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리 절반 오리나무의 기다림
어디쯤 오시는가
지나가는 바람에 물어보니
동구 밖 십 리 가까이 다가오신다고 한다
어디쯤 오시는가
가지를 찾아온 새들에게 물어보니
이제 오 리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속삭인다
오 리가 왜 이리 먼가
우아한 가지와 무성한 잎사귀 보여주려 했는데
단풍 든 나뭇잎마저 다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도 보이지 않는다
오 리가 아니리라
너무도 그립다 보니 무조건 오 리 남았다 생각하며
천리만리 떨어진 줄 모른 채 기다림에 애가 타 까만 멍울만 맺힌다
첫댓글 오리를 갈려면 오리백숙을 먹어야 오리를 갑니다.
그냥 그냥 써본 글이랍니다.
점점.. 늘어가는 사진기술이..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