입에 한 가득 넣고서 오물오물 거리면 행복해 진답니다.
다행히 아직도 밭농사를 하시는 시어머니 덕분에 많은 양념을 국산 토종으로
쓰니 감사하지만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거나 친정 엄니 원조가 끊기면
고추장도 된장도 담글줄 모르니 사다 먹어야 할 판이지만 사먹는 된장 고추장은 조금
달달한 듯하여 싫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담자니 아직 용기도 나지 않고 죽을때까지 김치와 된장 고추장은
책임져 주신다고 하셨으니 걍 믿고 있어 볼라고 합니다.
담에 우리 며느리들에겐 어디 고추장이 맛있다더라 사먹어라 할판입니다.
웅..싫은데...천상 내가 할줄 알아야 하는데 얼마나 살지도 모르겠고
번잡한 것이 싫은 느낌도 듭니다.
이럴때 울 엄마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할 줄도 모른년이 먹기는 잘한다..”라고...
잡담3.
아침 저녁으로 씻고 화장품 바르는 일이 매일이지만 저녁때 화장을 지울때면
손톱지우는 아세톤과 색조 화장 지우는 리무버가 헷갈릴때가 있습니다.
색조 리무버야 순하니까 손톱에 발라도 지워지지 않아 다행이지만
아세톤 같이 강한 것을 눈이나 입술을 지우는데 쓴다면 큰일이 날터인데
비슷한 병에 담겨서 사람을 헷갈리게 합니다.
늙는다는 증거려니..합니다.
운전을 하다가도 가끔 브레이크와 악셀레이터 구분이 안될때가 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오른발이 하는 행동이라 무의식적으로 운전을 하다가도
발판이 헷갈리면서 식은땀이 날때가 있으니 이것도 늙었다는 ....증거.
앞번에 뒤에서 제 차를 받은 할아버지가 이해가 갑니다.
그 분도 아마 헷갈리신 듯...ㅎ ㅎ ㅎ
양념통도 하얀소금과 설탕은 입자로 구분을 하거나 통에 이름을 써놓지 않으면
둘 다 하애서 헷갈림.
새해가 되면 달력에 우리식구, 시댁식구, 친정식구들 생일과 행사를 빠짐없이
기록하는데 작년에는 하나도 막히지 않고 척척 기억을 하더니
올해는 생일이 헷갈리기 시작했어요.
무엇이 기억을 잃게 만드는지...독한 약, 독한 염색약 때문인가...
살아 가면서 늘어나는 나이와 뱃살만큼 걱정은 늘고
즐거움은 줄어드는 느낌이 듭니다.
첫댓글 기토일주가 술월에 태어나니 겨울이 되면 피부가 가려워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으니 . . . 별짓 다 해보았죠. 심지어는 로숀을 스스로 만들어 보았고 . . . 지금은 제가 만든 로숀을 씁니다. 그래도 되나?
맞아요..자양님 사주가 건조하지요...당근 피부에 문제가 생기겠네요..우리 박사님이 만든로션이니 얼마나 효과가 확씰하것어요...참,,,자양님은 얼굴피부는 맑고 손은 정말 고우세요...제가 자양님 모르는 사이에 다 훔쳐 봐부렀지라~~
해인님 곁눈은 도대체 몇갠겨????? 오~ 놀라워라!
혜인님의 일상에서 사시는 냄새가 정겹게 水墨畵의 여백처럼 담담히 느껴지는군요, 金水를 그리는 巳월생 己土일주라 한여름이면 땀띠로 고생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