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보리암 일출과 사량도 지리(망)산, 새해 해맞이
1. 금산 보리암 (菩提庵)
보광사 (普光寺) : 경상남도 남해군 상주면 상주리 금산 남쪽 봉우리에 있는 절.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본사인 쌍계사(雙磎寺)의 말사이다. 683년(신문왕 3)에 원효(元曉)가 이곳에 초당을 짓고 수도하면서 관세음보살을 친견한 뒤 산 이름을 보광산(普光山)이라 하고 초암의 이름을 보광사(普光寺)라 하였다.
그 뒤 이성계(李成桂)가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하고 조선왕조를 연 것을 감사하는 뜻에서 錦山(금산)이라 하였고, 1660년(현종 1)에는 현종이 이 절을 왕실의 원당(願堂)으로 삼고 보리암이라 개액(改額)하였다.
※ 남해 금산
경상남도 남해군 상주면, 삼동면, 이동면에 걸쳐 있는 산. 명승 제39호. 금산삼십팔경이라 불리는 일대 장관을 이루고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閑麗海上國立公園)에 속하는 금산(錦山)은 해발고도 681m로, 경상남도 기념물 제18호로 지정되어 있다.
(명칭 유래)
금산을 소금강(小金剛) 또는 남해금강(南海錦江)이라고한다. 또는 금강산을 개골산(皆骨山)이라 하는데 비유하여 금산을 개암산(皆岩山)으로 부르기도 한다.
본래 신라원효대사(元曉大師)의 기도처로서 보광산(普光山)이라 하였는데, 태조 이성계(李成桂)가 등극하기 전에 이 산에서 수도하면서 기원한 결과 그 이상을 달성하여 왕좌에 오르게 되자 은혜를 갚기 위하여 비단 ‘錦(금)’자를 써서 ‘普光山(보광산)’에서 ‘錦山(금산)’으로 바꿔 부르게 된데서 지금의 이름이 붙게 되었다.
그 뒤 1901년에 낙서(樂西)와 신욱(信昱)이 중수하였고, 1954년에 동파(東波)가 중수하였으며, 1969년에는 주지 양소황(梁素滉)이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보광전(普光殿)을 비롯하여 간성각(看星閣)·산신각·범종각·요사채 등이 있다. 문화재로는 큰 대나무 조각을 배경으로 좌정하고 있는 향나무 관세음보살상이 있다. 이 관세음보살상은 왼쪽에는 남순동자(南旬童子), 오른쪽에는 해상용왕을 거느리고 있는데, 김수로왕의 부인인 허씨가 인도에서 모셔왔다고 하나 신빙성이 없다. 삼층석탑은 신라석탑의 양식을 보이고 있어 신라석탑이라 부르고 있으나, 고려 초기의 작품으로 감정되고 있다. 보리암 앞 바위 끝에 세운 높이 165㎝의 이 탑은 상륜부에 보주(寶珠)만 놓여 있다. 이 밖에도 보리암 주위에는 원효가 좌선하였다는 좌선대를 비롯하여 쌍홍문(雙虹門) 등 38경의 경승지가 있다.
2. 사량도 지리산
새드레, 새들산, 지이망산, 智異望山
'지리산이 바라보이는 산'이란 뜻으로 지이망산이라고 불리다가 현재는 지리산이라는 명칭으로 굳어버렸다. 사량면 돈지리에 위치한 지리산은 사량도 윗섬(상도)에 동서로 길게 뻗은 산줄기 중 돈지리쪽의 제일 높은 봉우리(해발 398m)를 지칭한다. 이보다 1m 더 높은 불모산(해발 399m)이 있지만 지리산을 윗섬의 대표적인 산으로 부르고 있다.
이 산줄기의 연봉인 불모산, 가마봉, 향봉, 옥녀봉 등은 오랜 세월동안 풍우에 깎인 바위산이라 위용이 참으로 당당하다. 능선은 암릉과 육산으로 형성되어 있어 급한 바위 벼랑을 지날 때는 오금이 저려오기도 한다. 깎아지른 바위 벼랑 사이로 해풍에 시달린 노송이 아슬하게 매달려 있는가 하면 바위 능선을 싸고 있는 숲은 기암괴석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별세계"를 연출한다. 고개를 들면 한려수도의 그 곱고 맑은 물길에 다도해의 섬 그림자가 환상처럼 떠오르고, 기기묘묘한 형상으로 솟구치고 혹은 웅크린 바위 묏부리와 능선은 말없이 세속의 허망함을 일깨워 준다. [이상 다음백과에서]
3. 산행코스
전년 12월 31일 오후 10시(노원역 기준)에 출발하여 차에서 1박하는 여행으로, 새벽 4시 전후 남해 금산 보리암에 올라 해맞이를 하고, 1월 1일 금산의 수려한 경관을 올려다 보며 떡국을 먹었다.
새벽산행은 손전등이 필수인데, 나는 배터리가 나가서 앞뒤 동료들의 신세를 톡톡히 지게 되었다. 예전에 관광차 보리암을 들른 경험이 있어 가볍게 생각했었는데, 웬걸 칠흑같은 밤길의 산행은 상당히 힘든 코스였다.
버스로 삼천포항으로 가서 사량도로 출발, 지리(망)산 역시 만만치 않은 산이라 주최측에서는 ‘옥녀봉’을 기준으로 A. B. C코스로 나누어 산행토록 안내하였다.
나는 아침 보리암 등반에 진이 빠진터라 B코스를 택하였다. 역시 듣던 대로 지리산의 능선에서 좌우로 내려다보이는 한려수도의 빼어난 경치는 좋은 날씨가 더해져 환상의 코스임이 분명하였다.
그런데 好事多魔인가? 필자에게 이 날은 오래도록 못 잊을 아주 고약스러운 사건이 터졌다. 달바위를 지나 중간 하산길에서 잠시 망설이다가 여기까지 와서 옥녀봉을 못 오른다면 사파리등산클럽 회원의 예의가 아니다 싶어, 오르막길에 들어서다 다리는 아픈데 계속되는 오르막길이 짜증나 우측에 분명 ‘우회길’이라 쓰여 있어 그대로 길따라 갔는데, 한없이 그대로 내리막길이 되어 결국 코스에서 이탈한 결과가 된 것이다.
적당히 내려갈 때 다시 잘못을 깨닫고 올라가야 했는데... 결국 옥녀봉은 승선 항구의 반대쪽에서 쳐다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시간이 늦을세라 부랴부랴 콜택시로 대항포구에 도착하여 합류하게 되었다. 이래저래 오랫동안 못 잊을 추억의 산행이었던 것이다. ‘잘못하여 삼천포로 빠지게 된’ 웃지 못 할 연말연시가 아닌가!
산행이 끝나고 삼천포 어시장을 들려 싱싱한 회를 먹게 된 추억도, 어느 회원이 좋은 양주의 콜크마개를 잘못 따와서 감사히 먹으면서도 “좋은 술 마셔준 값을 내야 할것”이라고 웃었던 기억도 상당기간 잊혀 지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