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알 수 없다
임보
친구들에게 구걸하여 막걸리나 마시며
폐인처럼 굴러다니다 떠난 천상병 시인은
몇 편의 작품을 안 남겼는데도
세상 사람들이 좋아한다
그래서 그의 이름을 딴
공원도 생기고
문학상도 제정 되고
기념사업회도 만들어지고…
그런데 그와 함께 살았던 당대의 시인들
문단에서 떵떵거리며 문명을 날렸던
소위 잘 나갔던 사람들은
누구 하나 챙겨주는 이 없이
세상의 기억에서 점점 사라져 간다
억지로 이름을 좇는 일이
무상하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글을 열심히 써야 할 것인지
술을 열심히 마셔야 할 것인지
무엇이 길인지
도통 헷갈리는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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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신작詩◀▽
참 알 수 없다 / 임보
운수재
추천 1
조회 815
16.04.27 06:19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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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세상일 알 수 없어요. 천 시인은 죽어서 사람들에게 사랑 받게 태어 났나 봅니다. 고흐 같이....
저는 술 열심히 마셔도, 글 아무리 열심히 써도 소용없을 듯합니다.
어디 내 뜻대로 되겠습니까? 세상일 세상 돌아가는 대로 알아서 되겠지요.
그런 걸 타고난 복이라고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호월 선생에 대한 세상의 평가도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교수님, 간단해요.
글도 열심히 술도 열심히 하세요.
인문학도 시도 다 ~술에서 나왔잖아요.
한잔하시고 읊는 낭창 참~멋지십니다.
그렇군요. 둘을 다 열심히 하는 것--- 그것이 묘책이군요!
천상벽 시인이 사셨던 생가를
태안군에 옮겨놓기도.
항상 건강하세요.
천 시인이 태안과도 연관이 있는 모양이군요.
불초도 평소 그 생각을 해본 적 있습니다...생전에 핍박받고 이 때문인진 몰라도 기벽이 있어 기행을 하고,
거기다 요절을 하면 금상첨화..
이쯤되면 어지간하면 불후의 명인이 되더랍니다..그림이든 문학이든,음악이든....(예술혼이 어떻고 하면서...)
불우하게 살다간 그분들에 대한 일종의 보상심리는 아닐지..한가하게 생각해 봅니다(그분들께 누는 안됐으면 합니다)
불우하게 살다간 예술가들은 많이 있습니다만 다 세상의 사랑을 얻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나 뭔가 사랑 받을 만한 요인이 없지 않아 보입니다.
이태백 시인을 닮은 천상병 시인은 아닐런지요.ㅎㅎㅎ
항상 건강하시어 활기차고 행복한 시간 이어 가시길 바랍니다.
글쎄요. 술을 좋아했다는 면에서는 비슷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무엇이 길인지
도통 헷갈리는 봄이다.
답을 찾기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그냥 퍼질러 사는 수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