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바다 벵어돔은 이렇게!]
여수바다에 감성돔이 산란을 시작하는 오뉴월이 다가오면서 수온이 상승하면 겨우내 잠자던 벵어돔들이 깨어나 찌낚시인들을 매료시키며 장마기간 내내 호황을 유지하여 산란 감성돔들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낚시계의 효자 어종으로 자리 매김이 확실해졌다.
오래전에도 이 계절이면 여수바다 곳곳에서 맥낚이나 민장대낚에 벵어돔들이 낚였지만 그 때에는 수만이, 먹돔, 흑돔 등으로 불리우며 주어종의 취급을 받지 못했으며 맛과 모양에서도 천덕꾸러기 대접을 받다가 찌낚시의 붐으로 차츰 인기를 회복하더니 최근에는 급속도로 각광을 받고 있다.
봄, 여름철의 찌낚시 매니아들에게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실제로 올 초여름의 여수바다는 벵어돔 천국으로 갯바위가 매우 붐볐고 큰 재미를 보신 분들이 많으며 그동안 미진했던 벵어돔의 습성과 낚시 방법이 충분하게 알려지고 장비와 채비의 발전과 보급에 이바지 한바가 적지 않다고 자랑 할 만 하다.
그러나 누구나 쉽게 낚아 낼 수 있는 확실한 입질을 보여주어 40~50수 씩 떼 고기를 낚아내는 경우가 있는가하면 베테랑이 아니면 알아 챌 수 없는 미약한 입질로 초보자들의 애간장을 녹이는 경우도 많았으며 눈앞에서 수십 마리씩 떼 지어 노닐면서도 입질을 받지 못하는 등 쉬운 경우보다는 여러 가지 어려운 경우가 더 많았으며 앞으로의 시즌에는 이러한 상황이 더욱 자주 발생 할 것이라 예상한다.
동작이 빠르고 힘이 강하지만 제대로 성장하여 단독 항해가 가능 할 때 까지는 떼 지어 모여 살며 단단한 이빨도 없어 정글의 법칙과 먹이 사슬에서 하위권에 속하는지라 걸핏하면 돌 틈으로 숨어버리고 물색과 수온 따라 미끼 먹는 모습이 얍삽하기 짝이 없는지라 먼저 그 습성을 잘 파악하고 현재의 해황을 이해하여 합성해야만 대처하는 방법이 나올 것이니 여기에도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이라는 고사 성어가 잘 어울린다 할 수 있다.
올여름 여수바다 벵어돔들의 습성과 해황에 따라 자주 변화하는 움직임 그리고 그에 어울리는 장비와 채비, 미끼와 밑밥, 테크닉을 소개하는 바이다.
1. 어울리는 장비와 채비를 사용해야한다 : 현재의 여수바다 벵어돔들 씨알은 주류가 25cm (70% 정도)급이며, 20~30%는 22cm 급이고, 5% 정도는 27~30cm 급의 비율로 낚이고 있으며 어쩌다가 한두 마리씩 35cm 급이 나와서 화제가 되기도 하고 소문에는 40cm 급을 낚았다는 사람도 있지만 주류가 25cm급이라 장비와 채비가 그 에 어울려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가장 잘 어울리는 릴낚시대로는 무더운 날씨에도 용이하게 사용 할 수 있도록 가벼운 0.8호~1.0호 가 좋으며 일일이 뜰채를 사용하지 않고 쉽게 들어 올릴 수 있는 허릿심이 강한 낚시대로 2:8 정도의 끝 흔들림이 좋고 그래야만 작은 씨알로 당찬 손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현장에서 만난 많은 분들이 벵어돔 전용 장비와 채비라며 사용하는 것들은 대부분 긴꼬리 벵어돔 또는 일반 벵어돔이라도 40~50cm급 대물용이었으며 이러한 장비와 채비는 비효율적일뿐더러 너무나 손맛이 없으며 아예 입질을 받지도 못하는 경우를 보았다.)
릴 역시 가능한 가볍고 부드러운 회전력을 보유 한 것이 좋으며 벵어돔을 들어 뽕(?)으로 들어올려 손에 쥐는 순간 즉각 긴장된 초릿대를 펴 줄 수 있는 레버 브레이크 릴이 효율적이다.
릴 줄은 2호 또는 1.8호등 찌낚시 원줄로는 가장 가는 줄(고품질)을 사용하여야하며 2.5호나 3호에 비하여 뛰어나게 효율적이고 특히 원투능력과 예민한 입질의 유도에 크게 기여한다.
찌는 00호, 0호, G2호, B, 2B 등 비교적 저부력이 효과적이며 같은 부력이라도 슬림형, 또는 중소형을 선택하여 예민함에 대처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00호나 0호의 목줄 찌를 병행하여 작은 입질도 캐치하며 미끼의 정렬을 도와주는 조타수 역할을 부여하기도 한다.
목줄은 1.0~1.2호 정도로 낮추어 사용해야 미끼의 자연스러움을 가장 할 수 있고 채비의 정열에 도움을 주어 겁 많은 벵어돔 들이 마음 놓고 미끼를 공격하도록 할 수 있다.
바늘은 벵어돔 전용 바늘 5~6호가 알맞으며 특히 가장 날카로우며 빠르게 바늘을 제거 할 수 있는 이늘 없는 바늘이 가장 효율적이다.
2. 밑밥과 미끼는 싱싱하고 부드럽게 제조해야한다 : 벵어돔 낚시는 장비와 채비 못지않게 미끼와 밑밥이 너무도 중요하며 감성돔의 그 것에 비하여 더욱 정성을 쏟아야 한다. 벵어돔은 커녕 잡어조차도 전혀 없을 것 같은 명경지수에서도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밑밥이며 모여든 벵어돔들에 경쟁심을 촉발하여 경계심을 무디게 해서 밑밥과 한데 어울리는 미끼를 쉽게 먹게 하므로 전시의 지원포사격과 탄알에 비유하여도 과장이 아닐 것이다.
밑밥은 선도가 좋은 크릴을 사용해야하며 될 수록 씨알이 작은 크릴이 좋고 이 마저도 잘게 썰거나 부수어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물론 비중이 가벼운 집어제를 섞어서 밑밥 크릴의 침강 속도를 더욱 느리게 도와 줄 수 있어야하며 원투 시에는 접착력이 있다가도 원투 한 다음 수면에 부딪쳐 부서지면서 잘 번지며 느리게 가라앉아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하여 고급 집어제와 빵가루가 꼭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출조 전에 미리 섞지 말고 현장에서 두 번에 나누어 섞어 사용함이 좋다.
미끼는 밑밥과 같은 크릴이 가장 효율 적이며 5~6호 바늘에 잘 맞도록 크릴의 꽁지와 머리를 떼어내고 몸통만 걸어서 한입에 먹을 수 있도록 하고 멀리 원투해도 이탈하지 않도록 단단하게 꿰어야하며 매우 미약한 입질에는 크릴새우의 부드러운 껍질도 벗겨서 사용하기도 한다.
3. 변덕스러운 벵어돔의 입질을 극복 할 수 있는 테크닉 : 정상적인 여건에서의 여수바다 벵어돔은 누구나 즐길 수 있지만 한 가지라도 어긋나있는 상황에서는 변덕스러운 벵어돔들의 입질을 받아내기 힘든 경우가 있으며 이 때는 초보자와 베테랑의 조과 차이가 1:10 정도로 크게 벌어지며 이를 극복하기위해서는 적절한 장비, 채비, 미끼, 밑밥의 운용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해야 할 것이다.
①먼거리의 벵어돔을 노려라! : 수온과 수색 그리고 조류의 움직임이 정상적인 경우 밑밥에 반응하는 벵어돔들의 모습은 매우 저돌적이고 왕성한 식욕으로 멀고 가까움을 가리지 않고 밑밥 투척지점에서 잡어들까지도 물리쳐가며 입질해 주지만 뭔가 한 가지라도 틀어진 상태에서는 가까운 발밑에서는 경계심이 발동하여 자리돔 등 잡어들에게 미끼를 빼앗기는 등 적극성을 잃어서 입질의 횟수가 차츰 적어지고 씨알 또한 잘아진다 이 때에는 발밑에 아무리 많은 벵어돔 떼들이 모여 있어도 먼 거리의 벵어돔을 노리는 것이 즉각적인 입질을 유도하여 속전 속결 할 수 있으며 좀 더 큰 씨알을 골라서 낚아 낼 수 있는 효과도 함께 노릴 수 있다. 이 때의 먼 거리라 함은 잘 만들어진 밑밥을 정확하게 투척 할 수 있는 30m 정도이다.
②조류의 벽을 찾아라! : 여수바다의 벵어돔 포인트는 몇몇 곳을 제외하곤 조류가 완만한 곳이 대부분이라 벵어돔들의 이동하는 모습이 매우 느려 왕성하게 입질하던 무리들이 차츰 차츰 사라져서 그 숫자가 줄어들어 어느 순간에는 그 모습들을 볼 수 없어지는데 이 때 초보자들은 물때가 지났다며 밑밥을 게을리 하면서 다시 벵어돔 들이 모습을 보여 줄 때 까지 기다리며 시간을 낭비하는데 이 때에는 얼른 보아 구분이 가지 않지만 전방 멀리에 있는 조류의 벽 또는 조목 지대에서 여태까지의 밑밥이 들끓고 있으므로 그 곳에 벵어돔들이 모여 있으며 이 곳을 찾아 밑밥과 함께 미끼를 투척하면 거의 수면에서 즉각적인 입질을 보여준다.
③밑밥의 패턴을 변화하라! : 여수바다 벵어돔들의 가장 정상적인 입질에서는 미끼 투척 후 즉각 찌에 두 번의 밑밥을 쏘아서 미끼와 밑밥이 함께 동조되며 입질을 유도하는 패턴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여건의 변화 특히, 물색이 맑아 예민함을 보이는 경우에는 채비를 거두어 미끼를 교체하는 시점에 벵어돔들이 부상하여 남은 밑밥들을 찾아 헤매다가 미끼를 던지는 찌의 작은 착수 음에 놀라 사라졌다가 잠시 후에 부상하며 곧이어 두 번의 밑밥 투척 소리에 또 놀라서 사라졌다가 한참 후에 부상하며 이 때에는 이미 미끼가 벵어돔들 보다 깊이 잠겨있거나 또는 잡어들에게 뜯겨서 비효율적인 경우가 있으므로 이 경우에는 채비를 거두기 직전에 두 번의 밑밥을 투척하고 나서 채비를 거둬 미끼를 교체하여 그 지점 보다 멀리 원투 하여 밑밥의 띠에 미끼를 접근시키고 그 이후에는 밑밥을 투척하지 않는 선 미끼 후 밑밥의 패턴에서 선 밑밥 후 미끼의 패턴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④목줄과 바늘 그리고 미끼를 최소화하라! : 아침시간대에 왕성하게 입질하던 벵어돔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입질이 약해질 경우, 갑자기 물색이 맑아지며 입질이 약해질 경우, 벵어돔들이 흩어져 미끼 경쟁이 약 할 경우에는 목줄을 0.8호까지 낮추고 4호 바늘에 크릴새우의 껍질을 벗겨서 꿰어 던지면 그렇지 못한 채비에 비하여 훨씬 활발한 입질을 받을 수 있으며 이 때 준비된 자의 멋진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다.
⑤목줄의 길이를 수시로 조절하라! : 여수바다 벵어돔 들에게도 당연히 저부력 전유동 채비가 잘 먹히며 효과적이고 재미있지만 새벽과 아침, 오전, 정오 무렵 등 시간에 따라 그리고 물때와 밑밥 투척의 요령에 따라 입질의 수심층이 자주 변화하므로 전유동 찌의 스토퍼를 수시로 조절하여 능동적으로 대처하여야하며 벵어돔들이 왕성한 입질로 수면에서 경쟁하는 경우에는 바늘과 찌와의 간격이 1m 까지 좁혀지기도 하며 목줄 찌로 이의 효과를 대신 할 수 도 있을 것이다.
⑥잠길 채비를 응용하라! : 여수바다 벵어돔 들에는 0호, 00호, B호 등의 저부력 전유동 기법이 매우 잘 통하지만 벵어돔 들이 적극성을 잃어서 자리돔과 함께 어울리는 바람에 수적으로 월등한 자리돔 들에게 미끼를 빼앗기는 경우가 많다. 이 때에는 저부력 전유동이 매우 비효율적이므로 3B 또는 0.5호 정도의 부력을 갖춘 찌를 2m 정도의 반유동 또는 고정채비를 만들어 바늘의 10cm 위에 3B 또는 0.5호 봉돌을 붙이고 찌 가까이에 G5~B 등의 봉돌을 물려서 채비가 입수 후 정렬되면서 매우 느리게 찌가 잠기도록 하면 표층의 자리돔 떼를 피하여 미끼가 빠르게 하강 한 후 그 때부터 매우 느리게 움직이며 벵어돔들의 입질을 유도 한다 이 때 하강 속도는 매우 느리도록 봉돌로 조절하며 찌의 하강 속도로 미끼의 유무를 알 수 있을 정도이다.
⑦속전속결하라! : 벵어돔들의 입질이 한 번 터지기 시작하면 1투에 1마리 승부를 할 수 있으며 이 때의 조과 차이는 누가 얼마만큼 빠른 동작을 보여주는가에 있다. 여러 번에 걸쳐서 손맛을 보았다면 이제는 손맛을 뒤로하고 입질과 동시에 릴 링 하여 벵어돔의 얼굴을 수면으로 향하게 하고 계속하여 당기며 그 여력을 이용하여 낚시대 길이에까지 접근 후 즉각 들어 올려 목줄의 가장 아랫부분을 가볍게 쥐면서 벵어돔을 조끼에 붙이며 바늘 빼기에 들어가며 자주 삼키는 바늘에 일일이 바늘 빼는 연장을 들이대지 말고 왼손에 벵어돔을 쥐고 오른 손에 목줄을 가까이 잡고 지긋이 당기면 대부분 부드러운 입안의 조직인지라 바늘이 쉽게 제거된다. 이렇게 손맛을 줄이고 뜰채를 사용하지 않고 바늘 빼기를 신속하게 진행하고, 살림망보다는 살림통 또는 아이스박스에 직접 보관한다면 그렇지 못한 상태보다는 두 배 또는 세 배의 조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다.
⑧예고 없는 대물에 대비하라! : 여수바다 벵어돔 시즌은 감성돔 시즌과 맞물려있으며 참돔, 농어 등과도 조우 할 수 있고 35급 대물(?) 벵어돔들도 가끔 나오므로 약한 벵어돔의 채비에 걸려서 터져나가는 경우가 흔하므로 이 때를 대비하여 작지만 강하게 사용 할 수 있도록 원줄과 목줄의 직결 부분에 스트레스가 미친 경우 반드시 새로 묶어주어야 하며 바늘 근처의 늘어남 또는 거칠어짐 현상을 유심히 살펴서 역시 새로 묶어주는 부지런함을 갖추고 드랙 또는 레버브레이크를 언제나 작동 할 수 있도록 준비하여 둔다면 뜻밖의 대물 손님도 충분히 영접 할 수 있을 것이다
⑨기본에 충실하라! : 벵어돔 낚시는 찌 맛, 손 맛 등 과 함께 그 짜릿함을 반복하여 느낄 수 있으며 게임 피싱의 재미도 함께 누릴 수 있으며 실제로 여수바다에서 크고 작은 벵어돔 낚시 대회가 여러 번 있었으며 이 때 두 시간 규정 시합에서 20: 40또는 3:10 혹은 0:6 등의 뚜렷한 차이를 경험했으며 이는 대부분 기본에 충실치 못한 경우였다. 먼저 갯바위 포인트에 자리 잡을 때 경사가 급하고 높으면 가까이 접근해도 좋지만 완만한 물가라면 벵어돔 들의 시야에 들지 않을 만큼 약간 후퇴하여 자리 잡고 밑밥 통은 오른쪽에 두어 오른 손의 밑밥 주는 일에 시선을 뺏기지 않도록 하고 미끼역시 쉽게 집을 수 있는 지점에 두어 동선을 짧게 하고 고기 담는 통 역시 그러해야하며 미끼는 공략 지점보다 멀리 투척하여 원하는 지점까지 당겨서 즉시 초릿대를 수면에 가까이 숙여 뒷줄의 낭비를 막고 그 이후 시선을 찌에 집중하여 변화를 읽어야 적절하게 대처 할 수 있으며 이러한 기본이 충실치 못하면 상대와의 편차는 쉽게 벌어질 것이다.
⑩작은 씨알은 놓아 주어야 한다. : 여수바다의 벵어돔들 중에는 작은 씨알들이 섞이며 이 들은 반드시 살려주어야 하며 제법 큰 씨알 들이라 하드라도 충분히 여러 마리 손맛을 보았다면 될수록 살려주어 자원도 보호하고 넉넉해지는 마음을 경험하시길 바라는 바이다.
글쓴이: 강 민구 날짜: 2004.05.19. 11:59:46 조회: 1247
* 강민구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4-20 23: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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