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샘
詩 김경덕/낭송: 꽃편지
1.
별江이 흐르는 우물이 있다.
2.
미리샘에는
해마다 제일 예쁜 아기가
우물에 빠져 별이 되었다고 한다.
3.
여자의 아랫도리는 헐어 있었다.
애기집을 들어낸 여자가
우물 속에 머리를 박고
별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부서진 별이 물 위를 퍼져 나갔다.
여자의 어깨가 들썩이는 사이
우물가에 가지 많은 나무가 잠시 흔들렸다.
목련꽃 봉오리가 통째로 떨어지고 있었다.
허연 연탄가루 같은 것이 날리더니
울음소리가 더이상 들리지 않았다.
별이 되고 싶어 우물 속에 자신을 가두었나
그렇게 떠날 건 무언가
별을 삼킨 우물이
강물이 되어 조용히 울고 있었다.
하늘에는 별江이
시퍼렇게 빛나고 있었다.
4.
우물 속을 들여다 본다.
웅웅대는 소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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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김경덕시인님의 고운시와 한영숙시인님의 고운 목소리 잔잔하게 가슴으로 스밉니다^^
김시인님,,, 기대 하고 있심데이,,, ^^ 억빨로 긴 걸로 해주소,,, ^^
차분한 목소리로 김경덕 시인님의 시 낭송 ...매우 멋집니다.^^
넉넉함과 차분함... 두 눈을감고 조용히 .. 감상하고 갑니다^^ 편지지님 애쓰셨어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