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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목표 우울신경증 내담자에게서 흔히 관찰되는 제반 심리적, 신체적 특징들과 이들의 대상관계 방식 및 특징을 주로 정신분석학적 입장에서 서술하고 나아가 심리 상담을 통해 이러한 왜곡된 관계를 어떻게 교정할 수 있는지에 관한 상담전략을 개관하고자 한다.
요점정리 우울증은 양가감정을 갖고 있는 주요 인물에게 강한 의존 감정과 무의식적 공격행동을 동시에 느끼므로 이 사이에서 갈등한다. 만약 이 대상이 자기를 떠나게 되면 내담자는 의존감을 상실하게 됨과 아울러 공격성은 자신을 내공한다.
이 결과 우울이 나타나며 증세로는 무력감, 슬픔, 절망, 죄책, 자기비하, 신체장애 등 인격 전반에 걸쳐 여러 가지 형태의 장애가 나타난다.
이들은 구강기에 고착되어 있어 의존심이 강하므로 타인과의 관계에서 끝없는 사랑과 정서적인 지지를 받고자 원한다. 이 때문에 이들의 대인관계패턴은 성인과 성인의 성숙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고 성인과 아동간의 관계에서처럼 상대에게 매달리는 것이 특색이다.
매달이고자 하는 까닭에 공격성을 상대방에게 내놓지 못하고 자신을 공격한다. 우울증 내담자들이 보이는 죄책감과 우울은 이러한 결과에서 오는 자학적인 고통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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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우울증 발생이 애정대상의 상실에 크게 기인한다는 입장에 비추어 볼 때 진정한 인간관계가 가 단절되고 서로가 서로를 불신하는 오늘의 사회는 바로 우울증을 조장시키는 병리적 사회풍조라 할 수 있겠다.
우울신경증 내담자에게서 흔히 관찰되는 제반 심리적, 신체적 특징들과 이들의 대상관계 방식 및 특징을 주로 정신분석학적 입장에서 서술하고 나아가 심리 상담을 통해 이러한 왜곡된 관계를 어떻게 교정할 수 있는지에 관한 상담전략을 개괄하려 한다.
2. 우울증의 일반적 특징
우울증에는 조울증에서 보이는 울증, 반응성 우울증, 정신분열증의 분열정동형, 갱년기 우울증 및 신체 질환이나 약물에 의한 우울증으로 크게 나누어진다.
반응성 우울증(우울신경증)은 환경의 변화라는 명백한 발병유인이 있다. 한동세(1969)는 신경증적 우울증은 기분이 나쁘고 침울한 상태이며 상실이나 실망 등의 환경에 대한 반응으로 생기는 현상이기 때문에 반응성 우울증이라 부른다. Cameron(1976)는 우울신경증이란 기분의 장애이며 긴장과 불안이 낙담, 자기비하, 신체 장애의 형태로 표현되며 열등감, 무가치감, 절망감을 반복해서 호소하는 신경증이다.
Dewald(1978)은 우울반응은 중요한 대상에게 강한 의존감정과 무의식적인 공격충동을 동시에 느끼고 이 두 감정 사이에서 강렬한 갈등을 갖고 있어서 만약 이 대상을 상실하거나 상실할 위험이 있으면 거기에 반응해서 우울이 나타난다.
우울증은 애정대상(의존대상)을 상실함으로써 무력감, 자기비하, 자존감 손상 및 신체장애를 수반하는 기분의 장애라고 할 수 있겠다. 우울신경증의 증후는 생활전반에 영향을 끼친다. 정서적인 측면, 사고인지과정, 생리과정, 행동면 및 사회관계 등 인격의 전반에 걸쳐 장애를 초래한다.
1)정서장애의 특징
기분이 저조해지게 되는데 감정의 색조들은 비애, 우울, 절망 등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때로는 긴장, 불안, 죄책, 공허 등으로 기술하기도 한다. Tarachow(1963)은 비애와 우울은 지금까지 의존에 오던 대상을 상실함으로써 상실된 대상에 대해 갖는 양가감정인데 비애는 애정의 감정에서, 우울은 미움의 감정에서 파생되어 나온 것이라고 설명한다.
우울한 상태에서 일반적으로 삶에 대한 의욕과 흥미가 결여되기 쉬우며 우울증세가 외현적으로 나타나기 전에 흔히 식욕감퇴, 피로, 무력감 등 신체적인 이상을 먼저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가벼운 경우는 의욕과 열의가 없기는 하지만 식사, 사회생활, 성생활 및 기타의 일상생활을 그럭저럭 영위해 갈 수 있다. 증세가 더욱 악화되면 그전에 즐거움을 주던 대상에 대해서도 흥미를 잃고 무관심해지는 경향을 보이게 되고 나아가 자기 자신에 대해서 냉소적이고 경멸적인 태도를 취하며 자신을 대상과 격리하게 된다.
우울증 내담자들은 자신의 행복과 안녕에 계속적인 위협을 받는다고 느끼기 때문에 불안과 긴장이 심하다. 우울증에서 많이 나타나는 흥분도 불안과 깊은 관계가 있으며 갱년기 우울증은 특히 많이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심한 우울이나 만성 우울에서 불안은 사라지고 그 대신 냉담과 심리적 철수로 바뀌는 경향이 많다.
분노와 미움의 감정은 다른 신경증에서와 같이 우울증에서도 갈등의 주원인이 된다. 이 갈등하는 감정을 조절하고 처리하는 방식의 미숙 때문에 우울증은 발생한다. 즉 우울증에서는 분노의 감정이 대상을 향해 밖으로 직접 발산되지 못하고 안으로 자기 자신을 공격할 때 증세가 나타난다. 우울증 내담자를 치료할 때는 이들을 기쁘게 해주거나 화를 내게 함으로써 분노를 밖으로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동식은 지적한다.
Tarachow(1963)도 우울증, 특히 자살의 위험이 있는 우울증 환자를 다룰 때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공격성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가벼운 우울증의 경우는 남들이 자기를 사랑하지 않고 대수롭지 않게 취급한다는 등 분노를 직접 표현하기도 하고 때로는 형태를 바꾸어 간접적으로 미묘하게 표현하기도 한다. 이들은 구강 욕구가 심해서 끝없는 사랑과 정서적인 지지를 원한다. 때로는 자기 학대와 자기 비난을 계속하면서 상대방이 그것을 부정하고 안심시켜줄 것을 간접적으로 요구한다. 따라서 우울증 내담자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한편에서는 환자에게 동정을 느끼면서도 또 한편에서는 지치고 분노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우울신경증에서 나타나는 또 한가지의 감정의 장애는 비인격화(depersonalization)이다. 이 비인격화는 흔히 급성적인 우울 상태에서 더 심각하게 나타나는데 지금까지 자신에게 익숙해 있던 자기의 구체적인 인격의 제면들이 생소하게 느껴지거나 이상하게 보인다. 자기의 신체나 정서적 반응들을 자기 자아의 일부로 경험하기가 어렵다. 고통스러운 자신의 일부를 망각하고 고통에서 자신을 보호한다.
2)사고과정의 지연
우울증으로 고통당하는 사람들은 자신과 자기의 고통에 집착되어 있으며 자신의 과거를 반추하고 후회와 자책에 몰두한다. 사도 내용은 장애를 받게 되고 인지 과정도 왜곡되기 쉽다. 폭넓은 사고가 어려우며 반응의 주도성과 자발성도 크게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의 정신생활은 풍부하지 못하며 좁고 빈곤하다. 사고는 판에 박힌 극히 상투적인 모습을 띠고 대화 내용도 단조로운 색조를 띠기 쉽다.
우울증세가 가벼운 경우는 생각을 다른 곳으로 집중시키고자 노력도 하며 또 성공가능성도 많다. 상태가 더욱 심해져서 정신병적 우울단계로 가면 이전의 조그만 사건을 더욱 곰곰이 생각하는 버릇이 생기게 되고 이것이 죄책과 벌을 받을 것이라는 심한 불안을 야기한다. 우울이 심해지면 망상형 투사(projection)를 하는 사례로 적지 않다고 Mackinnon(1971)은 지적하고 있다.
주의집중이 어렵고 기억력도 감퇴되는 것이 일반적인 특색이다. 과거의 즐거운 추억은 기억하기 어렵고 남의 말을 올바르게 이해하는데도 어려움이 따른다. 일반적으로 사고 과정이 느리고 사고의 폭도 좁아질 가능성이 크며 미래를 어둡게 보고 과거에 대한 사고에도 상당한 오류를 보인다. 이 점을 치료자는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고 Tarachow(1963)는 강조한다.
병세가 호전되어 우울증이 회복되기 시작하는 초기단계에서 치료자는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흔히 이 회복 단계에서 자살 위험이 가장 많다고 Zilboorg(Tarachow, 1963에서 재인용)는 주의를 두고 있다.
3)행동면의 장애
모든 일에 대해서 흥미를 갖지 못하고 무엇을 해도 재미를 못 느낀다. 증세가 초기거나 약한 경우에도 능동적으로 고통을 감소시키고자 노력한다. 그리하여 남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하고 상실한 애정 대상을 기적적으로 다시 찾고자 타인과의 관계도 열심히 모색한다. 이 과정에서 성공을 못하면 증세는 더욱 만성적으로 심해질 우려가 있다. 이렇게 되면 대상 탐색의 노력도, 병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모든 시도를 점차 포기하게 된다. 남들이 자기를 도울 수 없고 또 돕지도 않을 것이라고 느끼며 아무 것에도 기대하지 않을 가능성마저 보인다.
행동이 전반적으로 느리며 단순한 과업을 수행하는데도 많은 시간을 소모한다. 움직임이 느리고 반응 시간도 길어 보통의 일상적인 일을 하는 것도 굉장히 힘들어한다. 흥분되어 있어서 때로는 과잉 활동적인 것 같이 보일 수도 있지만 의도적이거나 목적적인 행동은 상당히 감소되어 있다. 주위에서 권하거나 의무가 주어지면 활동에 참여하기도 하고 열성을 보일 때도 있다. 활동은 수동적이고 흔히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4)신체적 증상
우울한 기분과 더불어 흔히 신체 병상이 수반되어 나타난다. 때로는 우울한 감정은 겉으로 나타나지 않거나 주관적으로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자기의 우울증세를 부정하고 그 대신 신체 병상을 호소하여 우울감정을 무의식적으로 방어한다. 두통, 변비, 소화불량 등의 신체화(somatization)로 나타남으로써 그 이면에 있는 감정은 감추어지는 수가 적지 않다.
이것이 가장된 우울(masked depression)이며 따라서 상담과정에서는 신체적 증상 호소를 액면 그대로 취급하지 말고 그 이면의 우울 감정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된다. 자신의 신체 건강에 지나친 관심을 보이면서 자신의 신체 건강에 집착하고 몰두한다.
생리적 기능은 실제로 변화가 일어나기도 한다. 신진대사가 낮거나 그 속도가 느려지며 소화기 또는 기타의 장기 기능에서 기능상 이상을 초래한다. 불면증, 만성적 피로, 식욕부진, 변비, 성욕감퇴, 월경불순, 입안 건조, 두통 및 요통 등이다.
어떤 신체적 증상이 주로 나타나는가는 내담자가 어떤 신체 병상에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는가의 여부에 달렸다고 Mackinnon(1971)은 주장한다. 입을 비롯해서 소화기 계통과 관계있는 병상들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구강적인 관심과 동기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며 그 외의 기타 다른 증상들도 각 개인에게 더 개인적인 동기가 의미를 상징하는 것을 보인다.
3. 우울신경증 내담자의 대상관계
우울증이 양가감정으로 대하던 애정대상을 상실함으로써 원래 그 대상에게 향했던 미움과 적개심이 자기 자신에게 향하게 되어 발생한다. 물론 대상을 상실하였다고 모두 우울증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우울증세가 나타나기 전의 병전 성격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정신분석학자들은 설명한다. 우울한 사람들의 병전 성격은 구강탐욕이 정상인에서 볼 수 있는 것보다 그 정도가 더 심하다.
이들은 구강 의존기에 고착되어서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 어린아이같이 외부로부터 사랑과 자기애적 공급을 받고자 애쓴다. 만능감에 젖어 있어서 주위로부터 인정과 칭찬만을 받기 원한다. 이러한 사람이 대상의 상실로 그와 같은 의존요구를 충족하지 못하면 성격의 일부가 퇴행하여 우울증이 발생하기 쉽다.
의존대상은 사랑하는 사람일수도 있고 권력, 명성, 재산, 아름다움 일 수도 있다. 권력, 명성, 재산 등의 대상은 이것을 통해서 타인에게 사랑받고 보호받으려는 무의식적 요구를 상징하고 있기 때문에 대상의 상실은 바로 무가치감과 자기 비하감을 촉발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고 Cameron(1976)은 피력하고 있다. 이동식(1974)은 우울증 환자의 대상관계 유형을 그 대상이 사람이든 사물이든 또는 기타 어떤 것이든 간에 그것에 매달리는 정도가 병적으로 심한 것이 특색이라고 주장한다.
첫댓글 다시 공부하며, 도움 받습니다.감사합니다^^
^^ 공부하는 학인으로서 더불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