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귀농할때는 그딴거 없어도 되었다.
뭐..자급자족인 삶을 살고자했으니 그거이 무엇이라고 필요했겠는가..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지..
실제적으로 우리가 이곳에 주소지를 옮긴지도 4년하고도 2개월이 더 지났고
그동안 이곳저곳에서 땅을 빌려 농사를 지으면서
처음에는 무신경하던 농지원부의 필요성을 점점 깨달아가게 되었다.
뭔 필요인가.. 싶던 농지원부가..
농사를 지으려면 비료도 필요하고 각종 세금 감면과
마을에서 만든 법인에도 가입하려면 필요하고..
농협에 대출받으려니 조합원이 되면 이자가 더 싸다해서 가입하려고 했는데
조합원이 되려해도 농지원부가 필요하다했다..
어쨌던 모든 시골에서 이뤄지는 일중에 농부의 증명서가 없으면 아무것도 이룰수 없었다.
그 농부의 증명서라는 것이 곧 농지원부를 말함이어서..
만들면 여러모로 득이 많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럼.. 뭐 .. 만들면 되지...
그런데..
현실은 그닥 수월하지 않아..
지금 시골의 현실은 거의 젊은 사람들 떠나고 노인네 혼자 농사짓는 곳이 많은데..
대부분... 농지의 소유주가 아들 이름으로 되어 있는 사람도 많고.. 문중 땅도 많다.
도시에 나가 있는 친척들 이름으로 된 땅을 시골에 계시는 어르신들이 대부분 농사짓다가
힘에 부치니 임대를 놓는다.
그러면 우리같은 귀농인들은 정말 고맙게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 농사를 짓는다.
얼마나 많은 농부들이 남의 땅에 임차를 해서 농사를 짓고 있는가..
시골 땅 거의 절반이 도시사람이 사놓은 땅인데 그냥 임대차계약서도 없이 걍~구두로만 말해서 농사짓는다.
시골사람들.. 임대차계약서 일일이 써달라고 하는것을 싫어한다.
그런거 없어도 돼~
보통 어르신들이 다 이렇게 말씀하시지..
그러면 자꾸만 떼쓰기도 뭣하니.. 그냥 서류없이 모른척하면서 농사만 짓는다.
농지원부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여기저기 부탁하기를 수차례~
처음에는 도시친척이 맡긴 땅을 우리가 임차했는데
농지원부 만들러 갔다가 그 도시친척이 어디 그렇게 해줄라고 하나.. 그래서 빠꾸~
두번째는 마을 어르신이 친절하게도 우리한테 해주겠다고 해서 같이 갔는데
지목이 임야로 되어있다고 빠꾸~
(울 동네 면사무소는 땅주인과 같이 오란다^^ 주인 인감증명서도 첨부하라니..나같아도 귀찮아서 안해줄라고 하겠다 ㅋㅋ)
이 때는 서로 미안했네.. 그 아저씨 참 고마웠는데 어쩌랴..
세번째는 또 친절한 동네 아저씨가 자기땅을 임대차계약서 써주고 농지원부 만들게 해주겠다고 했는데..
이 아저씨도 몰랐던게 있었으니
1996년 1월 1일 이후에 매매가 이뤄졌던 땅은 법적으로 임대를 하지 못하게 되어있단다.. 참내~
그러니 당근.. 임대하는것이 불법이라니...
지금이 몇년도인가.. 2009년이다. 벌써 13년이 흘렀는데
그럼 그동안 매매가 이뤄졌던 수많은 농지는 남한테 임대를 해줄수가 없다는 것인가..
그럼.. 그 땅 임자들이 전부 지 손으로 농사를 지어야 불법이 아니라는 건가..
우리나라에 자기땅 자기손으로 농사짓는 사람이 몇프로나 되겠는가..
그러니 임대차계약서도 없이 구두계약으로 소작료 주고 농사짓는 증명서없는 농부가 수두룩할수밖에..
우리는..
농부자격도 없는 농부다..
울 신랑.. 농지원부 때문에 면사무소에서 세번이나 튕겼다 ㅋㅋ
참 불쌍하다.. 얼마나 속상했겠는가..
농지원부 만들어 농가주택 신청하려다가 마음만 상했다.
집을 지으려고 해도 농지원부가 있으면 여러모로 도움을 받는다.
땅 한평 사지 않고 들어온 세월이 원망스럽다.
도시에 살적에는 땅에 대한 애착이 없었는데
시골에 살면서..... 마음 비우고 여유자작하면서 살자고 들어온것인데..
갈수록 땅에 대한 미련이 가득히 쌓인다.
내 돈벌어서 무조건 땅을 사야겠다..
이넘의 악양들판을 다 사버리고 말아야지...
우리나라 농지법이 얼마나 현실에 맞지 않는 악법인지..
지난번 쌀직불금 문제처럼.. 에잇~
첫댓글 마음고생이 많소! 세월이 지나면 소원성취 할것입니다.조금만 더 기다려 봅시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겠쬬??
세상에 사람이 하는일인데 안되는게 있겠습니까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하다보면 다 해결 될거예요 너무 속상해 하지마시구 힘을 내세요~~~
에고 울제수씨 맘 많이상해네 에이그넘의직불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