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정제한 옻칠을 살수있는곳이 있습니다^^.
판매단위는 1통에 1kg이고, 정제옻 가격은 1kg에 200,000원 이네요.
옻칠을 살수 있는곳이 많지 않지요?.
옻칠이란
옻의 특징은 기록에 의하면 옻은 국가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도료로 애용되어 왔음을 알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내구성(耐久性)이 요구되는 기물에 옻을 바르면 장기간 사용할 수 있으며 또한 산(酸)이나 알칼리, 염분(鹽分), 알코올 등의 약품에도 강하고 견고성이 뛰어나 잘 벗겨지지도 않으면서 방수성(防水性), 방부성(防腐性), 그리고 열(熱), 전기(電氣)의 절연성(絶緣性)이 탁월하다는 점도 자연 도료(自然塗料)인 옻의 빼 놓을 수 없는 장점으로 이를 기초로 칠기 문화가 형성된 것이다.
옻나무의 줄기에다 여름철에 껍질부터 목질에 이르기까지 홈을 내고 나무껍질의 칠액구(漆液溝)부터 칠 액을 매어 나오게 해서 채집한 회백유상액(灰白乳狀液)을 생칠(生漆)이라 한다.
생칠에 함유된 수분을 제거시킨 후 용도에 따라 가공 정제 시킨 것을 정칠(精漆) 또는 제칠(製漆)이라 말한다. 중국에서는 벌써 4천년 전 칠을 사용하였고 2천년 전 한(漢)시대의 작품이 우리나라의 낙랑군(樂浪郡) 유적에서 발굴 되었으며 옻의 견뇌도(堅牢度)가 증명 되었다.
그 후 더욱 거슬러 올라가서 전국시대 즉 기원전 3세기 초 초(楚)시대의 문물과 같이 다수의 칠기가 호남성 장사 부근과 하남성 낙양 교외의 금촌부터 발굴 되었다.
이것은 관(棺)을 공기가 통하지 않는 백점토로 밀폐한 결과 낙랑의 출토품보다 완전히 보존되고 있다. 일본에 있어서는 승문식(繩文式)시대에 벌써 칠을 사용 했음이 명확해졌다.
정제법
1. 정제법(精製法)
정제란 생옻을 용도에 따라 적당히 가공하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옻 속에 있는 수분을 제거하고 광택을 내며 또는 투명도를 증진한다거나 더욱 맑고 깨끗하게 조정하여 용도에 따라 적합하도록 만드는 것인데 이것은 건조 시간 등을 잘 조정하여 좋은 칠로 변화시키는 작업이다. 예부터 정제는 용도에 적합하도록 칠공 스스로가 칠을 제작하여 자기의 성격에 적합하도록 자유로이 가공 정제하여 사용하였다.
우리나라의 칠기 유물에 있어서 옻칠도장을 살펴보면 기물에 내주외흑(內朱外黑)에는 붉은 칠로 밖에는 검은 칠을 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을 그 당시에도 옻칠을 단순히 나무에서 채취한 생칠만 사용한 것이 아니라 생옻을 가공하여 색상이 있는 칠로 가공하여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옻칠에 있어서도 과거에는 많은 경험과 숙련된 기술이 쌓인 공예인들이 그 당시에 필요한 색상이나 정제를 개발하여 실행하였거나 또 구전으로 전해 오는 선대의 기술을 이어받아 제작하는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였기 때문에 이 분야에 대한 이론적 방법과 기술이 오늘날까지 정립되어 전해 오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이러한 점을 인식한 김인섭은 일찍부터 칠에 대한 관심을 갖고 많은 연구를 하여 오던 고 김태희 선생님으로부터 옻칠의 정제법 및 도장법을 경험과 실천으로 터득하여 옻칠의 정제와 도장법을 전수 받아 옻칠의 광택이 은은하면서도 특이한 빛이 나고 포근한 느낌을 가지고 있고 또 최고의 촉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여 옻칠의 진가를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생옻의 경우 수분의 양이 너무 많으면 옻액이 부패되는 원인이 되고 생옻의 장기적 보존에 어려움이 있다.
또 생옻으로만 도장할 때는 기물면에 주름이 지거나 백화현상 즉 옻칠이 타는 현상이 나타나거나 붓 자국 무광등이 빈번히 나타나서 한 “도막”의 두께를 전개시킬 수 없어 작업 면에 어려움이 나타난다. 이와 같은 결함을 줄이고 작업을 전개해 나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제 옻이 필요하다. 그럼으로 옻칠의 정제란 수분을 줄여 주는데 큰 의의가 있다. 수분을 줄여주는데 있어서는 옻액에 함유된 수분을 30%에서 5%이하로 줄여서 옻속에 있는 산화효소를 하여금 급격한 반응을 일으키게 한다.
또 생옻의 분자를 좀더 늘려서 칠하는 두께 즉 “도막”의 두께를 높여서 일정한 표면이 형성되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 그럼으로 작업에 필요한 적당한 농도, 끈기, 살오름, 표면평면도, 건조 속도 등 여러 가지 부합된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옻칠정제의 필요성이다.
2. 옻칠의 종류
옻칠은 우선 용도에 따라 생옻칠, 정제옻, 색옻칠 등으로 구별할 수 있다. 그중 생옻은 그 채집하는 시기와 방법에 따라 옻칠의 양이 결정됨으로 그 특성을 잘 파악하여 투명칠 흙칠 광내기칠 색칠 등에 적합한 것을 적용하여 정제하여야 한다.
1) 생옻칠
생옻이란 6년생 이상의 옻나무의 몸에서 채취된 옻액을 솜이나 베에다 걸어서 이물질을 제거한 원액을 생옻칠이라 한다.
생옻은 그 생산시기에 따라 초칠, 성칠, 말칠, 지칠 및 화칠로 구분되며 그 특성 및 사용되는 곳은 아래의 설명과 같다. 생옻의 특성과 좋고 나쁨의 판단은 옻칠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기초적인 일이다.
① 초칠(첫내기)
초칠은 6월 중순에서 7월 중순까지로 기준하여 채집된 생옻을 말한다. 초칠의 특성은 수분이 많고 도막을 두텁게 칠할 수 있으며 건조후의 가벼운 도수(경도)가 비교적 약한 편이다. 칠이 완전히 건조되면 검은 색이 많이 나타나며 짙은 갈색으로 변한다. 주로 밑칠에 많이 사용한다.
② 성칠
성칠이란 초칠이 끝난 후 채집된 생옻으로 대개 삼복더위를 전후로 해서 8월 중순까지 채집되는 생옻을 말한다.
성칠은 도막의 두께를 비교적 두껍게 할 수 있고 건조가 잘 되며 가벼운 도수 즉 경도가 강하다. 또한 도막의 광택이 가장 좋으며 골회 바르기 상칠용의 도료로 가장 많이 사용된다.
③ 말칠(끝내기칠)
말칠은 9월초에서 9월말까지 채집된 생옻을 말한다. 말칠의 특징은 도료의 점도가 제일 높으며 수분이 가장 적은 칠이다. 따라서 말칠의 용도는 밑칠에 많이 쓰이는데 밑칠이란 눈매가 깊거나 나무의 목리(木理)를 살리는 목기용 도장에 가장 적합하다. 또는 골회 만들기의 원료로도 많이 사용된다. 말칠의 도료는 도막두께가 두껍게 건조되나 건조가 비교적 느린 흠점도 있다. 그 점은 높아 희석제의 첨가량이 비교적 많기 때문이다.
④ 지칠(가지내기칠)
지칠은 옻나무 몸뚱이에서 옻액을 전부 채취한 후 그 이외의 부분을 알맞게 잘라 묶은 다음 물에 담가 2~3일간 수분을 머금게 한 후에 옻나무 몸뚱이를 긁어 상처를 돌려서 낸 다음 그 곳에서 옻액을 채집한다. 지칠의 특성은 건조가 느리고 점도가 높다.
지칠 옻액은 성칠 또는 초칠과 섞어 배합한 후에 용도에 알맞게 사용한다.
⑤ 화칠(火漆)
지칠과 똑같은 방법으로 옻나무 가지를 물속에 2~3일간 담가 두었다가 수분을 머금게 한 후에 한쪽을 불에 쬐이면서 다름 한쪽에서 물줄기를 끊듯이 상처를 내어 옻액을 채취한 칠을 화칠이라 한다. 이것은 우리나라 전통 옻액의 채취법이기도 하다. 이때 옻액의 양은 많으나 그 질이 떨어지는 결점이 있다. 화칠의 채집 원리는 상처를 그어서 낸 수지 흠으로 옻액이 이동하면서 상처 낸 곳으로 옻액이 배어 나오는데 이 옻액을 모으면 된다. 화칠의 기본 색상은 숯과 같은 이물질이 혼입되어 검붉은 색이고 또한 채집하는 도중에 산화효소가 손상되고 열로 인하여 수분이 거의 없으므로 건조가 느려서 몇 일이 걸려서 건조된다. 그러므로 옛날에는 정제 기술이 없었어도 화칠의 용도가 매우 많았던 것을 알 수 있다. 화칠은 주로 약칠 등의 한약재로 많이 사용되었다.
따라서 화칠과 말칠 또는 화칠과 성칠을 섞어서 정제되지 않아도 도막을 형성 하는데는 별 불편함이 없이 사용되었다.
3. 정제옻
옛날 사람들은 옻칠 속에 함유된 고무질 가운데 락카제라는 효소가 수분 속에서 촉매 작용을 일으켜 경화된다는 과학적 위치를 몰랐지만 그 경화 조건이 갖는 옻칠의 특성을 경험에 의거하여 효과적으로 응용을 했다고 생각된다. 그러므로 우리 조상들이 화칠의 채취법을 통하여 생옻의 수분 증발과 산화효소제의 화학적 작용으로 인하여 불건성칠로 만들어 이것을 이용하여 칠기에 도장을 하였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칠공 스스로가 자연적 태양열을 이용하여 수분을 증발시키는 건조시간을 터득하였다. 이것은 과학적인 방법은 못 되였지만 경제적 기본원리를 터득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정제의 기본원리는 생옻에 열을 가해 고르게 하는 것인데 열을 가하는 이유는 옻칠의 분자를 좀더 늘려 도막의 두께를 좀 더 높여 일정한 표면이 형성되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러한 옻정제를 평생 동안 다루었던 경험에서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정제해 왔다.
생옻을 정제할 때 여름철 맑은 날씨에 커다란 목판(넓은 면)을 적당히 경사가 되도록 한 다음 목판의 내면을 밀착시켜 마찰할 수 있도록 주걱을 만들어 생옻을 넣고 저으면서 수분을 적당히 제거한다. 이렇게 하면 건조시간이 조절되고 함유물을 균등케 하고 도칠의 부착력을 좋게 하며 붓 자국이 남지 않게 평평하고 매끈하게 하여 광택을 아름답게 한다.
1) 투명옻칠(朱合漆)
투명옻칠을 일명 주합칠(朱合漆)이라고도 하는데 고르기 작업을 하면 옻액이 건조되면서 산화 효소제가 자연적으로 화학 작용을 일으켜 옻액의 기분 색상이 적갈색으로 변하면서 반투명칠로 변하게 된다. 따라서 옻칠 도장에 있어서는 투명도가 좋은 옻칠을 얻기 위해서는 원료 선정이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원료선정에서 좋은 칠이 되느냐 못되느냐 하는 문제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성칠 중에서도 오후에 채집된 성칠은 최상급이며 이러한 고급원료로 만든 칠은 도막의 경도가 매우 크며 부착력이 좋아 금속, 자개 가루 등의 접착에도 많이 사용된다.
옻칠의 기본 색상은 유리와 같은 고투명도는 불가능하나 일반적으로는 갈색의 색상을 띄우며 투명도가 요하는 경우와 색칠(色漆)을 만들어 쓸 때는 피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 투명칠은 전열기를 이용한 것보다 태양열을 이용하여 정제한 것이 투명도도 높고 광택도 좋다고 김태희 선생은 경험을 토대로 말하고 있다.
2) 광내기용 흑칠
성칠로 칠고르기 작업을 할 때는 칠의 양과 질에 따라 2~3시간 가공한 후 착색제인 수산화철을 혼합하여 화합착색(化合着色)시킨다.
옻칠의 경도가 높으면 도막의 두께를 얇은 면으로 실행한다. 광내기용 흑칠은 초칠, 말칠을 정제하여 사용하면 성칠을 원료로 한 것보다 광택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광내기용 옻칠의 큰 특징은 작업이 끝난 후 윤이 나는 빛이 다른 광택도료 보다는 은은하면서도 특이한 빛이 나고 포근한 느낌의 질감을 갖게 된다. 또 광내기용 옻칠은 옻칠이 갖는 도막 중에 최고의 촉감을 갖는다.
현재 수입되고 있는 옻칠 즉 일본 옻칠은 증감의 목적으로 보통 수지류 및 유류를 혼합시켜 제조된 것이므로 옻칠 특유한 양질의 질감 및 촉감을 얻을 수 없다. 유류를 다량으로 혼합시킨 것은 심지어 건조한 후에도 표면에 기름기가 배어나온 경우도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일본에서 칠을 생산하는 기술자가 장사 속으로 칠을 만들기 때문이며 가격은 저렴한 편이다.
일본에서도 순수한 예술 작품이나 고급칠기를 제작하는 곳에는 기름이 전혀 섞이지 않는 순량의 옻칠인 고급품을 사용한다.
현재 우리나라 칠기제작자들은 대부분 경제적이 이유로 기름이 혼합된 저렴한 옻칠을 수입하여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옻칠이 갖는 특유한 광택을 내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으며 또 경험 부족으로 옻칠이 갖는 광택을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의 토질과 기후조건에 알맞은 옻칠을 개발하여 양질의 옻칠을 만들어 나전칠기를 제작하는데 충분한 옻칠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옛날에 칠 고르기 작업을 할 때 유연(油煉)과 송연(松煉)을 혼합하여 칠주걱으로 저으면서 제조하였었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처음에는 착색이 잘 되어 보이는 것 같으나 나중에는 칠의 색상이 변색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옻칠은 옻칠이 갖는 특유한 화학적 변화 때문에 안료를 섞는다고 착색이 잘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예를 들면 밀타회(密陀繪)란 그림이 있는데 이는 칠기에 장식으로 많이 쓰이는 일종의 유화(油畵)로서 좋은 들기름에 건조제인 밀타연(密陀鉛)을 넣고 거기에다 안료를 섞어 칠하여 그리는 그림으로 기름을 이용하여 그리기 때문에 아무리 덧그림을 그려도 평면 그대로 된다.
밀타회의 적색안료를 옻칠에 혼합하면 적색이 되는 것이 아니라 갈흑색(褐黑色)으로 변색된다.
이와 같은 옻칠 특유의 화학변화를 이용하여 철제를 혼합하여 화합 착색시키는 방법을 스스로 습득하였다. 이 방법은 톱에 날을 세울 때 생기는 철가루와 칼을 갈 때에 생기는 즙(물)을 혼합하거나 목판대신 철판을 이용한 고르기 작업을 하여 만들어 썼다. 그러나 철분 착색법은 저장 중에 퇴색되고 일정한 흑색을 바라기가 어려우며 칠을 솜에 바쳐 여러 번 여과해도 철분이 칠에 남아 있어 나중에 기물에 나타나는 결함이 있다. 철분이나 철즙은 제조에 있어서 번거롭고 흑색 착색이 불량하여 광내기를 한 후에도 뿌옇게 보이는 결점이 있다.
이에 그동안 경험과 연구로 얻어낸 착색제로는 수산화철이 있는데 이 수산화철을 넣어 제조된 것은 흑색을 일정하게 얻을 수 있고 흑색이 아주 좋아 유리판에 얇게 발라 비쳐 보아도 불투명도가 매우 양호하다. 특히 칠고르기 작업 시 주의해야할 점은 수분을 열로서 증발 제거해야 하는데 적정온도는 40˚C ~ 45˚C이다. 그 이하의 온도는 수분의 증발이 완만하며 60˚C 이상이 되면 산화 효소가 파괴되어 건조 되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칠을 교반할 때 생기는 거품을 살펴보면 처음에는 큰 기포가 발생되나 점차 수분의 양이 줄어들면서 점점 작은 기포로 되는데 이것이 보통 5~6시간 걸린다. 그러나 이것은 생칠의 함유 수분 량에 의하여 조금씩 차이가 있으며 자주 옻칠을 유리판에 칠해 건조장에 넣어 관찰하면서 작업을 계속해야 한다.
광내기용 흑칠은 칠고르기 작업 2~3시간 후에 착색제를 넣고 2~3시간 정도 교반하는 것이 좋으며 시간을 오래 할 경우 칠의 광택에 지장이 있으므로 장시간 교반하는 것은 좋지 않다.
정제기술은 위에서 말한대로 많은 경험이 필요하며 일본에서는 유류(油類0를 혼합하여 여러 종류의 칠을 제조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바람직하지 못하다.
3) 반무광 흑색칠
이 반무광칠은 주로 기물의 내부에 상칠로 사용되며 광내기를 하지 않으므로 도장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붓 자국이 나지 말아야 한다. 그러므로 속칠을 할 때는 붓의 손놀림의 회수가 빨라야 하며 구석진 곳의 처리는 고도의 기술과 많은 경험이 있어야 한다. 만약 칠을 하는 면에 결점이 생긴다면(먼지나 이물질이 붙어있을 경우) 수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다시 전체를 재작업해야 한다. 그래서 이 칠의 제조방법은 광내기용 흑칠과 거의 동일하나 건조시간을 늦추기 위해 8~10시간 정도의 칠고르기 작업이 필요하다.
반무광 흑칠의 질감은 중후하고 무게가 있으면서 따뜻한 느낌이 들도록 하고 또 반유광이 나도록 하는 것이 좋다. 건조에 따라 질감이 조정되므로 시간을 잘 조정해야 하며 광내기용 흑칠과 혼합하여 사용하면 좋다. 이 칠의 원료는 말칠이나 지칠을 정제하여 만든다.
4) 불건조 옻
옻칠 중에서도 건조가 거의 되지 않거나 건조가 매우 느린 정제옻이 반드시 필요하며 건조시간을 조절하여 붓 자국을 없애고 작업성을 증대시킨다. 이 옻의 기능은 계절에 따라 건조시간이 조절된다. 제조 방법은 12~14시간 정도 교반(칠고르기)을 하여 만든다. 그러나 이렇게 만들면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빨리 제조하여 쓰는 방법으로는 정제옻을 물에 중탕하여 약 30분정도 끓이면 어느 정도 건조기능이 상실된 정제옻이 된다. 이 옻과 정제옷을 배합하면 건조시간을 약간 지연할 수 있다.
5) 색칠(色漆)
우리나라의 옻칠은 옛날부터 대부분 내주외흑(內侏外黑)이 많다. 그러나 색칠은 이미 낙랑(樂浪) 시대부터 여러 가지 칠화(漆畵)가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칠화는 옻칠 속에 분말의 안료를 혼합하여 얻어지는 빛깔로 무늬를 그린 것으로 그 색채는 불투명한 불변색의 도료다. 옻칠은 햇빛이나 건조한 공기 중에서도 마르지 않으며 굳어지지 않는 특성 때문에 색채로 무늬를 그리는데 매우 유리하다. 그러므로 옛날 방법에는 문헌에도 기록이 있지만 주칠에는 주사(侏砂)를 넣어서 만들고 황칠에는 석황(石黃)을 넣어서 색채를 만들어 사용하였다.
이러한 옻칠 색채를 만드는 방법으로 옻칠에 안료를 넣는 방법은 옛날과 변함이 없지만 실제로는 막연한 생각으로 아름다운 색채를 얻기가 쉽지 않다. 예를 들면 투명 옻칠에 주사를 혼합하여 칠을 하면 주사가루가 무거워 밑바닥에 가라앉은 상태에서 건조가 되어 투명 옻칠이 위로 올라와 안 좋다.
또 색상이 나쁜 검갈색이 있는 투명옻칠에 안료를 혼합한 경우 색상의 온도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검갈색의 색상이 얼룩얼룩 나타나 색상 및 광택이 전체적으로 고르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리고 주사가루는 건조를 촉진하는 특성이 있어 칠을 할 때에 붓 자국이 남게 되므로 이런 점을 고려하여 건조 시간을 조절해야 한다.
색칠은 만들 때에 주의해야할 점은 첫째로 투명도가 좋은 옻칠을 잘 선별해야 하고 둘째로 안료(侏砂, 石黃)를 옻칠과 혼합할 때 목판위에 깔고 홍두깨 같은 방망이로 문질러서 안료의 분말을 곱게 하여 칠과 잘 혼합되어야 한다. 셋째로 옻칠의 퍼짐성과 색의 명도를 선명하게 하기 위하여 효노를 잘 섞어 혼합하여야 한다.
칠의 색채로는 주(侏), 황(黃), 백(白), 청(靑), 록(綠), 군청(群靑) 등 여러 가지 색상을 얻을 수 있다.
옻칠작업
옻칠은 목질의 바탕 도장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 것이며 따라서 목재의 변형이나 이음새 불량등 보기 흉한 것에 특히 주의하고 이것에 대한 대책이 도장 공정의 각처에서 마무리를 한다. 또한 모든 공정은 기물의 종류나 제품의 상하에 따라 다르며 원칙적으로 바탕, 초벌칠, 중간칠, 마무리 칠의 순으로 진행한다.
1. 기물 바탕 굳히기
기물의 표면이나 형을 갖추어 든든하게 하기 위해 하는 것이며, 옻칠 바탕이 최고라고 하고, 옻칠의 내구성이 수천 년을 지나도 영구적이며 생옻에 부여된 접착력이 생옻의 내구성과 일치하여 좋은 소지를 이룬다.
소지 즉 바탕검사를 하여야 한다. 생칠을 하기 전에 바탕이 터진 곳이 없는지 확인하고 또는 옹이. 나뭇결 등에 흠집이나 불순물을 찾아내어 이를 메우거나 수정 보완하여 철저하게 결점 없는 바탕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또 나무의 결이 울퉁불퉁할 때는 반듯하게 평명을 이루고 모서리등도 손질을 하여야 한다. 이렇게 소지검사와 백골 다듬기가 끝나면 생옻을 바르기 시작한다. 이 생옻 바르기를 하는 목적은 생옻이 소지인 바탕에 스며들며 바탕이 견고해 질뿐만 아니라 나무 눈매 등을 일차적으로 메우어 수분으로 인한 백골의 변화를 예방하고 조처한다. 따라서 생옻은 수분이 적고 농도가 낮은 것으로 하여야 하며 옻이 나무바탕에 충분히 침투되도록 희석제 양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 바르는 양은 사방 1자(30 cm2)당 2~5g 정도다. 생옻칠을 할 때 사용하는 귀얄(솔)은 털이 빳빳하여 구석진 곳까지 잘 묻힐 수 있고 칠을 얇게 바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예전에는 생칠대신 날감의 떫은 즙 바탕, 아교 바탕, 풀 바탕 등을 사용하기도 했다.
2. 목분 파기 및 매우기
그 다음은 결함을 손질하는 과정이다. 일단 기물위에 생옻칠을 고르게 바르고 나면 갈라 터진 곳 뿐만 아니라 전면적으로 면이 고르지 않거나 패인 곳, 그리고 뼈대 연결부분(연귀촉 이음새), 옹이부분, 판의 접합부분 까지도 흠집이 나타나므로 손질을 하여 보완하여야 한다. 이때 손질하는 요령은 조각칼 등으로 1~2cm 정도를 파낸다. 너무 깊게 파내면 충전제 즉 곡수를 메울 때 힘이 들어 두 번 이상 손질이 가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그 다음은 흠이나 틈이 생긴 곳을 파내고 그 속에 곡수를 밀어 넣어 메우는 과정으로 곡수를 만드는 방법으로 톱밥 40%, 생칠 45%, 쌀밥풀 15%를 섞어서 오래되도록 짓이겨 섞으면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충전제는 건조가 매우 느리며 완전히 건조 되면 곡수가 줄어들어 또 흠집이 생기므로 이차적인 보완작업 즉 곡수 바르기를 하여야 한다.
그러나 위의 설명은 일반 소목장들이 만드는 방법이고 김인섭씨가 곡수(충전제)를 만드는 방법은 좀 다른데 그것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생칠 10g + 찹쌀 풀 10g + 기와가루(瓦粉) 10g + 먼지 솜 2g + 물 2g(2cc)
2. 생칠(生漆) 10g + 찹쌀 풀 10g + 단단한 목분(木粉) 2g의 비율로 혼합한다.
찹쌀 풀은 차지게 밥을 되게 하여 짓이긴다.
기와가루는 옛날기와가 흙을 불로 구워 낸 것이므로 비교적 가볍고 굳으면 견고한 장점이 있다. 먼지 솜은 직물기에서 베를 짤 때 생기는 실 먼지나 마(痲)를 자른 가루인데 이것이 물이 들어가면 퍼지고 충전제 속에 섞어 혼합하면 굳으면서 서로 단단하게 엉기는 특성이 있다.
목분(木紛)은 자단, 흑단 같은 단단한 나무의 톱밥을 곱게 하여 이것을 철판위에 올려놓고 불로 쪼여 목분이 약간 타는 듯한 정도로 수분을 없애 사용한다.
3. 베(헝겊) 바르기
삼베나 무명, 내광목 또는 모수를 바르는 작업으로서 소지를 가장 견고하게 고정시키는 방법이며 소지에서 생기는 요철 등을 방지하고 이음매 부분을 확고하게 고정시키는 등 전통칠기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밑바탕 공정이다.
생칠(生漆)과 쌀풀을 섞어 반죽한 것(이를 칠풀 혹은 풀칠이라고 한다. 조합 비율은 생칠(生漆) 55~60% + 쌀풀 40~45%로 도포(塗布)된 기면(器面)위에 올려놓고 나무주걱으로 훑어가며 강하게 마찰해서 과잉의 풀칠과 공기를 배제하면서 밀착시킨다.
4. 초벌 골회바르기
마른 연마를 숫돌(금강 숫돌)이나 샌드페이퍼 (#150-#220)로 한 후 골회 바르기를 한다.
초벌 골회 바르기 목적은 베에 의한 눈매를 없애고 평면을 유지시키기 위함이며 자개를 부착하기 위한 기초도장 공정이다. 또한 소지와 자개와 중간 도막 층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데도 있다.
그리고 초벌 골회 바르기는 칠기 작업 중 골회의 두께를 가장 두껍게 도장하는 작업이므로 풀칠보다는 황토 흙의 배합 비율을 높게 하는데 그 이유는 생옻의 양이 많은 경우에는 골회 속에 있는 내부 칠이 건조되지 않은 상태로 머물러 골회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며, 반대로 풀과 황토 흙이 너무 많으면 견고하지 못한 단점이 있다.
골회 바르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료와 황토흙(土粉)과 칠풀의 조합비율이다. 조합비율은 생칠(生漆)에 풀을 10대 1 정도로 혼합하여 생옻의 건조를 촉진시켜 주며 접착성이 있어 바르기 작업이 용이하다. 황토흙(土粉)은 황토흙(黃土)을 불에 구운 후 곱게 가루로 빻아 고운체로 받쳐 낸 것이거나 물에 풀어서 곱게 정제해 낸 것을 말하며 옛날에는 숯가루, 뼈가루(骨粉) 따위로 사용했다고 한다.
현재 김인섭씨는 골회의 재료로 조선기와 중 가벼운 것을 선별해서 사용한다고 한다. 기왓장을 가루로 분쇄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작업도 용이하고 건조도 잘되며 건조 후 견고성이 아주 훌륭하다. 그러나 다소 무거운 점도 있다. 그동안 골회의 재료로 여러 종류의 황토를 전국 각지에서 발굴하여 실험을 하였지만 제주도 화산에서 나온 물에 뜨는 돌을 발견하여 실험해 본 결과 양호하여 앞으로 개발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5. 재벌 골회 바르기
재벌 골회 바르기는 거친 초벌칠을 다듬는데 목적이 있으므로 초벌보다 점도가 낮으며 얇게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재벌 고래를 건조시킬 때에는 옻칠장 보다는 실내 또는 작업장에서 건조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옻칠에 포함하고 있는 수분과 풀은 골회의 두께가 얇으므로 옻칠을 건조시키는 역할이 매우 좋다.
6. 숫돌갈기
골회가 완전히 건조되면 숫돌에 물을 부어가며 바탕이 매끄러워질 때까지 갈아서 다듬는다. 그 다음에는 물로 씻어내고 물기를 닦아 말린다. 물기를 말릴 때는 통풍이 잘되는 곳에 두어야 안전하다. 또 너무나 급히 말리면 균열이 생길 우려가 있다. 평탈 기법(平脫技法)으로 칠기 제품을 제작하고자 할 때에는 자개의 두께와 평면이 이루어지도록 한 번 더 골회 바르기를 하여야 하고 또 숫돌 갈기를 하여야 하는데 이때 사용하는 숫돌은 비교적 고운 숫돌로 자개무늬가 바탕에서 잘 나타내 보이게 하고 자개의 표면도 갈아서 바탕을 고르게 하기 위해서이다. 이때 주의하여야 할 점은 자개무늬가 닳아 없어지지 않도록 갈아야 하며 또 바탕이 패이지 않게 수평면을 이루어야 한다. 만약 평탈기법으로 제작하지 않을 경우에는 골회 바르기와 숫돌 갈기의 공정이 필요 없다.
7. 도장 및 연마작업
1) 중칠(中塗)
도장공정은 정재옻칠의 사용에서부터 시작된다. 첫째로 하는 공정이 중칠하기(中塗 라고도 함)이다. 생칠 바르기나 평탈기법의 숫돌갈기 공정이 끝난 후에 건조를 시키는데 건조가 끝나면 도막의 두께를 두껍게 하면서 칠면을 평활하게 유지하여야 한다.
칠장의 조건은 계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온도는 20˚C ~ 25˚C이고, 습도는 75% ~ 85%이며, 건조시간은 10~24시간이다. 대개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이정도면 옻칠은 완전히 굳어 건조된다.
다음공정은 숫 갈기와 사포질이다. 연마용 숯은 박달나무 숯이나 은행나무 숯이 가장 좋은데 숯에 물을 주면서 옻칠한 표면을 갈아서 붓 자국 등을 없애면서 갈아 나가는데 숯을 적당한 크기로 작은 칼로 잘라서 나무눈과는 직각방향으로 움직이면서 물을 묻혀 목구(木口) 면으로 간다. 갈 때에는 숯의 면을 때때로 숫돌에 마찰시키면서 갈지 않으면 안된다. 이것은 숯의 면을 평탄하게 할 뿐만 아니라 면에 부착된 칠을 제거하기 위함이다.
숯을 연마용으로 쓰는 장점은 사포(SAND-PAPER)로 연마하기 어려운 티나 먼지 등의 불순물을 쉽게 제거할 수 있고 그 사포로는 연마하기 어려운 구석진 곳까지도 연마할 수 있고 특히 음각으로 된 부분까지도 연마가 가능하다. 그리고 정확하고 평활(平滑)한 칠면(漆面)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기도 하다. 숯이 개발되기 전에 우리 조상들은 사포대신에 “속새”를 사용했었다.
속피란 속새(木賊)라는 이름의 풀로서 [여러해살이풀]이다. 그릇을 닦거나 가는데 사용한 재료의 명칭이다. 높이가 1자 4치에서 2자 정도로 자라며 우리나라 각지 산과 들의 응달진 축축한 곳에서 흔히 자라고 있기 때문에 쉽게 얻을 수 있다. 파이프처럼 속이 비어있는 둥근 모양의 줄기에는 규산염(硅酸鹽)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옛날부터 목재, 뿔, 뼈 등의 공예품 표면을 반드럽게 닦는 데에 쓰여 왔다. 속새로 문지르는 일을 [속새질]이라 하고 기물(器物)의 껄껄한 표면을 문질러 반들반들하게 윤을 내는 쓰임새로 사용되었다. 화각공예품의 마감 공정에서도 속새풀로 곱게 닦아 윤이 나게 하는데 사용했으며 나전칠기의 초벌광택제로도 사용되었다. 현재와 같이 사포(砂布)가 나오기 전까지 시골민가(民家)에서 목공예품을 만들 때는 근래에도 이 속새가 많이 사용되었던 점이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숯을 만드는 작업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나무를 장작으로 만든 다음 나란히 수평으로 놓고 주위 흙으로 밀폐시킨 다음 입구에서 불을 지핀다. 나무의 화력이 극도에 달하면 연기가 나지 않는 불덩이를 공기가 통하지 않은 솥 또는 항아리에 넣어 2~3일 후에 꺼낸다. 그리고 숯은 나무의 재질에 따라 그 용도가 다르게 사용된다.
* 후박나무(박탄)를 태워서 만든 것이 강하다……하칠, 중칠 연마용이다.
* 유동나무로 만든 숯은 연질로서……중도 마무리 연마용으로 쓰면 좋다.
* 상추나무로 만든 숯은 가장 연한 연질로서……상칠연마, 광내기 연마용에 쓰면 좋다.
* 동백나무로 만든 숯은……시회에서 금, 은분을 연마하는데 쓰인다.
2) 상칠(上塗)
마감 옻칠공정으로는 질이 좋은 정제칠을 상칠붓으로 칠해서 칠장 속에 넣어 건조 시킨다. 마지막으로 도장하는 작업으로 칠기의 제작 목적이나 특성에 따라 광내기를 하는 경우와 반무광칠같이 도장으로만 끝내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 공정에서 가장 큰 기술적인 문제는 건조실의 상태(온도, 습도, 청결)와 건조시간의 조절, 붓 도장으로 생긴 붓 자국이 남는 것을 막기 위해 도장실에서 잠시 지촉 건조시킨 후 붓 자국이 없어지면 건조장에 넣어 건조 시키는 일 등으로 작업 전에 이러한 공정에 대해 세밀한 계획을 미리 세워서 준비하는 것이 좋다.
그 다음 과정으로는 자개 긁기가 있는데 자개무늬 위에 덮여 칠해진 옻칠을 긁어 자개무늬가 나오도록 하는 작업이다. 또 그 다음은 숫갈기를 하는데 이 공정은 위의 설명과 같다. 대체로 마감 옻칠한 표면에 붓 자국이나 조그마한 이물질(먼지나 티)을 보이지 않도록 갈아내며 자개의 표면도 함께 갈아서 매끄럽게 한다.
8. 광내기
1) 초벌광내기(애벌)
상도칠을 숯으로만 연마하는 것은 도면이 거친 점이 있어 이를 한층 치밀하게 하기 위해 고운 토분이나 고운 숯가루와 식물유(콩기름)을 섞어서 마찰을 하여 윤을 내는 것을 말한다. 고운 토분(정제된 것을 쓰며 흔히 숯가루를 사용)을 콩기름에 풀어서 묽게 한 것을 부드러운 면포(綿布)나 솜에 묻혀 표면을 가볍게 문질러 윤을 낸다. 초벌 광낸 후 섭칠(熠漆)을 3회에 걸쳐 해야 한다.
2) 첫 번째 섭칠과 광내기
생칠(生漆)을 같은 방법으로 마찰한 면에 솜으로 뭉갠 다음 적당히 닦아내 칠장 속에 넣어 수 시간 건조시킨 후에 재차 섭칠 하여 적어도 일주일 이상 말린 후 다시 식물유(콩기름)에 적신 솜을 가볍게 문지르고 타액(침)을 묻히면서 섭칠을 마찰하면서 광내기를 한다. “섭칠에 떼어낸다”라고 표현하는데 이는 섭칠이 남아 있기 때문에 충분히 광택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차 섭칠은 일급 생칠을 용제로 희석하여 바르는데 그 농도는 가장 묽게 한다.
1차 섭칠 농도는 생칠(生漆) 10G + 송정유(松精油) 5~10g로 한다.
3) 두 번째 섭칠과 광내기
첫 번째에 비해 엷게 문지르며 건조시간을 길게 하여 충분히 잘 말린 후 섭칠을 마찰하여 연마하면 효과가 좋아 광택이 좋게 된다. 농도는 첫 번째 섭칠 보다는 조금 되게 한다.
2차 섭칠 농도는 생칠(生漆) 10g + 송정유(松精油) 2~5g정도로 섞으면 된다.
4) 세 번째 섭칠과 광내기
두 번째의 방법과 거의 동일하며 적어도 2일 이상 건조 후 광내기를 하는 것이 좋다.
2회이후의 광내기를 너무 빨리하는 경우에는 일단 발휘한 광택도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늦어져 실패한 경우는 없으므로 충분히 건조한 수 광내기를 한 것은 광택이 찬란하여 옻칠의 진가를 알 수 있다.
세 번째 섭칠 농도는 생칠(生漆) 10g + 송정유(松精油) 0~2g 정도 섞으면 된다.
때로는 섭칠이 너무 바짝 마른 것을 두려워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것은 너무 마른 것에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고 섭칠을 두텁게 바르는데 원인이 있다. 광내기는 대게 3회에 걸쳐 섭칠을 하나 원하는 만큼의 광택이 나지 않을 경우에는 4~5회에 걸쳐 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3회에 걸쳐 섭칠과 광내기를 함으로써 옻칠의 광택이 찬란하고 오래 지속되면 칠면이 더욱 단단해지게 된다. 그리고 섭칠은 하면 할수록 도면을 평탄하게 만드는 것이다. 옻칠 광내기는 오랜 숙달과 경험을 필요로 하며 광택을 좌우하는 첫째 조건은 상칠용 고급칠로 도장하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 시중에서 수입되고 있는 옻칠(주로 일본산)은 가격이 저렴하나 좋지 않은 칠로써 옻칠 성분중 제일 주요성분인 칠산이 적고 칠량을 늘리기 위해 폴리우레탄을 많이 섞으므로 광을 내도 광택이 뿌옇게 보이게 된다. 이러한 칠은 사실상 순수한 옻칠이라 하기에는 곤란하다. 그러므로 칠공인들은 앞에서 설명한 섭칠과 광내기의 기법(技法)을 충분히 숙지하여 옻칠이 다른 도료보다 우수한 점을 발휘하여야 하겠다. 그리고 현재 강원도 원주산의 옻칠이 우수하여 일본에도 수출하고 있다. 옻칠의 성분은 성칠을 기준으로 하여 옻산 77%, 수분 18%, 고무질 3%, 함질소물질 2%이다. 칠이 상등품일수록 옻산이 많으며 그 결합 구조도 단단하다.
옻산 : 옻칠도막의 주성분으로 강도를 결정하여 도막의 접착력과 내구력을 결정한다.
고무질 : 옻칠 건조제인 산화효소를 함유하고 있으며 옻칠 도장 시 도막의 탄력을 유지하고 물과 희석제에 녹지 않는다. 옻액의 각 성분을 분산시키는 작용을 한다.(붓 자국을 없애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함질소물질 : 액상인 옻칠을 고르게 유지시키는 기능이 있으며 옻칠의 단맛과 떫은맛의 주성분이다.
수분 : 수분양이 많으면 점도를 증대시켜 도장작업에 지장을 초래해 도막 결함의 주 원인이 된다.
옻칠 도막의 우수성
옻칠 도막(塗膜)은 다른 화학도료에 비해 오히려 우수한 내구성(耐久性)을 지니고 있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화학적으로 옻칠 도막은 바깥족의 우루시올(Urushiol : 옻산) 고분자가 수분의 침투를 방지하고, 안쪽의 다당류가 산소의 침투를 방지하여 내부가 산화되는 것을 막는다는 점이다. 그리하여 물, 유기용매, 산 등에도 쉽게 부식되거나 썩지 않는다.
물리적으로 옻칠도막을 형성하고 있는 입자가 층층이 쌓여 있다는 점이다.
즉, 외부의 입자층이 파괴되어도 다음 입자층이 노출되므로 도막의 마지막 입자 층까지 완전히 파괴될 때까지 원래의 성질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옻칠 도막(塗膜)의 내약품성 시험
옻칠 도막(塗膜)의 내약품성을 입증하기 위해 철판에 옻칠을 도장하여 왕수(王水: aqua regia)에 넣으면 철판은 녹아 없어지지만 옻칠 도막은 별 이상이 없다고 한 다.
- 사단법인 한국옻칠문화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