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평화>를 주고 간다는 말씀을 주셨습니다(요한 14;23-29).
<평화>라는 말은 너무나 좋은 말이고 언제나 바라는 말입니다.
<평화>는 기독교에서는 이러한 뜻 외에 <성령의 임하심> 즉, 우리 안에 성령이 계심을 뜻합니다.
그러나 평화란 말을 쓰면, 언제나 늘 다른 어떤 것과 부딪치는 말이 되어 왔습니다.
예수님이 말씀을 주셨던 시기의 평화란 “로마의 평화”를 말하였고, 모든 세상이 로마에 굴복하여 아무 전쟁도 없고, 로마의 룰 대로 세상이 돌아가는 즉, 팍스로마(Pax Romana)라는 말을 썼습니다.
로마는 군사력과 힘으로 온 세상을 정복하여 평화란 이름을 붙였고, 이에 불복하면 무자비하게 파괴하여 굴복시켰던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살벌한 시기에 “로마의 평화”란 뜻 외의 다른 뜻의 평화를 입 밖에 낸다는 것은 무척이나 위험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로마도 점점 변하고 그리스도인들의 수많은 희생과 노력으로 <로마의 평화>를 <그리스도의 평화>로 바꾸는데 성공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이 세상에는 세상의 평화와 종교의 평화가 부딪칠 때가 많이 있습니다.
한스 큉(87세; 세계적인 종교학자)은 “종교의 평화 없이 세상의 평화 없다.” 라고 하였습니다.
종교 간의 평화가 있어야 세상의 평화가 있을 정도로 종교가 세상의 평화를 해치는 세상이 된 것입니다.
가장 극심한 사례는 이슬람교와 기독교 사이의 관계입니다.
기독교는 폭력적인 저항을 혐오하고 그러한 기독교를 이슬람교는 증오하기 시작했습니다.
21세기의 시작과 함께 터진 “911 대테러”를 계기로 그러한 관계는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예수님의 평화는 무엇일까?’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자기와 다른 이들을 보통 증오하는데, 종교에서 이를 원하는 바가 아닙니다.
자기와 다르다고 해서 다른 사람을 증오하고 공격하라고 가르치는 것은 종교가 아닙니다.
기독교는 사랑을 가르칩니다. 그러나 진리와 사랑은 서로 모순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사랑을 오해하면 진리를 오해하고 진리를 오해하면 사랑을 오해하게 됩니다.
잘못된 길로 가는 것까지 사랑이라는 명분으로 덮어주면 진리를 헤칠 수 있고, 진리를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사랑이 없어질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틀렸다고 판단하고 매도하기 시작하면,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집니다.
시편(85; 11)은 “사랑과 진실이 눈을 맞추고, 정의가 평화가 입을 맞춘다.”라고 노래합니다.
인간은, ‘사랑과 진실, 정의와 평화가 모순으로 대립한다.’고 생각할 지라도 하느님의 지혜에 이르면 사랑과 진실이 눈을 맞추고, 정의가 평화가 입을 맞추는 것이 이뤄지는 것입니다.
이를, 성령이 역사하신다고 하는 것입니다.
성령이 우리 안에 계시면, 진리가 우리 안에 깊어질수록 사랑도 더욱 커진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체험하는 것이 성령입니다.
한국의 기독교라는 우리의 현실 중에는, 진리를 추구한다는 열광주의자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슬람을 탄압하자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탄압할 이슬람이 어디에 있나요? 불쌍한 노동자들밖에 없습니다.
실은, 이슬람도 매우 경건한 종교이며, 원래 기독교와 형제이며, 배울 부분도 많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이슬람을 적대시하고 있는데, 이들 국가들과 석유 이권을 놓고 전쟁하고 있는 미국 등을 제외하고,
그들과 아무 이해관계도 없는 우리나라가 왜 그들을 그토록 미워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동성애가 죄라며, SNS 등을 통해 증오하고 있습니다.
우리 앞에 분명히 잘못된 것으로 나타나는 것들은 묵인하고, 눈에 보이지도 않은 관념적인 대상들을 증오하는 신앙은 매우 위험합니다.
그러다보면 평화를 헤치는 종교로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하신 말씀(요한 14;27),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주고 간다. 이는 세상의 것과는 다르다.”는 말씀은 세상이 계속 변할 때 마다 새로운 일들에 대해 적용을 해봐야 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애써야 하는 일들이 매우 많습니다.
그리고 평화를 만들어내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의 깊은 신앙과 참다운 예배와 아름다운 찬양들을 통해서 우리 스스로가 평화의 상태에 머무르는 것입니다.
내 마음의 상태가 증오로 가지 않고 평화로 머무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사실은 가정에서도 진실과 사랑의 전쟁이 일어납니다. “사랑과 전쟁”이라는 드라마가 이에 해당합니다.
서로 그토록 사랑했던 사람들이 진실을 가리기 위해 전쟁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도 ‘어떻게 평화를 지킬 것인가’를 고민하여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평화는 어디에 있는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평화로 우리 몸을 흠뻑 적시어서 세상으로 나가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 집안을 평화로운 집안으로, 평화로운 동네로 만드는 예수그리스도의 평화의 사도가 되시기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첫댓글 경건한 미사 분위기에 해를 주지 않으려고 애썼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진 앵글이 거의 하나로 고정되어서 무척 단조롭죠? 사진질도 떨어져서 죄송합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아이고. 지혜 가운데 방법이 찾아 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오늘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사진으로
다 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빵 한번 쏘겠습니다
현장감이 살아있어 좋기만 합니다^^ 어려운 조건 속에서 최선을 다하신 모습. 정말 보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