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를 다녀오다
배 화 열
지난 해 우리 일행은 대마도를 하루에 다녀왔다.
일본은 처음 갔다. S협회에서 가려다가, 신청한 후쿠오카행이 참여 인원의 부족으로 좌절되었다. 10여 년 전에 뉴질랜드 시찰여행(방송통신고등학교. 9박10일)을 갈 때, 나리따 공항에 잠시 들른 적이 있긴 하였다.
막내 사위가 우리 부부와 막내딸과 외손자를 태우고, 부산으로 갔다. 배가 한 시간 만에 대마도에 도착했다. 대마도는 울릉도의 10배 크기로서 배로 1시간이고, 제주도는 대마도의 2배이며 비행기로 50분 걸린다.
지난 2월 말에는, 바다를 통하여 간사이(관서)공항을 통하여, 오사카로 갔다. 일본의 아름다운 3대성 가운데 하나인 오사카 성을 첫날 구경하였다. 일본의 삼국지라고 일컫는 대하소설「대망」(by 야마오카 소하치. 1907-1978 or 도쿠가와 이에야쓰 [박재희역] 1968년 연재가 완성됨)에서, 3명의 막부(or 쇼군)가 나온다. 마치 중국의 삼국지에서 조조, 손권, 유비가 각축을 벌이듯이. 실제로 일본의 삼국지도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임진왜란의 주역), 도쿠가와 이에야쓰가 난세(亂世)에서 다툰 이야기이다.
오사카 성을 방문하였을 때, 해설가에게 전해들은 이야기로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도쿠가와 이에야쓰에게 일층에서 전투하여 검게 타버린 벽 이야기가 생각난다. 물론 오사카 성을 만들기는 히데요시가, 그러나 이에야스에게 빼앗긴 것이다. 여기에 대하여, 박재희는 몇 가지 일화를 제시하였다. 세 사람의 성격에 대하여, 천하통일의 과정에서 “...노부나가 떡을 치고 히데요시가 떡을 먹음직스럽게 빚어내고 이에야스가 그 떡을 먹는다... 세 사람의 성격을 두견새를 예로 든 글도 있다. 저 두견해가 울지 않으면 죽여 버려라,(노부나가)/ 저 두련개가 울지 않으면 울게 하라,(히데요시)/ 저 두견새가 울지 않으면 울 때까지 기다려라,(이에야스) 도쿠토미 이치로...는 <근세일본국민사>에서 세 사람을 이렇게 평하였다...”라고 하였다.
실제로 이에야쓰의 막부가 약300년간 유지되는 데는, 손자가 큰 역할을 하였고, 오사카 성에서 정적들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서, 마루에 새소리가 나도록 하였다. 또한 금각사라고 기억되는 곳에서, 왕은 조그만 시종처럼 그리려 넣고 막부를 커다란 부처같이 그린 그림이 있다. 일본의 이에야쓰의 손자나 몽고의 징기스칸의 손자도 모두 강력한 장군이었다. 마치 3대째 세종대왕(4대왕임)의 모습과 같다고 보인다.
다른 일화로는 죽을 때 밥은 49번 씹어서 먹어야 오래 산다는 뜻으로 유언하였다고 전한다. 여기에 대하여, “...이에야스의 인생은...하나의...교훈이다...노자의 말에 ‘지족자부(知足者富)’, 곧 ‘충분함을 알고 만족할 줄 아는 자가 부자다’...늘 잡곡밥에 두서너 가지 반찬으로 식사하며...‘음식맛의 좋고 나쁨은 그 진기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결국 씹는 데 있다...’...”라고 하였다.
오사카 성을 구경한 다음 날, 경주가 한국의 과거 서울이던 것처럼, 과거의 일본 서울이었던 고베로 가서, 여러 유적들을 둘러보았다. 그러나 실제로 일정에 없었으나, 해설가에게 일본의 신사를 보고 싶다고 하였다. ‘후시마이나리대사’(주신 우키노미타마. 돈과 복을 주는 여우의 형상이 입구에 있음)에 가서, 실제의 신사의 스님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가기 전에 무당에 관하여 공부하다가, 박규태의 「일본의 신사」(서울:(주)살림출판사), 2013)라는 문고판에 첫 번째 신사임을 알았다.
일본의 신사에는, 모두 21개의 본사가 있는데, 그 중에서 교토에는 6개가 있다. 신사는 일본과 가까이 지냈던 제주도의 신당에 영향으로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신사에는 경전이 없다. 그리고 신사의 스님은 시험을 거쳐서 자격증을 얻지만, 절의 스님으로 나가지 못한다. ‘후시마이나리대사’는 모든 21개 본사 중에서 첫 번째 소개되는 신사이며, 다른 말사보다 가장 많은 말사를 가지고 있는데, 전국에 말사가 32,000개에 이른다.
문고판이지만 모두 완독하지 못했으나, 여행을 다녀온 이후에는 완독할 수 있었다. 그 밖에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휴대폰을 잃어 버렸으나 곧 찾았고, 닭다리로 사먹은 것이 실제로는 칠면조 다리였다. 만약 칠면조인줄 미리 알았다면 사먹지 않았을 것이나, 닭다리로 생각할 때는 맛이 좋았다.
과거에는 일본에 대하여 알기보다는, 미워하는 대상의 나라로 보았다. 그러나 극일의 방향은 상대를 알아야 하며, 과거(93년도 영어교사 6주 연수) 카나다 연수(토론토)때도, 심지어 술집의 회관에 근무하는 종업원도 이상적인 국가로서 일본을 말하였고, 미국에서는 텍사스에서 라스베거스로 오는 비행기 속에서 초등학생이 일본인이냐고 물으면서, 왜냐고 하니 학교와 학원에서 일본어를 배우는데 일본어로 회화를 나와 하고 싶다고 하였다. 한국이란 나라를 아느냐고 물었으나 모른다고 하여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요사이는 일본도 선진국(한국에게는 여전히 제국주의로서 강대국일 뿐이고 선진국이 아니지만, 일본도 세계의 선진국으로 배워야 할 것이 있다고 본다. 다만 극일의 문제는 앞으로 넘어야할 과제이다. 일본도 다른 유럽과 아시아(인도와 중국 포함)과 마찬가지로, 역사와 더불어 인문학(문학과 철학 포함)의 연구할 분야가 많은 나라이다. 근대문학에서 모리 오가이(독일유학파)과 나쓰메 소세끼(영국유학파)가 인상 깊다. 한편 백제와 가야 문화에 큰 영향을 입은 책으로 서술된 「일본서기」와 「고서기」를 통해서, 한국과의 비교인류학적인 차원에서, 신화와 의례를 공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