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참 덥다.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날이다. 밖에서는 더워도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라도 있고, 더위를 피해 인위적인 행동을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교도소 안에 있는 재소자들은 참으로 고통스럽겠다는 생각을 했다. 안양교도소 장애인 재소자들에게 교화 행사를 간다. 재소자들과 함께 찬양도 드리고 기도를 하고 말씀을 듣고, 재소자들의 간증과 찬양 등도 듣고 보는 시간도 갖는다. 교화행사이지만 교도소를 가서 재소자들을 만나고 그들을 섬기며 복음을 전한다는 것이 쉽지 않는 일이다. 그래서인지 교화행사에 참석하는 동역자들이 날로 줄어든다.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멋지고 근사하게 교화행사를 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 12년 동안 매월 한 번씩 찾아가는 안양교도소이지만 상황에 따라 낯설게 느껴 질 때도 있다. 검문이 더 엄격해졌다든지, 재소자들에게 먹일 떡이며 과일 과자 등 간식거리의 통제가 더 심해졌을 때는 아무리 베테랑 교정위원이라고 할지라도 긴장이 된다. 12년 전부터 회원들을 인솔하여 교화행사를 가고 있지만 항상 부족함을 느낀다. 음식도 더 풍족하게 마련해 가고, 재소자들에게 나눠 줄 선물도 항상 마련해 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면 재소자들에게 항상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교도소 안을 ‘담 안’이라고 부른다. 담 안에는 항상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경범죄인부터 중범죄인까지 다양한 재소자들이 교도소 안에 갇혀 있기에 언제 어떤 상황이 발생하지 모르기 때문에 교도관들을 항상 긴장을 한다. 방문자들도 긴장을 하지만 인솔자는 더 긴장을 하며 교화 행사를 진행한다. 긴장하면서도 긴장하지 않는 것처럼 말과 행동을 하면서 교화 행사를 진행시킨다. 몸이 부자유한 내가 한쪽에 목발을 짚고 단상에 서면 재소자들은 소란을 멈추고 시선을 나에게 돌려준다. 어수선하면 어김없이 “박수 한 번! 박수 두 번!”을 외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지체1급 장애인이만 그래도 교정위원이라고 나의 통솔에 잘 따라 주는 편이다. 그럴 땐 참으로 감사하다. 어떻게 하면 재소자들에게 더 많은 것을 나누고, 어떻게 하면 재소자들의 인권도 존중받을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로 교도관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그래도 아직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해답이 없다.
재소자들로 구성된 악대가 있다. 세상에 있을 때 밤무대에서 한가락씩 했던 재소자들이라 참 잘한다. 유행가를 연주하던 그들이 찬양을 부르며 찬양을 연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방문자들이 큰 은혜를 받곤 한다.
12년 동안 다니며 참 많은 재소자들을 만났고 그들이 출소하는 모습을 보았다. 다시는 죄짓고 교도소에 들어오지 말라고 권면을 해 주며, 목사님들께 기도부탁을 하여 특별 기도까지 해 주지만 일부 재소자들은 교도소에서 다시 보기도 한다. 참 마음이 아프지만 오죽하면 다시 교도소로 들어오고 싶어서 죄를 지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출소자들을 위한 대책이 정부차원에서 제대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교도소에 가둬 놓고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다시 사회로 복귀시키는 현제의 교정정치로는 흉악범들만 더 늘어가게 하지는 않을까? 교도소에서 정신교육을 받고 사회에 복귀했으면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해 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교도소가 범죄자를 양성하는 학교라고 불리는 것이 틀린 말은 아니다. 경범죄인과 중범죄인을 함께 수감해 놓으니 자연스럽게 고참들의 기술(?)을 배우게 된다. 기술(?)을 배우는 학교다. 출소자를 위한 프로그램이 제대로 활성화 되는 것은 제 2의 범죄를 막는 것이요, 우리들의 가족을 보호하는 보호막이 된다. 그래서 종교단체에서라도 출소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적용을 시켜야 한다. 출소를 앞둔 재소자들이 출소해도 살아갈 일이 막막하다는 말을 할 때면 마음이 아프다. 우리 자오나눔선교회에서 재소자와 출소자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너무나 미비하다는 것이 속상하다. 그래서 재소자들을 위해 기도를 한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마음을 변화시키셔서 다시는 죄수복을 입고 교도소에서 생활하지 않기를 말이다.
첫댓글 섬김의 모습~나눔의 모습~ 본받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도 늘 느끼는게 그런것입니다 재범률이 자구 낮아져야하는데 높아진다는 현실을 정치인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그것또한 우리 기독인들의 몫이라 생가하며 전도사님의 그 고민의 모습에 공감합니다! 현재의 수많은 교회들이 형식적이지않은 참 나눔의 실천을 이런데서부터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면 충분히 가능할텐데~ 또하나의 기도제목을 삼으며 중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