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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있어 행복할수 있단다 바로 이런 경우를 말하는 모양이다.
이번 서해안 여행길에 제일 관심이 가는건 어릴쩍 중학교 친구 , 구 광길 ( 기업인, 전 증권인, 구산타워 회장 )의 서해안 태안군 근흥면 마금리 별장과 수목원, 장원이라 부를만한 연산홍 정원을 보고 싶었다.
몇년전 안동친구들의 서해안 여행길에도 이곳을 들리려다가 괜히 친구에게 신세가 많을것 같아 그냥 스쳐지나갔는데 이번에는 꼭 들려보리라 마음 먹었다.
우리가 중학교를 졸업한지 50 주년이 되었을 적에 우리 동기회 회장인 구 광길 회장의 초청으로 서울 구산타워에서 동기회를 하였을 적에 구 회장의 친구를 생각하는 속깊은 정과 동기들을 위한 헌신과 배려에 놀란적이 있었고 무엇보다 구산타워의 조각, 예술품을 보고 감탄한적이 있었는데,
그 친구는 타워 짓느라 많이 처분하여 양이 줄었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걸 보고 나 나름대로 기업인으로 성공한 친구뿐 아니라 문화, 예술까지 조예가 깊은데 놀란적이 있었다.
이곳을 방문하기 전에 친구들의 방문 소감을 들어본적도 있는데 큰규모와 함께 수십만본의 철쭉을 심어 굉장하단 이야긴 들었었다.
그러나 오늘 내가 직접 방문하여보니 와~아~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우선 내 마음을 제일 격정적으로 가슴을 흔들어 놓은것은 앞과 옆 , 그리고 뒤 까지 확 터진 서해안 바닷가 뻘밭에 피어오르는 해무의 아름다움이었다.
아 ! 정말 여기서 온 바다가 해를 품는 낙조를 보면 얼마나 좋을꼬?
우리가 어릴적부터 꿈꾸어 보는것은 바닷가 아름다운 일몰이 지는 낙조를 관조하면서,
우아하고 아름다운 여인이 그윽하게 처다보는 창 넓은 확 터진 창가에 서서 연못가에 함초롬이 몸살을 하고 있는 꽃밭에 나비와 벌이 노나니고 있는걸 보는 아름다운 멜로디가 흐르는 별장을 가지는 망상을 곧잘 꿈꾼적이 있었을 것이다.
그 꿈을 여기에 펼쳐 놓고 있는 것이다. 바로 우리 친구, 구 광길이가 말이다.
마치 꽃양탄자를 확 펼쳐놓은듯 철쭉인지 연산홍인지는 구별되지 않지만 하여튼 붉고 이쁜 핑크빛으로 빛나는 꽃이 도대체 몇십만본인지 수를 셀수없이 펼쳐저 있고 이미 철이 다 늦어 지나 꽃이 지고있는 철쭉들인데도 아름답긴 왜 그리 이쁜지, 괜한 심술이 날 지경이다.
곳곳에 앙증맞게 자리잡고 앉아 있는 조각들은 마치 구 회장의 철없는 동심을 살필수 있는 숨바꼭질을 하듯하고 그것도 모자라 파놓은 연못엔 바다까지 담아놓고 있다.
어찌 이렇게 삼면을 바다에 궁둥이를 부비고 자리하고 산 굽이 넓게 앉아 꽃밭을 원도 한도 없이 펼칠수 있고 거기다 이름도 다 욀수 없는 수목들이 우거지면 나 모르겠다 배 아프고 심술나서 친구 궁둥이라도 확 차댕겨 버려야 속이 풀릴것 같다.
이 뒤틀린 심사를 알기라도 하는지 동기친구들과 동해안 주문진으로 회 먹으러 가있는 몹쓸 친구 구 회장은 우리 일행들 점심 굶을까봐 점심시켜줄까 하고 마음쓰고,
싫다고 매정하게 거절하는 속 상한 나보고는 넉살좋게 가든 와인파티나 하고 가라면서 맛있는 와인을 관리인 시켜 내 놓는데 정말로 미치겠다. 친구가 이렇게 와락 켜안고 싶어지는건---
우리는 주인도 없는 이 넒은 꽃이 흐드러진 수목원 장원에서 너남없이 중고생 철없는 마음이 되어 넓은 잔듸 밭에선 교복입은 여고생인양 쭈~욱 엎드려 얼굴을 이쁜짓하며 엘범사진을 찍고 있다.
서해안 여행길에 적당히 지쳐있는 우리에게 여기 친구의 별장과 수목원 꽃밭에서 너무나 좋고 기분좋은 행복 바이러스를 충전하고 바닷가에서 조개를 주으며 추억을 만들어 가진다.
정말 우리 친구 싫어할진 몰라도 다음에 여기 오게되면 붉게 물드는 낙조를 바라보며 얼굴에 비치는 붉카~한 석양을 거울삼아 베사메 무쵸 한가락 멋들어지게 뽑아 보고싶다.
아 ~ 아 친구는 좋겠다.
우리가 꿈꾸는 세상을 살고 있으니...
내 꽈베기 욕심을 또 하나 얹으면 영양서석지나 소쇄원, 세연정,서출지 같은 한국의 전통장원을 여기 어디 한부럭 명품으로 만들어 놓았으면 나 정말 미쳐버릴텐데---
우리는 철없는 열여덟 여고생 아줌씨 랍니다.
아, 나, 쓰죽을 위하여!!!
안동 명품 천세창표 식혜를 서해안 별장에서 먹는 맛이란...
세상에 정자좋고 물좋은 건 없다 했는데 아~ 글세 바다 까지 그것도 좌, 우, 뒷면까지 세면 바다를 한손에 거머쥐고 있다니 너무 너무 하지 않은가?
구회장은 삼형제에게 각기 다른 별장을 하나씩 지어 주었다네. 우리들에게도 게스트 하우스 하나 만들어 주면 좋겠구먼.ㅋ ㅋ ㅋ
마음 좋은건 주인을 닮는다 했는데 관리실장의 넉넉한 마음은 내외가 다 똑 같이 우리를 가족같이 반겨주었다.
천리포 해수욕장 부근에 또다른 구산 프라자를 갖고 있단다.
친구 김 교현이는 제가 백호탄 황제라도 되는양 멋진 폼으로 인증샷을 찍어달라는데...
뒤 돌아 보는 뒷마당 갯뻘에는 내 마음을 아는것 같은 빈배가 뻘밭에 앉아 한숨을 쉬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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