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긴 시를...ㅎ
최고로 연습을 많이 하셨다고 하던데... 고생하셨습니다~!!ㅎ
겸손한 시간
박남준
산처럼 높고 깊었는지
시작과 끝을 모르는 강물은 흐르고 있었던가
옷깃을 여미게 하는 날들
거미들도 허공에 지어 올린 집을 거두고
땅으로 혹은 윤회의 양식과 거름으로
이생을 마치겠지
돌아갈 것이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거미와 파란 하늘을 딛고
바튼 기침 같은 말들이 일어서다
스러졌다 홀연히
생각들은 수면에 앉은 빗방울처럼 스며서 경계를 지운다
오래 들여다보면, 기울여보면
모습과 풍경을 일으킨
수고로운 땀방울들이 건너와서
소금가마처럼 겨드랑이가 젖어오고
확- 뜨거워진다
누군가 새벽처럼 일어나 푸른 길을 닦는다
그리하여 지금은 조금쯤
겨우 조금쯤 겸손해지는 나이
2015년 9월 5일 '박남준 시인 등단 30주년 북콘서트'
- [중독자] 시집(2015) 에서
첫댓글 맑고 고운 한보리님 노래로
듣고 있으니.
영혼이 순해지는 이 느낌
네, 한보리님 노래는 소리가 맑아서 좋아요~
오랜만에 또 들어서 좋았습니다~ㅎ
중독자 시집에 실린 '겸손한 시간'
<적막, 그 이후> 포엠콘서트 준비로
작곡한 곡일까요???
나머지 공부하듯 노래 연습하시던
한보리님입니다^^
네, 지금 포엠콘서트 준비로 진진님이나 한보리님 새 시집 새 노래 열심히 연습하고 계실 듯 합니다~ㅎ
첫선을 북콘서트에서 들을 수 있어서 영광이었죠~
진진님 노래(풍경이 눈부실 때 18)는 '진달래' 먼저 부를 줄 알고 멍해 있다가 앞 소절을 조금 놓쳐 안 올렸네요~
포엠콘서트 가시는 분들이 올려주시리라 봅니다~ㅎ
행사때 못들은 한보리님의 노래를 광주 포엠 콘서트에서 감상해야쥐~~~^^
맑은 노래들 마음껏 감상하시기를요~~
또 좋은 분들과 좋은 시간 보내시구요~ㅎ
@청명한 가을(백미영) 만나서 반가웠어유^^
@도연가마 매니저(박미나) 저도 두분 뵙고 싶었는데 정말 반가웠습니다~ㅎ
내일 콘서트 나들이로 두근거리는 오늘 하루 되세요~~ㅎ
한보리님 목소리 순수하고 멋지심~~^^
네, 공감ㅎ
이젠 안경도 쓰시고 하시던데 목소리만은 변함이 없으신 것 같아요~ㅎ
한보리님 노래도 좋고
시인님 시 또한 이 가을날
제 마음 슬며시 다가와 하늘을
보게하네요.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