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이창현노원클라이밍센타
1. 대상지 : 설악산 장군봉 남서벽
2. 날짜 : 2010년 10월 24일(일)
3. 인원 : 이창현, 안치영
4. 일정 : 10월 23일 21시 서울 출발
24일 00시 30분 설악산입구 주차장 도착
03시 10분 설악동 출발
04시 30분 A2O 출발
16시 ?? 등반 종료
5. 등반목적 : 금강굴 좌측루트 연장등반 (A2O→알파인코오롱→꼬르데→석이농장→알파인클러치→금강)
총 6코스 36피치 자유등반
토요일 저녁 파트너 근무끝나는 시간과 함께 설악동으로 출발했다.
날씨가 차가워 걱정했다.
오르내리며 뜨거운 몸을 보온하기엔 가벼운 옷이 맞을것 같아 긴팔을 챙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설악동을 밤늦은 12시를 넘어 도착하니 단풍구경온 차들로 벌써부터 주차장이 가득이다.
밤부터 야간산행하시는 분들이 이렇게 많을줄은 몰랐다.
바로 출발 예정이었으나 잠을 한숨도 못자고 등반하기엔 금방 떨어져나갈것 같아 조금 눈을 붙이고 3시에 출발하기로
알람을 맞추고 잠을 청했다. 하지만 밖의 주차하는 차량과 사람들, 침낭을 챙기지 않아 조그만 담요를 덮은 사이로 들어오는
찬기운으로 인해 뜬눈으로 뒹굴다가보니 벌써 알람이 울린다.
짐을 챙기고 장군봉으로 출발한다. 많은 야간산행온 등산객들이 심심친않다.
6피치를 하루에 끝낼 수 있을까?
과연 끝낼 수 있다면 체력싸움일것이다!
대회를 준비하며 트레이닝해온 몸은 단기전에 익숙했지만 장기전엔 오랜만이라 내심 걱정도 앞섰었다.
일단 목표를 정했기때문에 목표에 대한 추진력은 정신력에 맏기기로 했다.
제일 중요한 건 정신력과 어떤 방법으로 오르내리나였다.
일단 제일 먼저 정상에 올랐을때 하강하는 방법이었는데 걸어서 내려오려니 한참을 돌아 내려와야했기에 하강을 택했다.
하강은 60m와 40m로 두 번 내려오는 알파인클러치로 택하였고, 금강굴 계단을 이용해 걸어 내려오는 편이
제일 빠른 방법같았다. 그래서 하강로프설치를 먼저 설치 해야했으나 처음 등반코스(A2O)할때 힘들더라도 후등자가 로프 한동을
메고 올라 두 동을 고정하강로프를 설치하였다. 두번째 코스인 알파인코오롱등반로프(50m)는 미리 밑에 숨겨 놓았다.
1코스등반소요시간은 하강까지 대부분 2시간정도 소요되는듯했다.
속도보다는 안전과 체력에 중점을 두었으며 자유등반에 목적을 두었다.
루트맵의 난이도를 생각했을때와 직접오르고 났을때의 난이도는 조금은 차이가 나는 곳도 있었지만 온싸이트와 레드포인트의
차이라 생각하고 등반자체를 즐기려했다.
A2O 길은 깜깜한 밤에 올라 적막함에 좋았고,
알파인코오롱부터 환해지기 시작하여 설악단풍에 녹아 등반했다.
꼬르데는 사고팻말이 시작지점에 있어 등반하는 내내 찝찝했으나 더욱 안전에 신경쓰면서 등반했고,
석이농장은 손끝의 느낌과 벽각도의 변화로 재미있는 루트였다.
알파인클러치부터 조금씩 힘들어졌으며 하강포인트라 하강하는 다른 클라이머와 만날수가 있었다.
마지막 금강까지 총 6코스를 한꺼번에 해치운다는게 쉽지도 어렵지도 않은 등반이었다.
어렵지않아서일까?
펌핑에 지쳐 추락도 할 생각까지 염려했던 우려가 없어서인지 조금은 실망했을수도 있다.
하지만 계획을 끝까지 끝냈다는 뿌듯함은 밀려온듯했다.
만감이 교차했지만 더 나은 등반을 위해 위안삼기엔 충분했다.
지금까지 등반하면서 이렇게 긴 피치를 쉬지않고 해본적이 없었지만
2006년 노즈를 등반하고나서의 느낌이 목표가 되어버린것 같다.
요세미테같으면 없었을 크랙옆의 볼트들이 안전문제로 인해 박혀있다는 게 많이 생각하게 만든다.
온싸이트 5.11급이상의 클라이머가 파트너로 등반하시면 정말 재미있고 힘든?(뜻깊은) 등반을 즐기실 수 있을거라 권유하고
싶습니다...
사용장비:
개인장비-안전밸트, 암벽화, 쵸크백, 하강기, 잠금카라비너
공동장비-로프40m,50m,60m각 1동, 퀵드로 15개, 캠 6개(두번썼음,볼트가 촘촘해서...), 슬링 3개
첫댓글 짝짝짝...와우~대단하십니다들
그걸 하루에 다 하다니.......그저 놀라울따름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