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화행사를 오전에 해 줄 수 없느냐는 연락을 받았다. 지금까지 오전에 교화 행사를 했던 적이 있었던가 생각해 보니 몇 번은 있었다. 12년 동안에 세 번 정도 있었던 것 같다. 그때마다 참석자들이 애를 먹어야 했었다. 출근시간과 겹치니까 교도소에서 원하는 시간까지 참석하기가 참 어려웠었다. 그래서 오후로 다시 변경을 했었고 지금까지 무난하게 교화 행사를 해 왔었는데, 교도소 사정상 어쩔 수 없어 부탁을 드린다며 오전에 해 줄 수 없느냐고 하는데 못한다고 할 수가 없었다. 이번에 함께 가기로 한 통일동산교회에 연락을 하고 기존 참석자들에게도 연락을 취했다. 다들 2시간 정도 달려서 와야 하는데 출근시간과 겹치는 오전에는 서둘러야 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조금 늦게 도착하면 늦게라도 들어오기로 약속을 했다.
기존 참석자 중에 찬양을 인도할 백집사님도 회사에 출근 했다가 와야 하기에 늦을 것이라는 연락을 해왔다. 결국 교도소까지는 왔지만 너무 늦어서 행사장에는 참석하지 못하는 사태까지 생기고 말았다. 먼저 들어간 기존 참석자들이 자리를 잡고 재소자 악대의 연주에 맞춰 찬양을 하고 있는데, 통일 동산교회 목사님과 성도님들도 들어오신다. 여러 가지 난감한 상황이 많이 발생했다. 재소자들도 오후 행사보다 더 적은 인원이 참석을 했다. 평상시처럼 순서에 의하여 교화 행사를 진행 시킨다. 익숙하지 않은 것에는 의기소침하기 마련인가 보다. 재소자들도 찬양부터 예배, 친교 시간까지 몰입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교화행사가 단순해지고 지루해지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 하면 활기찬 교화 행사가 될 것이며 무언가 남는 것이 있는 시간들이 될 것인가로 고민을 했다. 전에는 재소자들 중에서 누군가 앞장서서 분위기를 잡아주곤 했는데, 그들이 출소하거나 다른 교도소로 이감을 가고 나니 분위기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었다. 무언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기도하며 방법을 강구해 봐야겠다. 목사님들의 의견도 들어 봐야겠다.
그래도 교화 행사는 시간이 부족할 만큼 진행되고 있다. 생전 처음 본 바순(?)이라는 악기의 연주도 들을 수 있었다. 항상 은혜가 넘치는 황목사님의 설교를 통하여 작은 믿음의 씨앗이라도 재소자들에게 떨어지기를 기도한다. 간식을 준비한 손길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모두가 어려운데 재소자들을 위하여 떡을 준비하고 과일을 준비하고 과자들을 준비한다. 참석하지 못한 다른 동료들을 챙겨주기 위함인지 열심히 비닐봉지에 음식들을 담는 모습을 보며 더 많이 준비해 왔어도 부족했겠다. 는 생각이 들었다.
재소자들이 교화 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적극적으로 권면을 해도 반응이 없다. 구경나온 구경꾼들처럼 교화 행사를 지켜보고 있는 모습에 속이 상했다. 성경필사는 아무리 강조를 해도 부족하기에 마이크만 잡으면 성경필사를 하도록 권면을 했다. 성경 필사한 재소자들이 출소하여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모습들을 이야기 해주며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이 일하심을 기대하며 성경필사를 해 보라고 권면을 한다. 지금 현재 성경 필사를 하고 있는 재소자가 아홉 명이었다. 도전해 보겠다는 재소자는 3명이었다. 그들만이라도 제대로 성경필사를 마쳐서 무언가 변화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교도소 안에서 만난 하나님 끝까지 붙들고 세상에 나와서도 열심히 신앙생활하고 사회생활도 잘 해나가기를 기도한다.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첫댓글 해결책은 분명히 있을겁니다~ 기도하면 되구요 그렇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