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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투의 베란다쇼 141회 - 내 생에 절대 잊지 못 할 사건은?
양평 일가족 생매장 살인사건의 주범 이성준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
산체로 생매장 당한 5살 최서연 양 (생매장 당해 숨실려고 ㅠ.ㅠ 부검 결과 목과 코등에서 흙이 나옴)
[양평 생매장 사건 현장검증 실시] [1990-11-14]
http://imnews.imbc.com/20dbnews/history/1990/1840973_6082.html
● 앵커: 생매장 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이 오늘 오후 경기도 양평 사건 현장에서 실시됐습니다.
화면 보기가 두려운 심정입니다.
정형일 기자입니다.
● 기자: 오늘 이곳 경기도 양평에서 실시된 일가족 생매장 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에서 범인들은 승용차를 빼앗는 장면에서부터 일가족을 살해하는 장면까지를 하나하나 재현했습니다.
범인 오태환과 윤용필은 오늘 현장검증에서 경찰에서 자신들이 진술했던 범행 내용을 대부분 시인하고 생매장 모습을 비교적 담담한 표정으로 재현했습니다.
이들은 먼저 김매옥 김주옥 두 할머니를 승용차 뒤 트렁크에서 끌어낸 뒤에 24미터 아래 계속으로 내던지고 이어서 주범 이성준이 삽으로 돌과 흙을 덮어 매장했습니다.
● 범임 윤용필: 위에서 성준이는 밑에 있었고 저 보러 돌이나 흙을 굴리라고 했습니다.
위에서 발로다가 제가 여기서 이렇게…….
● 기자: 범인들은 이어 차 뒤 트렁크에 실려 있던 유충열씨에게 3천만 원을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넥타이로 유 씨의 목을 조르고 역시 계곡 밑으로 내던진 후에 범인 3명이 모두 가세해 유 씨를 매장했습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이성준 애인 심해숙이 데리고 있던 최서연 양을 차에서 끌어내 목을 근으로 묶은 뒤에 계곡 밑으로 끌고 내려가 구덩이에서 무릎을 꿇게 한 다음 생매장했습니다.
오태환은 이때 서연양이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모른척했다고 말 했습니다.
● 수사관: 살려달라고 그랬는데 너는 아무 소리 안했는데 구덩이에 넣었다?
● 범인 윤용필: 예.
● 기자: 오늘 현장검증 장소 진입로에는 주민 100여명이 나와서 이들의 잔인한 범행에 분개하는 모습이었습니다.
● 인터뷰 여1: 거 사람으로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짓이죠.
● 인터뷰 여2: 절대 저 같은 놈들은 사회 밖으로 안 내보내야 되겠어요.
● 기자: 한편 경찰은 이들이 이번 사건이외에도 강도와 날치기 등 14건의 범행을 더 저지른 사실을 밝혀내고 검찰 송치일은 오는 23일까지 다른 강력 범죄와의 관련 여부를 집중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수원지법, 경기도 양평 일가족 생매장범 사형 구형 공판 진행 과정] [1990-12-04] 사형 구형
http://imnews.imbc.com/20dbnews/history/1990/1841681_6082.html
●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경기도 양평 일가족 생매장 살인사건의 범인을 구속기소 된 오태환 윤용필 2명에게 기소 된지 불과 11일 만에 열릴 첫 공판에서 모두 사형이 구형됐습니다.
오늘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진행 과정을 직접 보시겠습니다.
[양평 일가족 생매장 사건 영결식 열려] [1990-11-14]
http://imnews.imbc.com/20dbnews/history/1990/1840971_6082.html
● 앵커: 서연아, 엄마라고 한번만 더 불러주려무나, 양평 일가족 생매장 사건의 희생자 4명에 대한 영결식이 오늘 유족과 조객들의 애도 속에 서울 청량리 위생병원에서 치러졌습니다.
오늘 영결식을 지켜본 많은 시민들은 우리 사회 우리 모두가 죄인이라는 정말 가슴 무너져 내리는 참담함을 벗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영결식 소식과 시민들의 반응을 사회부 기자가 계속 전해드립니다.
● 기자: 증조할머니와 나이 어린 외손녀만이 함께 한 영결식장 조객들은 예식이 시작되기 전부터 눈시울을 붉혔고 유가족들은 너무도 큰 충격에 표정마저 잃었습니다.
유가족들의 애달픈 호소가 플래카드로 내걸린 가운데 영결예배와 기도가 시작되자 700여명의 조문객이 몰린 영결식장은 애도의 흐느낌으로 덮였습니다.
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금지옥엽의 딸을 한꺼번에 잃은 유은주 씨가 기력이 쇄진한 채로 먼저 간 딸 서연이를 불렀습니다.
● 유은주 씨(숨진 최서연 양의 어머니): 서연아! 불러도 대답이 없는 우리 서연이, 이제는 땅속의 한줌의 흙으로 변해버릴 우리 얘기, 타락할 대로 타락한 이 세상 죄악의 어둠만 깔려있는 이 세상에 서연이는 꺼지지 않는 빛이 되어야 합니다.
● 기자: 유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서연이를 제물삼아 세상 사람들의 도덕성을 회복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 유은주 씨(숨진 최서연 양의 어머니): 이 서연이의 엄마 아빠는 서연이를 죄악 세상의 재단에 희생 재물로 바칩니다.
대통령께서는 이 나라에 제2 제3의 서연이가 죄악 세상의 제물이 되지 않도록 헤라여 주십시오.
● 기자: 영결식에 이어 어린딸 서연이가 잠든 작은 꽃 관이 운구차에 실렸습니다.
● 인터뷰 여1: 난 애기만 안 죽었으면 덜 안타깝겠어요. 애기.
● 인터뷰 여2: 그 애기가 살은 채로 묻었다는 게 그 상상만 해도 내 자식 잃은 것 같고 그러니까 그 상상만 해도 그냥 내 숨이 넘어가는 것 같아요.
● 인터뷰 여3: 다 똑같잖아요. 부모라면.
● 기자: 낮 12시쯤 엄마를 한번만 더 불러달라는 애달픈 하소연속에 장례 행렬은 묘지로 향했고 시민들은 분노의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남1: 끔찍하다고 생각합니다.
● 기자: 왜 어떤 면에서예요?
● 인터뷰 남1: 아니 뭐 살아있는 애를 암매장하니까는.
● 인터뷰 남2: 지금 눈물나오잖아요.
그게 정치에나 신경쓰죠.
이런 끔찍한 이런 거는 눈 깜짝도 안하면 말이에요.
계속해서 범죄가 나오잖아요.
MBC 뉴스 김종화입니다.
(김종화 기자)
● 용정자 씨(주부): 너무 안됐고요, 어떻게 사람이 그런 일을 할 수 있는지 정말 이해가 안가구요 너무 애도의 뜻을…….
● 강미옥 씨(주부): 우리 꼬마애도 5살인데 요만한 애가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거를 갖다가 그냥 암매장 했다는 게, 막 뭐 코랑 이런데서 흙이 나왔대 매요.
아유, 그걸 보고 막 울었어요.
● 어린이: 불쌍해요.
● 기자: 고인들에게는 애도를 그리고 유가족들에게는 위로의 뜻을 밝힌 시민들은 이처럼 잔인한 일이 일어난 데 대해 사회 전체가 책임을 나눠 가져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이상욱 군(학생): 사회가 부패돼 있고 여러 가지로 구조적인 문제가 상당히 내제되어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드러낸 증거라고...
● 조은진 씨(교사): 사회 모든 사람들에게 남의 책임이 아니라 다 자기 책이라 느낄 수 있는 그런 생각을 가졌으면 합니다.
● 하종권 씨(회사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고 하듯이 위에서 그렇게 물을 흐리고 있기 때문에 밑에서 그렇게 밖에서도 그러지 않을까...
● 기자: 이와 함께 시민들은 범죄가 이 땅에 발붙일 수 없도록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해 줄 것을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 이상은 양(학생): 집 근처에서도 무서운 일도 자꾸 일어나서요.
너무 너무 끔찍하고 범죄와의 전쟁 선포되긴 했지만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거 같아요.
● 이경휘 씨: 어떻게 가해자만 인권이 있어 피해자는 인권이 없고, 저런 건 뭐 빨리 척결해서 그렇게 정리해주어 된다고…….
● 기자: 시민들은 우리 모두가 합심해서 범죄 없는 밝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것만이 무고한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강력반 수사백서 잊을 수 없는 그 사건 <119화>] 양평 일가족 생매장사건
1990년 11월 11일 오후 1시 반경.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산음리 싸리봉 비슬계곡에서는 경찰과 취재진, 유가족과 주민 등 무려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체발굴이 이뤄지고 있었다.
경기도 양평과 강원도 횡성을 잇는 6번 국도에서 10여km 떨어진 이곳은 평소 한낮에도 인적이 거의 없는 곳이었다. 범인의 지목에 따라 경찰이 조심스레 땅을 파내려가기를 수 분째, 흙더미와 돌덩이 아래에서 사체들이 줄줄이 발견됐다.
피해자들은 손발이 나일론 끈으로 결박되고 재갈이 물려진 상태로 두 곳에 나뉘어 묻혀있었는데 머리와 안면에 심한 타박상이 있고 목뼈가 부러져 있는 처참한 모습이었다. 특히 뒤로 손이 묶인 채 쪼그려 앉은 자세로 발견된 여아의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다.
이날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피해자들은 노인 두 명과 중년남자, 다섯 살짜리 여아 등 총 4명으로 이들은 11월 9일 친척 고희연에 참석하기 위해 길을 떠났던 일가족 4명이었다. 이들에게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번에 김원배 경찰청 수사연구관이 전하는 사건은 약 20년 전 사회를 발칵 뒤집어놨던 일명 '양평 일가족 생매장사건'이다. 일가족 4명을 상대로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이들은 친구 사이인 윤정필(가명·31), 오성환(가명·32) 이영준(가명·30), 그리고 이 씨의 애인 심혜정(가명·22) 등 4명이었다. 당시 수사기록과 김 연구관의 설명을 토대로 사건을 재구성해봤다.
특별한 직업이 없이 교도소를 제 집처럼 들락거리던 윤정필 일당은 젊은 나이에도 빛이 보이지 않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윤정필과 오성환은 인천의 한 중학교 동창이었다. 사건 발생 몇 개월 전 오성환은 평소 알고 지내던 이영준을 윤정필에게 소개했고 비슷한 처지였던 이들 셋은 어울려 다니기 시작했다. 인천 출신인 이들은 평소 상습적으로 대마초를 피우며 어울려 다녔는데 이미 강도상해 등으로 각각 5~8차례의 전과가 있었다. 이들은 매일 밤 유흥과 향락에 빠져 대책없이 지냈다. 문제는 돈이었다. 직업이 없던 이들에게 수입이 있을 리 만무했다.
수중의 돈이 떨어지자 유흥비 마련을 위해 범행을 공모하던 이들 삼인조는 1990년 10월 28일 강릉 경포대로 소위 '원정범죄 여행'을 떠나기로 뜻을 모은다. 수중에 돈 한 푼 없었지만 아무것도 문제될 것이 없었다. 여행 중 한탕 크게 해서 여행경비도 마련하고 목돈도 챙겨보자는 것이 이들의 의도였다. 이들은 이날 오후 5시경 5만 6000원을 주고 프린스 승용차를 빌려 경포대로 향했다. '범죄여행'에는 그해 여름부터 사귄 이영준의 애인 심혜정도 동행했다. 이것이 사건의 시작이었다. 다음은 김 연구관의 얘기.
"경포대의 한 여관에서 광란의 밤을 보낸 이들은 29일 오후가 되자 범행대상을 찾아 나섰다. 오후 7시 반경, 일당의 눈에 들어온 것은 경포대로 신혼여행을 온 김영욱 씨(가명·27) 부부였다. 이들은 우럭바위 앞에서 기념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는 김 씨 부부를 흉기로 위협한 뒤 미리 준비한 나일론 끈으로 부부의 손발을 결박했다. 그리고 신랑은 자신들의 렌터카 트렁크에, 신부는 신혼부부가 타고 온 승용차 뒷좌석에 나눠 태운 뒤 현장에서 9km 떨어진 야산으로 향했다. 신혼여행을 왔다가 변을 당한 김 씨 부부가 느꼈을 공포는 상상하고도 남는다. 이들은 현금과 수표 등 260만 원과 패물, 승용차 등 800여 만 원에 달하는 금품을 뺏은 뒤 부부를 소나무에 묶어놓고 달아났다."
빼앗은 돈은 즉석에서 배분해서 나눠가졌다. 그날 새벽 경포대를 떠나 주 활동무대인 인천에 도착한 이들은 범행성공을 자축하는 의미로 새벽까지 유흥가를 돌며 광란의 밤을 보냈다.
이들의 원정범죄는 일단 완전범죄로 보였다. 당시 김 씨 부부로부터 신고를 받은 강릉경찰서가 수사에 들어갔지만 이렇다 할 단서가 없었다. 하지만 얼마 후 뜻하지 않은 일이 발생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범행 이틀 후인 11월 1일 저녁 8시 30분경, 일당 중 한 명인 이영준이 애인 심혜정과 함께 훔친 김 씨 부부의 엑셀 승용차를 타고 인천시내를 돌아다니다가 택시와 추돌사고를 낸 것이었다. 사고처리 과정에서 훔친 차량임이 들통날 것을 우려한 두 사람은 도주를 시도했다. 택시기사가 소리를 지르며 뒤쫓아가자 이영준은 흉기를 휘두르며 격렬히 저항하다가 차를 버리고 그대로 도주했다.
경찰은 이영준이 버리고 간 승용차에서 그의 애인 심혜정 명의의 예금통장과 가스총을 발견했다. 단순 교통사고범으로 보기에는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경찰은 통장 명의자인 심혜정의 주소지를 알아내고 연고지관할인 대전 동부경찰서와 공조수사에 들어갔다.
한편 뺑소니로 인해 차량 수배가 내려졌을 것을 짐작한 이들 일당 4명은 며칠간 떨어져 지내며 경찰의 동태를 살피고 있었다. 이들이 다시 모인 것은 7일 오전 10시경. 신혼부부로부터 빼앗은 돈을 유흥비로 모조리 탕진한 이들은 또다시 범행의 유혹을 떨쳐내지 못했다. 다음은 김 연구관의 얘기.
"안양의 한 호텔에서 만난 이들은 또다시 위험한 범행을 공모했다. 이 자리에서는 경포대에서 신혼부부를 그냥 살려준 것을 자책하는 얘기가 나왔다. 이들은 완전범죄를 위해 앞으로는 범행 후에 대상을 무조건 살해하기로 뜻을 모았다."
범행모의를 마친 이들 일당은 이날 오후 쏘나타 승용차를 빌렸다. 그리고 충청도, 경상도 일대를 돌아다니며 승용차 번호판 5개를 훔쳤다. 틈틈이 번호판을 바꿔 달며 밤새 충청도와 경기도 일대를 돌아다니던 이들은 8일 오후 3시경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에 도착, 하룻밤 민박을 했다.
다음날 정오까지 늦잠을 잔 이들은 범행 개시를 위해 민박집을 나섰다. 이들이 택한 범행장소는 한적한 국도변이었다. 렌터카를 몰고 양평군 청운면 갈운리 6번 국도변을 주행하며 범행대상을 물색하던 이들의 눈에 쏘나타 차량 한 대가 들어왔다. 친척 고희연에 참석하기 위해 강원도 평창으로 가던 유재범 씨(가명·54) 일가족이 탄 차량이었다. 당시 차량 안에는 운전자 유 씨를 비롯해 유 씨의 노모(84)와 노모의 여동생(74), 그리고 외손녀 최정민 양(가명·5)이 타고 있었다.
차량에 노인과 어린아이가 타고 있어 범행이 수월할 것으로 판단한 윤 씨 일당은 주변에 지나가는 차량이 없음을 확인한 뒤 자신들의 차로 유 씨의 차량을 가로막아 세웠다. 장정 3명이 노인 두 명과 50대 남성 한 명을 제압하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두려움에 울부짖는 다섯 살 여아는 이영준의 애인 심혜정이 담당했다. 일가족을 흉기로 위협한 일당은 미리 준비한 나일론 끈으로 일가족의 손발을 결박하고 입에 재갈을 물려 제압했다. 자신들의 차량 트렁크에 유 씨의 노모 등 노인 두 명을 집어넣는 등 두 대의 차량에 일가족을 나눠 태운 범인들은 전날 민박을 했던 집에 찾아가 "아버지 산소에 간다"며 삽 두 자루를 빌렸다. 그리고 납치현장으로부터 27km 떨어진 양평군 단월면 산음리의 계곡으로 차를 몰았다.
약 50분 후 인적 하나 없는 국도변에 차를 세운 일당은 각자 한 명씩 들쳐 메고 야산으로 올라갔다. 어린 최 양은 심혜정이 안았다. 어른 3명을 20m 아래로 밀어뜨려 기절시킨 일당은 구덩이를 판 뒤 실신한 이들을 산 채로 암매장했다. 또 "살려달라"고 울면서 애원하는 최 양마저 생매장했다. 일가족 4명을 생매장한 이들은 그날 저녁 안양으로 올라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술을 마시고 오성환의 친구집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일당은 오성환의 애인이 사는 대전으로 가기로 하고 미리 연락을 취해놓은 뒤 10일 오후 1시경 대전에 도착했다.
한편 고희연에 참석차 집을 나섰던 일가족이 실종되자 가족들은 난리가 났다. 사건을 보고받은 경기지방경찰청은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즉시 수사에 착수했다.
강릉경찰서 수사팀들은 강릉신혼부부 강도사건 수사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었다. 수사과정에서 현장 주변에 사는 한 중학생으로부터 "경기 XXX 34XX 승용차가 범행지점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봤다"는 진술을 확보한 수사팀은 번호차량 수배를 내리고 차적지 수사에 들어갔다.
이 무렵 인천에서 이영준이 사고를 낸 후 버리고 달아난 승용차의 차적조회를 실시한 수사팀은 공조수사결과 문제의 차량이 강릉에서 변을 당한 신혼부부의 것이라는 결정적인 사실을 밝혀냈다. 교통사고법 위반으로 수배를 당하던 이영준은 자연스럽게 강릉신혼부부 강도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떠올랐다. 수사는 아연 활기를 띠었다.
수사팀은 이영준이 몰던 차에서 발견된 심혜정의 예금통장을 통해 이영준의 신원을 확보했다. 이 씨는 전과 8범이었다. 강릉 신혼부부가 빼앗긴 수표가 사용된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술집을 찾아간 수사팀은 종업원들로부터 수표를 사용한 일당 중 한 명이 이영준이라는 진술을 확보, 그를 강릉 신혼부부 강도사건의 범인으로 단정지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수사팀은 범인이 세 명의 남자였다는 피해자의 진술을 토대로 공범들에 대한 추적에 들어갔다. 다음은 김 연구관의 얘기.
"수사팀은 사고차량에서 발견된 가스총을 단서로 인천시내 가스총 판매소를 일일이 탐문, 윤성필의 신원을 확보했다. 또 심혜정의 친구로부터 오성환의 신원도 파악했다. 수사팀은 범인들의 동선파악을 위해 이들의 주변인물들과 폭넓게 접촉했다. 그 무렵 일당은 오성환의 애인 집 근처에 있는 호텔에서 만나기로 약속했고 이영준의 애인 심혜정은 친구 A 양(21)에게 전화를 걸어 '같이 지리산에 놀러가자'고 제안했다. 그런데 이들의 행동을 수상히 여긴 A 양이 경찰에 제보를 했다. 약속장소인 호텔 근처에서 잠복하고 있던 수사팀은 10일 오후 1시 20분경 2대의 승용차에 나눠 탄 일당을 발견, 권총사격 끝에 그 자리에서 오성환과 심혜정을 검거했다. 그러나 나머지 일당은 총상을 입고 그대로 달아났다."
신혼부부 납치강도사건의 범인으로 이들을 검거한 수사팀은 이후 충격적인 사실을 밝혀낸다. 먼저 검거한 오성환과 심혜진을 검거한 수사팀은 이들이 타고 다닌 차량의 트렁크에서 흙이 묻은 삽 등을 발견, 이들을 추궁해 유 씨 일가족 살해사건을 밝혀낸 것이다.
나머지 일당도 오래 버티지 못했다. 대전을 빠져나와 서울 도림동의 친구집에 숨어있던 윤성필은 11일 밤 주민의 신고로 검거됐다. 수사팀은 또 이영준이 도피 당시 가슴에 관통상을 입고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는 윤성필의 진술에 따라 인근을 수색했고 12일 오전 9시 15분경 가오동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숨져있는 이영준을 발견했다.
경찰조사에서 이들은 돈이 필요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유 씨 일가를 살해한 이유에 대해 이들은 "증거를 없애 완전범죄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대답했는데 "강릉에서 신혼부부를 살려주는 바람에 경찰에 쫓기게 됐다. 잡히지 않을 수 있었는데 분하다"고 말해 경찰을 분노케 했다. 하지만 이들이 노인과 유아를 포함한 일가족 4명을 죽이고 손에 쥔 것은 단돈 20만 원에 불과했다.
당시 수사팀을 충격에 빠뜨린 것은 이들이 일가족 4명을 산 채로 암매장했다는 사실이었다. 사체검안 결과 피해자들의 기도에 흙먼지가 들어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일가족을 생매장한 엽기적이고 잔인한 범행수법보다 수사팀을 더욱 큰 충격에 빠뜨린 것은 따로 있었다. 바로 당시 윤성필이 네 살 난 딸을 둔 가장이었으며 오성환 역시 두 아들의 아버지였다는 사실이었다.
윤성필과 오성환은 대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각각 92년, 94년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당시 범죄에 가담한 심혜정은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사건 관련 게시물 같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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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생매장 사건’ 나 때문에 저 여자가 죽는구나 (하) |
첫댓글 이런 끔찍한 사건도 있었군요
아.. 어쩌면 좋을까요 하늘이 무섭습니다ㅜ
끔찍하네요
돈준다는데도 죽이는건 ㅠ.ㅠ
범인 딸 들이 지금은 28살 정도네여. ~
1990년 물가를 고려해도 20만원에 노인네와 어린애를 암매장하다니. 안 잡힐줄 알았나? 차라리 20만 강도짓하고 잘 도망다니면 혹시아나 피해자가 똥밟은 셈치고 신고 안했을수도 있고, 신고하더라도 단순 강도라 애꿎은 피해자도 살리고 너희들도 살인마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지 않았을텐데.. 그나저나 심씨는 지금 뭐하고 있을려나..40대 중반이겠구만 지금.
아래 기사를 클릭하니 심씨는 33세에 암으로 죽었다고 하네요.
범인들이 다 죽어서 다행이네요. 나쁜놈들...유흥비 마련을 위해 어린아이까지 죽이다니...인정도 양심도 없는 놈들...
그 범인의 자식들은 어떻게 살까요?
무섭네요
악마가 따로 없네요. 애기가 무슨 죄가있다고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