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회(前回)에서 2번에 걸쳐 이야기한 "배수진(背水陣)" 이라는 말이 漢의 명장(名將) 한신(韓信)의 고사(故事)에서 유래(由來)했다면, 같은 의미(意味)를 가진 " 파부침주(破釜沈舟) " 라는 말은 초(楚) 나라의 항우(項羽)에서 유래(由來)하였다. 中國 戰國時代 진(秦)나라 말기 천하(天下)의 영웅(英雄)들이 중원(中原)을 다툴 때의 이야기이다. 진(秦) 나라 시황(始皇 = 秦始皇)의 폭정(暴政)은 말할 것도 없지만 그가 죽고 나서도 폭정(暴政)이 거듭되니, 참다못한 백성들은 진시황(秦始皇)의 죽음을 계기로 여기 저기서 벌떼처럼 일어났다. 이를 두고 사기(史記)를 저술(著述)한 사마천(司馬遷)은 많은 사람들이 벌 떼처럼 일어났다고 하여 " 봉기(蜂起)" 라고 기술(記述)하였다. 그야말로 진(秦)의 운명(運命)도 풍전등화(風前燈火)이었다.
유방(劉邦)과 항우(項羽)가 일정 지역을 차지한 유력(有力)한 군벌(軍閥)로서 중원(中原)을 통일(統一)하여 천하지배(天下支配)를 꿈꾸며, 항우(項羽)는 스스로 서초패왕(西楚覇王)이라 일컫고, 유방(劉邦)은 한왕(漢王)이라 이름하며, 자웅(雌雄)을 다투던 시기(時機)도 바로 이 무렵이었다.
진(秦)의 장군(將軍) 장한(章邯)이 조(趙) 나라의 거록현(鋸鹿縣)을 포위(包圍)하고 조(趙) 나라의 명운(命運)을 위협하였다. 조왕(趙王)은 급히 항우(項羽)에게 구원(救援)을 요청(要請)하니, 항우(項羽)는 휘하(麾下) 장수(將帥) 영포(英布)를 지원병(支援兵)으로 보내 도왔지만 역부족(力不足)이었다. 다급해진 조(趙)의 대장(大將) 진여(陳餘)가 다시 구원병(救援兵)을 요청(要請)하자 항우(項羽)는 직접 출병(出兵)하기로 하였다. 항우(項羽)가 군대를 이끌고 장하(漳河)를 건넜다. 강을 건넌 항우는 별안간 " 타고 온 배(舟)를 모두 침몰(沈沒 - 沈)시키고 밥솥(釜)도 깨뜨려(破) 버려라(破釜沈舟). 그리고 주위의 모든 가옥(家屋)도 불태워 버려라" 하고 명령(命令)하였다. 그리고는 군사(軍士)들에게 겨우 삼일간(三日間)의 양식(糧食)만 나누어 주도록 명령(命令)하였다. 장수(將帥)들이나 병사(兵士)들은 기가 막혔지만, 이제 고향(故鄕)으러 돌아갈 배(舟)도, 밥을 지어먹을 솥(釜)도, 누워잘 집도 없으니, 그저 죽기살기로 싸울 수밖에 없었다. 그야말로 사생결단(死生決斷) - 결사적(決死的)으로 싸워서 진(秦)의 장한(章邯) 군대(軍隊)로부터 승리하여 배(舟), 솥(釜), 식량(食糧) 등을 빼앗지 못한다면 모두 죽을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 것이었다. 과연 항우의 군사들은 돌격(突擊) 명령(命令)이 떨어지자 용감(勇敢)하게 무섭게 적(敵)을 향해 돌진(突進)하였다. 아홉 번을 싸워 장한군(章邯軍)의 주력부대(主力部隊)를 처부수고 대승(大勝)을 거두어 살아 돌아갈 수 있었다. 이 고사(古事)에서 " 파부침주(破釜沈舟) " 라는 말이 유래(由來)하였고, 또 같은 뜻으로 " 기량침선(棄糧沈船 : 식량을 버리고 배를 가라 앉힌다) " 이라는 말이 있다. <끝>
<출처> : 사기(史記) 항우본기(項羽本紀) - 저자(著者) 사마천(司馬遷)
<참고>
@ 사마천(司馬遷 : BC 145 - 68) : 字 - 자장(子長). 中國 전한(前漢)의 역사학자(歷史學者). BC 108년에 태사령(太史令)
이 되었고, 4년 뒤(BC 104년)에 공손경(公孫卿)과 함께 태초력(太初曆)을 제정하여 후세(後世)의 역법(曆法)의
기초(基礎)을 이룸. 그가 저술(著述)한 <사기(史記)>는 形式的으나 內容的으로나 획기적(劃期的)인 역사책(歷史冊)
이라 평가(評價) 받음.
@ 사기(史記 - 冊) : 中國 漢 나라의 사마천(司馬遷)이 황제(黃帝 -- 皇帝가 아님)로부터 漢나라의 무제(武帝)까지의 역대(歷代)
왕조(王朝)의 사적(事跡)을 기전체(紀傳體)로 엮은 역사책. 130권. 여행을 하면서 歷史的 事實 , 傳說 등의
사료(史料)를 수집(收集)해서 사서(史書)로나 文學的으로나 가치(價値)가 높이 평가(評價)되는 역사책.
中國 正史와 紀傳體의 보범이 됨
@ 황제(黃帝) : 중국 전설상(傳說上)의 제왕(帝王). 복희씨(伏羲氏), 신농씨(神農氏)와 더불어 삼황(三皇)이라 일컬음. 기원전
2700년경 천하를 통일하여 문자, 수레, 배 등을 만들고 도량형, 역법(曆法), 음악, 잠업(蠶業) 등 많은 문물과
제도를 확립하여 인류에게 문화생활을 가져다 준 최초의 제황(帝王)으로 숭앙(崇仰)받고 있음(傳說上의 人物).
# 背(등 배)破(깨뜨릴 파) 釜(가마솥 부) 沈(잠길 침) 舟(배 주) 暴(사나울 폭) 著(나타날 저) 述(지을 술)
遷(옮길 천) 蜂(벌 봉) 起(일으날 기) 閥(문벌 벌) 覇(으뜸 패) 雌(암컷 자) 雄(수컷 웅) 邯(초나라 서울 한.
현이름 감). 鋸(톱 거) 鹿(사슴 록) 縣(고을 현) 包(쌀 포) 圍(들레 위) 救(구원할 구) 援(도울 원)
漳(강이름 장)
糧(양식 양) 突(부딪칠 돌) 擊(칠 격) 棄(버릴 기) 曆(책력 역) 劃(새길 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