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애 감성 에세이 퐁당
해냄
글, 그림 이지애
내가 아는 작가에 대해서만 읽는 특이한 편독을 가지고 있다. 책두권이 있다 한사람은 알고 있는 사람이
쓴 책이고 한권은 모르는 사람이 쓴 책이라면 당연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 쓴 책을 집어 든다.
이책의 선택도 바로 그것이었다.
KBS 32기 아나운서 이지애입니다. 익숙하다는 것은 그사람을 알고 있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렇지만
그 사람은 손에 잡히지 않는 환상속의 사람이다. 그저 텔레비젼에서 나오는 사람이다.
이사람의 인생은 어떨까 무슨생각을 하고 사는 걸까라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다. 최근에 결혼을 했다는데
남편이야기도 나올라나? 아이가 아직 없던것 같은 그런 이야기도 나올라나? 하는 그런저런 가쉽같은
질문들만 생각이 난다.
책의 시작은 전형적이 자기소개 같은 느낌이다. 내가 누구이며 어떤 성격이다 라고 나온다.
남의 이야기이지만 나도 그런데 라는 공감적이 생각이 든다. 작심삼일처럼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는 자꾸만
바꾸더라고 무언가 하는 것이 낫다라고 생각한 나는 "너, 그러다 나중에 나도 싫증나서 바꾸는 거 아니야?"
라는 말이 왜 그렇게 공감이 가는지 모른다.
한국사람이 한국말 잘하면 됐지 뭐, 한국인이 한국말을 못하면 창피한 일이지만 외국어에 익숙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조금 불편할 지언정 부끄러울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라는 말에 왜 그렇게 공감하며 고개를
수없이 끄덕였는지 나도 모를일이다. 사람사는것 거기서 거기구나 한다.
지독히 현실적인 선생님이 학교라는 이곳이 모든 계층이 친구라는 이름으로 한데 어울릴 수 있는 마지막
열린 공간이라는 말이 뼈아프게 다가온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학교다닐때가 가장 좋았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것은 지독히 현실적인 선생님말이 맞다는 것에 있다.
남의 이야기인듯 했지만 한참을 보고 또 한참을 보는 동안 나와 동일시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사람이 위치가 어디에 있든 이런 고민하나씩은 마음에 담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지애 나는 그사람이 너무 높은 곳에 있어서 손이 안 닿을 줄 알았다. 그렇지만 세상살이가 너무나
비슷해서 어느새 옆에와서 같이 걷는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