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는 곳 : 경기 양평 용문산(1,157m)
♣ 일자 : 2012. 12. 28(금) ~ 12. 29(토) (1박2일)
♣ 코스 : 용문사 – 마당바위 – 용문산 – 장군봉 – 함왕봉 – 백운봉 – 백운암 – 선운사 –
상원골 – 용문사
♣ 인원 : 세븐팀
♣ 일정 : 12.28(금) 19:30 잠실 종합운동장역 3번 출구 출발
22:00 용문사 민박집 도착(현지)
민박
12.29(토) 취사
07:30 용문사 매표소, 산행 출발
용문사
마당바위
10:40-50 용문산(1,157m)
11:50 장군봉
함왕봉
13:50 형제우물
14:50 백운암
15:00 선운사
상원골
15:50 상원사
17:00 용문사
17:30 매표소, 산행 종료
<매식>
20:00 서울 도착
♣ 지도
♣ 산행 후기
용문산(1,157m)은 경기도에서 화악산(1,468m), 명지산(1,253m), 국망봉(1,167m)에 이어 네 번
째로 높은 봉우리이다. 정상에는 군부대가 상주하고 있어 40여 년 동안 정상일대 등정이 금지
되었던 것이 2008년12월부터 일반에게 개방되었다.
그런 이유로 용문산 정상인 가섭봉을 아직 밟아보지 못해 기회를 보던 중 설악산 가리봉 종주
산행이 일기불순으로 연기되면서 용문산을 찾게 되었다. 겨울 용문산 종주는 멋진 전망과 함께
매력을 주기에 충분한 코스다. 특히 용문산 전체를 아우르는 환종주는 많은 시간과 인내를 요구
하지만 산악인으로서 언제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매력적인 코스다.
환종주란 일대를 둥그렇게 돌아 원점회귀하는 등산방식인데 대체적으로 크고 길게 전체를 도는
종주산행을 일컫는다. 우리가 그린 계획으로는 약 10시간 정도의 산행길이 될 것이다.
용문사 아래 어느 허름한 민박집. “이모집”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다.
깨끗한 펜션은 많지만 등산하면서 값비싼 펜션으로 들 이유가 없기에 민박이면 그럭저럭 지낼만
하다. 송년산행 겸 조촐한 술 좌석이 마련되었다.
용문사 가는 길.
아침 기온는 영하 7도. 요즈음 혹한에 비하면 많이 따듯한 날이다.
천년이 살아 숨쉬는 용문사 은행나무.
천연기념물 제30호. 높이 42m, 가슴높이의 줄기둘레 14m로 수령은 1,100년으로 추정된다. 가지는 동서로 28.1m,
남북으로 28.4m 정도 퍼져 있다. 나무의 나이를 추정하는 근거는 용문사의 창건연대와 관련하여 산출하고 있다. 용
문사는 신라 진덕여왕 3년(649)에 원효대사가 세웠다고 한다.
따라서 은행나무는 절을 세운 다음 중국을 왕래하던 스님이 가져다가 심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신라의 마지막 임금인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麻衣太子)가 나라를 잃은 설움을 안고 금강산으로 가다가 심었다는 설과, 의상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고 갔는데 그것이 자랐다는 설도 전해지고 있다.
이 나무는 은행나무 중에서는 물론이고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나무 중에서도 가장 큰 나무로서 조선 세종 때 당상직
첩(堂上職牒) 벼슬이 내려졌다 하며, 마을에서는 굉장히 신령시하여 여러 가지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옛날 이 나무를 베고자 톱을 대었을 때 톱자리에서 피가 나오고 맑던 하늘이 흐려지면서 천둥이 쳤기 때문에 중지
하였다는 이야기와 정미의병이 일어났을 때 일본군이 절을 불살라버렸으나 나무만은 타지 않았다는 이야기와 나라
에 큰 이변이 생길 때마다 큰 소리를 낸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고종이 죽었을 때 커다란 가지 한 개가 부러졌고, 8·15광복, 6·25사변, 4·19, 5·16 때에도 이상한 소리가 났다고
한다.
왼쪽부터 샘지기님, 해은님, 날개님, 백호님.
마당바위.
계곡 오름길은 따뜻해서 더웠는데 능선에 올라서니 바람도 불고 싸늘하다.
이윽고 시야가 트이면서 양평일대의 산군들이 시원하게 들어온다.
그러나 날씨가 흐려져 이후 더 이상의 전망은 볼 수가 없었다.
1000고지 이상을 오르자 서서히 나타나는 상고대.
오늘 과연 눈꽃을 볼 수 있을까..
용문산 정상주변에 찬란히 핀 상고대.
이번 산행에서 이런 행운을 또 만난다.
눈길이라 3시간만에 오른 용문산 정상.
이제부터는 백운봉까지 길고 긴 용문능선을 탄다.
예전에 정상 가섭봉이 출입금지였을 때는 이 장군봉이 정상 역할을 했다.
능선 상에는 발목까지 눈이 쌓여 제법 심설산행 하는 맛도 있다.
암봉지대는 눈이 살짝 깔려있어 미끄럽다. 차라리 눈이 많았다면 걷기가 수월했을 것이다.
형제우물.
백운봉 아래에 있다.
이곳은 시산제 지내기 좋은 장소가 있어 한번 이용할만 하겠다.
연수리로 내려서는 급경사 하산길.
연수리.
환종주를 위해 이곳부터 다시 상원사 까지 오름길을 거쳐 용문사로 넘어가야 한다.
상원골에는 다양한 펜션들이 줄비하다.
상원사.
상원사를 거쳐 용문사로 넘어가니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장장 10시간의 종주산행을 마치고 막걸리로 송년산행을 자축한다.
올 한해도 무사 산행을 한 것에 대한 감사와 자연에 대한 고마움이 어려있다.
용의 해에 용문산에서 마무리 한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산행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가고오는 문제는 아니었다.
거기엔 부지런함이 있고 추위와 더위를 이기고 인내의 땀을 값지게 흘려야만 알 수 있는
무언의 진리가 있다.
단순한 경험을 넘어 자연을 체험함으로서 우리는 그 진리에 한걸음 더 가까이 갈수 있었다.
그 진리란 은유로서의 인식을 넓혀가는 것.. 그것이 우리가 체험하고자 하는 대상이다.
새해에도 그런 인식이 심화되어 더욱 멋진 산행이 되기를 바랍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