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절 찾기
임보
지리산 너머 남쪽
섬진강가 동리산(桐裏山) 기슭
숲 속에 자리한 그 절
내 의식의 깊은 수렁에 잠겨
떠오르지 않아
소리의 그물을 엮어
훑어 내려간다
가 거 고 구 기……
나 너 노 누 니……
다…
마…
·
·
·
자
차
타 터 토… 타? ……태? 태!
태안사!
(泰安寺)
지리산 너머 동리산 기슭
오동나무 숲 속
물 위에 뜬 봉황의 집*
능파각(凌波閣)*
* ‘물 위에 뜬 봉황의 집’ : 졸시 「능파각」의 한 구절.
* 능파각 : 태안사 입구 개울 위에 세워진 다리 겸 누각(樓閣)의 이름.

첫댓글 건망증이 점점 더 심해진 것 같아 씁쓸합니다!
능파각, 이름도 그렇지만 다리 누각도 아름답습니다.
그래도 용케 이름을 기억해 내셨네요.
요즘은 그렇게 도망친 놈들 붙잡아 내느라 진을 뺍니다.
저 작은 개울에 저렇듯 멋진 누각다리를 만든 분들이 있네요.
감동입니다. 크게 평안을 누리는 사람들일 것 같습니다.
선생님의 잃어버린 절 찾기 덕분에 멋진 다리도 구경합니다.
네, 능파각은 길과 다리와 누각을 겸한 멋진 산문입니다.
자연속에 저렇게 멋드러진 다리 누각이 있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활기차고 행복한 시간 이어 가시길 바랍니다.
길이면서 누각이고 또한 산문이기도 한 멋스런 건물입니다.
건망증은 누구나 오는 듯 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네, 그렇게 스스로 위로는 하고 있습니다만---- 때때로 적막합니다.
세상 것 비우고 영생의 소망으로
위로 받으시라고 지나간
세월을 잊는 것도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봄인가 눈 떠보니
벌써 꽃잎들이 휘날리고 있습니다
쓸데없는 것들까지 너무 많이 기억하고 있는 것도 괴롭겠지요?
능파각, 이름자체가 어려우니 쓸쓸해 하지 마세요.
조금씩 지워져야 그나마 새로운 기억들이 들어갈 자리가 생기지요.
그런데 정도가 심하니 그게 걱정스럽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