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합정 '포도먹는 여우'에서 12차 복지순례단이 모였습니다. 김세진 선생님의 처형의 와인샵으로 오픈시간 전까지 공간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 날은 '복지순례기' 책을 함께 읽고 다듬기 위해서 모였습니다. 동료들이 순례 이후에 그 때의 배움과 생각, 감동에 대해서 조금씩 글을 썼고, 김세진 선생님께서 이를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주셨습니다. 아직 정식 책으로 출판하지는 않으나 500권 정도 만들어 동료들과 함께 나누고 고마운 분들께 감사한 마음으로 전할 예정입니다.
사실 400페이지가 넘는 글을 하루만에 다 수정할 수 없기 때문에 글을 다듬는다기보다 우리가 쓴 글에서 자주 틀리는 부분을 공부한 점이 더 컸습니다. 여기에 오랜만에 보고 싶었던 동료들과 만나니 더욱 특별합니다.
책을 만들어주시고 모임을 주선해주신 김세진 선생님, 고맙습니다.
서울에서 모였는데 멀리 사는 동료들이 가장 일찍 왔습니다. 대전에서 유진과 아라, 대구에서 미진과 성욱이 새벽 일찍 일어나 기차를 타고 왔습니다. 보고 싶은 동료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얼마나 설레였을까요.
김세진 선생님과 저, 유진, 아라, 미진, 성욱, 재기, 지윤이 먼저 작업을 시작했고 병문, 지원, 채훈, 수진이 차례로 합류했습니다. 저녁 먹을 때는 실습을 마치고 큰은혜가 왔지요. 윤지, 은경, 난희는 토요일 행사를 마치고 저녁 늦게 오려고 했으나 멀리 사는 동료들이 일찍 내려가는 바람에 오지 못했습니다. 무척 아쉬워했어요.
근사한 분위기의 와인샵에서 노트북과 제본한 책을 살펴보면서 공부했습니다.
먼저 우리가 자주 틀리는 문장과 바꿔쓰면 좋은 부분, 올바른 띄어쓰기를 중심으로 살펴봤습니다. 짧은 글인데도 다듬을 부분이 많아 수정하는데 한참이나 걸렸습니다. 우리가 평소에 이렇게 잘못된 표현의 글을 쓴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나 선생님과 공부하면서 이 글이 깔끔하고 명료하게 바뀌었지요.
순례기 다듬으며 공부했던 내용 바로가기
참석한 동료의 글을 하나씩 살펴보면서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왜 글쓰기가 중요한지, 글쓰기에 참고할 만한 책이 무엇인지도 들었습니다.
김세진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글쓰기 공부에 좋은 책 바로가기
점심은 동료들이 싸 온 볶음밥, 김밥, 유뷰초밥과 김세진 선생님께서 사주신 탕수육을 먹었습니다. 오랜만에 식사송도 부르고 맛있게 나눠 먹었습니다. 선생님께서 따뜻한 물과 필요한 것을 준비해주셨어요. 제가 설거지를 하려고 했지만 한사코 말리시며 동료들과 시간을 보내도록 하셨어요. 자연스럽게 두 명씩 짝을 지어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대구에서 올라오지 못한 유리는 동료를 위해 멋진 동영상을 만들어서 보내주었습니다.
사진 하나하나를 볼 때마다 함께 했던 추억과 배움이 생생하게 기억났어요.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오후 4시 정도에 공부를 마치고 함께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서울역, 동서울 터미널, 센트럴 시티 등 여러 지역으로 가야 하는 동료를 생각해서 가운데 지점인 종로로 이동했습니다.
사람들이 엄청 많이 모여있는 광장시장에 도착했습니다. 따뜻하고 맛있는 부침개를 먹으려 했으나 12명이 들어갈 식당이 없었어요. 대신 맛있는 오라이 등심을 먹었습니다. 보고 싶었던 동료와 오랜만에 고기를 먹으니 참 좋았습니다.
식사 후에 김세진 선생님과 다른 일정이 있는 동료들이 떠나고 저와 수진, 유진, 아라, 지윤이 남았습니다. 수진은 지나가다 발견한 치즈호떡을 사줬어요. 한참을 기다려 쫄깃한 호떡을 먹었지요. 유진이 카페에서 따뜻한 차를 사줬습니다.
이야기 나누다 근처에 있는 청계천 등북축제에 갔습니다. 청계천 양쪽 길을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떼를 지어 이동했습니다. 잠시만 한눈 팔면 동료를 잃어버릴 정도에요. 잠시 거닐다 지하철 역에서 헤어졌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12차 복지순례단 동료. 더 멋있고 아름다워졌어요.
다시 '하나버스' 전세 차를 타고 동료와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고 싶어요.
'12차 순례기' 책이 나오면 가슴시린 추억과 낭만을 다시금 떠올리고 이를 주변에 좋은 분들과 함께 나눌 수 있겠죠?
함께 참여한 동료,
오지 못했지만 응원해준 동료,
책을 만들고 모임을 주선해주신 김세진 선생님,
고맙습니다.
첫댓글 길을 가다가 우연히 하나버스를 보면, 순례단 생각에 미소 짓습니다.
대익 오빠 기록 고마워요 :)
평소앤 보이지도 않던 하나버스였는데.. ^^
치즈호떡보면 수진 생각 나겠다.
수고했어요.
김세진 선생님이 또 돈을 많이 쓰셨겠구나...
네~ 그래서 저녁 오라이 등심은 동료들과 돈을 조금씩 모아 김세진 선생님 가방에 살짝 넣었어요. 늘 순럐단 챙겨주시는 김새진 선생님 고맙습니다. 후배사랑 늘 보고 배워요.
그래 그래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