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찬 교수님이 강의 말미에 소개해주신 KOCW에 오른
각 대학이 제공하는 온라인 강의도 한 번 들어보세요.^^
정부에서 구축한 사이트에 오른 각 대학에서 공개한 강의 영상,
관심 가시는 주제들을 한 번 찾아서 보시면 좋겠습니다.^^
1. 주 제: 12세기부터 이루어진 〈아리스토텔레스의 재발견〉 사건
2. 강 사 : 박승찬(가톨릭대 교수)
3. 일 시 : 2014년 7월 19일(토) 오후 3시 30분~5시 30분
4. 장 소 : 삼선동 1가 8번지 3층 세미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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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문화의 지형을 바꾼 아리스토텔레스의 재발견>
가톨릭대학교 철학과 박승찬
스콜라철학의 융성기라고 일컬어지는 서양의 13세기는
십자군 전쟁, 몽골족의 위협 등으로 사회적인 격변의 시기였다.
이처럼 급속한 수용과정은 단 1세기 동안 서양의 문물을 신속하게 흡수해서 활용해야 했던
우리나라의 상황과 유사점이 있기 때문에 더욱 흥미롭다.
이러한 발전의 토대로 주요 학자들이 속했던 신흥개혁수도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새롭게 설립된 대학의 체계화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이번 강의를 통해 조명하고자 하는 사실은
이 변화의 한 복판에 고대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 기원전 384년~322년)가 서 있다는 사실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고대의 가장 박식한 학자로서
논리학, 형이상학, 자연과학, 윤리학, 문학 등 거의 학문 전 분야에 걸쳐서 저서를 집필했지만,
전승과정에서 그의 많은 작품이 잊혀져 오랫동안 오직 논리학자로서만 알려져 있었다.
그의 저작이 복잡한 전승과정을 거쳐 12세기 중반부터 아리스토텔레스의 모든 작품이
몇몇은 아랍어로부터, 나머지는 그리스어로부터 라틴어로 번역되기 시작했고,
이후 그의 사상이 집중적으로 연구되었다.
이 번역 및 수용과정은 대략 150년에 걸쳐서 이루어졌는데,
학자들은 이를 일반적으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재발견”(Rediscovery of Aristotle)이라고 부른다.
그 이후 300여 년 동안 ‘철학자’ 그 자체로 존경받던 아리스토텔레스는
서양 중세 학문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중세 대학에서 가장 집중적으로 연구되었다.
본 특강은 서구 문화의 주체적인 수용이라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출발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우선 일차적으로 13세기 스콜라철학자들이
과연 어떻게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을 수용했고,
그 수용과정이 이후 서구 사상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한국 철학계가 서양철학을 어떻게 주체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가에 대해
성찰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