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암학당 〈연구자와 함께 고전읽기〉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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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와 함께 고전읽기> 14차 강좌의 텍스트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입니다.
고대 그리스의 위대한 유산 중 하나인 비극의 특성을 분석한 이 책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다른 책들은 하나도 내지 않고 이 책만 냈더라도
아리스토텔레스는 인류사의 위대한 스승이라고 할 정도로 유명한 책입니다.
오늘날까지 면면히 전해지고 있는 드라마의 정신과 본질을 유감없이
갈파한 명저입니다.
이러한 명저를 같이 읽어주실 김헌 선생님은 현재
서울대 HK 연구교수로 계시며,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 2대학-마크 블로흐대학에서
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하셨고,
수사학과 시학 등 아리스토텔레스의 문예이론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해 오신 분입니다.
저서로는 《위대한 연설》, 《고대 그리스의 시인들》이 있고
번역서로는 플루타르코스의 《영웅전》의 일부를 옮긴 《두 정치 연설가의 생애》,
알베르토 망겔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이펙트》가 있습니다.
또한 김헌 선생님은 오랫동안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번역을 준비해 오셨고,
이번 강좌에서 본인의《시학》 초역본을 텍스트로 사용하신다고 하시니,
이번 강좌는 여러 모로 뜻깊은 자리가 될 듯합니다.
그리스 고전과 비극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의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아래에 김헌 선생님의 강좌 소개와 일정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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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강의
김헌 (정암학당 연구원/서울대 인문학연구원 HK연구교수/서양고전학전공)
호메로스는 트로이아 전쟁의 영웅 아킬레우스와 오뒷세우스를 중심으로 서사시를 노래했고,
그것은 그대로 서구 문학의 방향을 정했습니다.
프랑스의 소설가 레이몽 크노는 “모든 위대한 문학 작품은 ‘일리아스’거나 ‘오뒷세이아’다”라고 할 정도입니다.
영웅들의 이야기는 비극의 형식에 담겨져 이어졌으며,
이 또한 서구 극문학과 공연예술의 원형으로 여겨집니다.
한편, 영웅들의 활약상을 담아낸 신화적 담론들을 비틀어 풍자하고,
아테네 민주정 체제의 그늘을 해학적으로 꼬집는 희극의 이야기도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주었습니다.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참 매력적인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이야기를 아름답고 비장하게, 때로는 희화적으로 만들고
우아하고 진지하며 통쾌하게 소비할 줄 아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 사이에서 이 독특한 문화현상을 바라보며 그 본질을 파악하고 분석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아리스토텔레스입니다.
‘왜 사람들은 서사시와 비극, 희극에 열광할까? 사람들을 열광시키는 이야기의 비밀은 무엇일까?’
우리에게 『시학』이라는 제목으로 전해지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짤막한 책은
그런 질문에 대한 철학적 답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만 보니, 그것은 단순히 문학이론서 이상인 것 같습니다.
이 강의는 여섯 번에 걸쳐, 문학이론으로서의 《시학》이 갖는 의미를 체계적으로 살펴보고,
그 너머를 엿보는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10월 11일 토요일 제1강 : 창작(poiêtikê)과 모방(mimêsis) 사이 (제1-5장)
10월 25일 토요일 제2강 : 비극의 정의와 그 구성요소 (제6장)
11월 8일 토요일 제3강 : 비극을 짓는 방법(1) (제7-12장)
11월 22일 토요일 제4강 : 비극을 짓는 방법(2) (제13-18장)
12월 6일 토요일 제5강 : ‘시적’ 언어 표현 (제19-22장)
12월 20일 토요일 제6강 : 서사시의 아름다운 구성(제23-26장)
* 강의는 매주 주제에 대한 개괄적인 소개 후에
김헌의 《시학》 초고 번역을 발췌 강독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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