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도에 들어서서 처음으로 가는 안양교도소 교화 행사다. 담당교도관으로부터 사전에 준비해 줘야 할 것들을 미리 연락을 받았다. 참석자들의 주민등록번호와 이름, 반입할 음식물 종류 등을 사전에 보고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단체 메일을 보내어 참석자들을 파악하고 주민등록번호를 받았다. 찬양과 설교자까지 정해 놓고 기도로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박목사님이 전화를 주셨다. 함께 가실분이 제법 되신다며 명단을 보내주신단다. 설교를 박목사님과 함께 오신 목사님께 하라고 하시면 어떠냐기에 미리 정해져 있다고 미안하다고 했다. 박목사님 일행 중에 고성선 목사님 가정에서 교도소 음식을 준비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인절미와 과일과 과자류를 마련해 오시기로 했다. 권전도사님이 뒤늦게 참석하겠다고 연락이 왔다. 교도소에 명단을 추가로 보냈는데 당일에야 연락이 왔다. 인원이 다 차서 안 된단다. 마침 박목사님과 함께 오시기로 한 분분에 세분이 참석을 못하게 되었단다. 권전도사님은 그렇게 참석하게 되었다.
아침에 출발 준비를 한다. 우리 자오쉼터 장애인들 잘 단속 해 놓고 선생님께 주의해서 살펴야 할 것까지 자세히 이야기 해 놓은 다음에 차에 시동을 켠다. 오늘도 변함없이 춥다. 마지막 추위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동을 하다가 대야미역에 들려 강목사님을 픽업한다. 드디어 안양교도소가 보인다. 정문에서 경비병들이 내려서 걸어가라고 하다가 교정위원증을 보더니 거수경례를 하며 통과하라고 한다. 씩 웃어 주곤 차를 운전하여 올라간다. 미리 교정위원실에 도착했다. 잠시 후 일행들이 도착한다. 오늘은 목사님들이 많이 참석을 하셨다. 색소폰을 지참하신 분도 세분이나 된다. 특송과 기도와 설교, 2부 행사의 진행 등에 대하여 간단하게 설명하고 담당자를 정해 드렸다. 풍성한 은혜의 잔치가 되겠다. 미리 연락을 했는데도 교도관이 마중을 나오지 않는다. 1시를 넘겨서야 도착한 교도관, 반입된 물품들을 모두 점검하느라 늦었다고 하신다. 반입한 음식물을 바로 먹었으면 괜찮았을 텐데 재소자들이 감방으로 가지고 가서 아껴 먹는다고 두고 먹다가 변한 음식을 먹고 식중독을 일으켰었는가 보다. 덕분에 반입된 음식물 점검은 식품검시관들까지 동원되어 세밀하게 하고 있다고 하신다.
설명을 마친 교도관은 나에게 행사 끝나고 교무과장님과 면담이 주선되어 있으니 만나고 가라고 하신다. 안양교도소가 재건축에 들어가고 재건축이 끝나면 교도소가 아닌 구치소가 되기 때문에 외부 행사를 조정하려는 것이라고 하신다. 교도소 행사장으로 들어가기 전에 단체 사진을 찍었다. 12명의 교화행사자가 신분증을 제시하고 통행증을 받아 목에 걸고 검색대를 통과하여 교도소 안으로 들어간다. 처음 방문한 분들은 수많은 철문을 통과하는 순간부터 긴장하고 계신다. 왜 이리 춥냐는 질문에 박목사님은 교도소 안과 교도소 밖과의 체감온도 차이는 5도 정도 된다고 설명을 해 주신다.
몇 개의 철문을 지나는 동안 목욕을 마치고 나오는 재소자들, 운동을 하고 있는 재소자들도 만난다. 한참을 가니 찬양소리가 들린다. 만석형제가 은혜로운 찬양으로 교화행사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듯하다. 역시 그랬다. 참으로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기엔 너무나 아까운 형제다. 찬양에는 탁월한 은사가 있는 형제다. 만석형제를 볼 때마다 하나님께서 사용하고 계심을 느낄 수 있다. 각자의 자리에 앉는다. 박명일 형제가 두 번째 성경필사를 하여 가져왔다. 참으로 고맙고 감사하다. 성경을 쓰면서 분명히 하나님을 만났으리라 믿는다. 백집사님과 상의를 한다. 시간이 부족하니 찬양 인도 시간을 줄이겠다는 백집사님, 항상 귀하게 쓰임 받는 집사님이시다. 백집사님의 찬양인도에 이어서 중도 시각 장애인이 되신 이집사님이 색소폰 연주를 해 주신다. 이어서 안병덕 목사님께서 색소폰 연주를 이어 받으신다. 고성선 목사님 부부께서 감미로운 찬양으로 은혜를 끼쳐 주신다. 고목사님의 기도는 힘이 있고, 듣는 이들에게도 힘을 나게 하셨다. 시각장애인이지만 너무나 당당하게 사시는 고목사님께 갈채를 보내드린다. 강목사님의 은혜로운 설교가 이어졌다. ‘만남’에 대하여 말씀을 전해 주셨다. 축도까지 마친 다음에 2부 행사가 이어진다. 마이크를 잡고 두 번째 성경필사를 마친 박명일 형제를 칭찬해 주고 영치금도 입금시키겠다고 약속을 한다. ‘찡~함’과 ‘찌릿찌릿’을 비교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전했다. 음식을 나누게 하며 고정훈 선교사의 시간을 갖도록 했다. 차분하게 음식을 먹으며 고선교사님의 찬양과 간증을 듣도록 했다. 나름 고선교사님께 시간을 더 배분한다는 생각이었다. 정해진 시간이 이미 지났는데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3분 안에 끝내라고 연락을 해 놓곤 고목사님 부부께 찬양의 시간을 드렸다. 마지막 찬양으로 이만석 형제의 색소폰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와~ 진짜 감동이었다. 남자의 자격에서 불렀던 노래 비슷한 곳이었던 것 같다. 박경용 목사님의 마무리 기도로 행사를 마치고 모두 철수를 한다. 백집사님께 영치금을 전해주며 입금시켜 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일행과 잠시 헤어져 교무과장님과 면담이 있었다. 많은 설명이 있었지만 결론은 안양교도소가 재건축에 들어가고 장차 구치소로 변하기에 재소자를 다른 교도소로 이감시키니 6월까지만 교화행사가 가능하다는 내용이었다. 교정사역에 대해서는 회원들과 기도하며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말씀드리고 교도관의 안내를 받아 담 밖으로 나왔다. 주차장에 가니 백집사님이 날 기다리고 계셨다. 내가 오늘 생일인걸 아시고 식사라도 하려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난 바로 등기소에 들려 서류를 발급받아야 하기에 마음만 받기로 했다. 내 곁에는 참으로 고마운 분들이 많다. 나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내가하고 있는 사역에 동참해 주시는 참으로 고마운 분들이다. 내가 그들을 위해 해 드릴 것은 기도와 열심히 사역을 해 나가는 것이라 생각하며 감사를 전한다.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2011. 2. 14.
양미동(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