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듦과 함께 온다는 우울증인감?
올 봄부터 과음한 다음날 꿀꿀함이
디게 기분 나쁘다.
일상에 지친게야,
내가 좋아하는 짓거리,
일리아드, 안톱 체호프 단편집과
삼각 김밥,덴마크 드링킹유구르트 플레인을
(뭔 상품명이 이리 길까)
베낭에 넣고 가까운 곳으로
옛날 동네
예전엔 모든 집들이 이런 골목을 통해서
집에 들어 갔는데,
머잖은 날에는 민속촌이나 가서 봐야할 듯한 풍경
태능입구역에서 불암동행 버스를 타고
불암동에서 하차해서 10분쯤 다리품을
곰세마리가
.
.
으쓱 으쓱 잘한다~
입장료가 \8,000 ,
대충 눈요기라도 해서 본전을 뽑고
이곳은 유치원생이 많이 오는 곳,
산들산들~~ 걷기
얼굴을 디밀고 그럴싸한 곳을 잡아 셀카를 했는데
나중 보니 볼품없이 찍혀서 삭제
옆에 젊은 아가씨가
벌떼새라는데 나는 처음 보는거라,
며칠전 김대표님 폭포보다는 좀 있어 보여서 다행
수목원을 경계로 하는 능선을 따라
40여분 걷기
본전은 뽑았다 싶어서 편편한 바위 그늘을 찾아
일리아드와, 안톤체호프 단편집을 번갈아,
오늘 읽은 일리아스,
아킬레우스가 아가멤논에게
퍼붓는 독설을 옮겨 본다.
(이 넘들 유명한 독설이다.)
"개 눈에다 사슴의 심장을 가진 자여!"
아가멤논이 쪼잔하다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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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두고 사내끼리 다툼은 고전중의 고전이다.
오늘 이들이 다툰건 전리품으로 얻은 크리세이스와
브리세이스란 여자문제 때문이다.
당초에 아킬레우스가 두 여자를 전리품으로 취했는데
지가 맘에 드는 브리세이스를 먼저 챙기고 크리세이스는
아가멤논에게 준건데 일이 꼬여(아폴론의 간섭)) 아가멤논의
크리세이스를 그의 아버지 크리세스에게 돌려 주게 된다.
그러자 아가멤논이 아킬레스에게
" 네 여자 나 줘"
이에 분기탱천한 아킬레우스가 길길이 날뛰며 하는 말,
“오오 그대 파렴치한 자여, 그대 교활한 자여,
이래서야 어찌 아카이아 사람들 중에 누가 그대의 명령에
기꺼이 복종하여 심부름을 하거나 적군과 힘껏 싸울 수 있겠소?
내가 피땀 흘려 얻었고 아카이아 사람들의 아들들이
내게 준 내 명예의 선물을 그대가 몸소 빼앗아 가겠다고 위협하다니!
부리처럼 휜 함선들을 타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편이 훨씬 낫겠소.
여기서 모욕을 받아 가며 그대를 위하여 부와 재물을 퍼 줄 생각은
추호도 없소이다.”
“그대 주정뱅이여, 개 눈에다 사슴의 심장을 가진 자여,
그대는 일찍이 싸움터에 나가기 위하여 백성들과 함께 무장하거나
아카이아의 장수들과 함께 매복할 용기를 가져본 적이 한 번도 없었소.
그대에게는 그것이 죽음의 운명으로 보였을 테니까.
수많은 사람들이 사람 잡는 헥토르의 손에 죽어 쓰러질 때,
그대는 아무리 마음이 아파도 그들을 구하지 못할 것이오.
그때는 아카이아 사람들 중에 가장 훌륭한 자를 조금도 존경하지
않았던 일이 후회되어 그대는 자신의 심장을 쥐어뜯게 될 것이오.”
첫댓글 화수목원 ! ~ 땅값 꽃값 받아야 되겠네요 !.....산 입장료도 받는데....
왕년에는 고전이라 함은 어쩔수 없이 읽어 줘야 하는걸로 알고 있었는데, 나이 드니 고전의 가치를 조금씩 이해가 되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