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사야죠"…10명 중 8명 집사겠다
[중앙일보 권영은]
부동산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고 미국발 금융위기, 유럽 재정위기 등 대내외적인 불안 요소까지 겹쳐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 붙었다.
집값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연이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도 매수세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10명 중 8명 꼴로 향후 주택을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대답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절반 가량은 집값도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예상해 눈길을 끈다.
한국주택금융공사(HF공사)가 발간한 주택금융월보 1월호에 실린 '2011년도 주택금융 및 보금자리론 수요실태'에 따르면 주택 구입의향을 묻는 질문에서는 81.6%가 향후 주택을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재 주택을 소유하고 있지 않으면서 향후 주택 구입 의향이 없다고 답한 가구 중 47.7%는 주택 구입자금 부족을 이유로 꼽고 있으며, 실제 자금 여력과 무관하게 주택구입 의향이 없는 가구는 전체의 10%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가구가 주택구입 의향이 있는 가운데 주택가격에 대한 전망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는 응답이 전체 43.8%로 가장 많았다. 이는 전년(24.7%)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
'지금과 비슷할 것 같다'는 응답은 33.7%였으며, '지금보다 내릴 것 같다'는 22.5%에 불과해 지금보다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응답자가 더 많았다.
주택임대차계약 희망 가구 중 대부분 전세 원해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전국 만 20~59세의 가구주 중 표본 5000가구를 대상으로 주택금융 수요 조사를 위해 매년 실태 조사를 하고 있다.
주택임대차 실태 조사에서는 전세 임대가구 중 향후 전세 임대를 유지할 의향이 있는 응답은 63.5%로 조사됐다. 절반 가량(48.9%)이 전세금 반환 시 목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일반 가구 중 향후 주택임대차계약을 희망하는 가구의 90.6%가 전세 계약을 진행하길 희망해 최근 월세 임대가구 증가 추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안정적인 정주여건 확보가 가능한 전세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임차 시 보증금 인상 수용범위는 어느 정도인지도 조사했다. 전세 계약으로 계속 임차를 유지하기 원하는 가구 중 49.2%는 5%이하의 임차 보증금 인상만을 수용하겠다고 응답했으며, 10% 초과 인상을 수용하겠다는 비율은 16.9%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자금대출 등 주택금융상품을 이용하고자 하는 의향이 61.5%인 가운데 실제 관련 상품을 이용하고 있는 비중은 41%에 그쳐 주택금융 이용에 다소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금융상품을 이용하고 있는 가구 중 주택담보대출 이용 가구는 전체의 32.8%를 차지해 2010년 대비 4.6%p 증가했다. 이는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를 반영하는 결과로 보인다.
전세자금대출의 경우 7.7%가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나 2010년 대비 2%p 증가했다. 향후 19.3%가 전세자금대출을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해 현재 이용률과는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돼 향후 전세자금대출 수요가 증가할 여지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보금자리론을 이용한 가구 중 68.2%는 '만족한다'고 응답하였으며, 이용 상품별로는 u-기본 보금자리론 이용가구의 만족도가 72.8%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