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기업과 세계 정상급 기업인 애플, 구글 같은 회사들은 임직원의 스트레스 관리와 지혜 개발에 명상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재용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차원에서 ‘MTF팀’을 만들고 명상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전 사업장에서 운영하고 있다.
삼성이 개발한 명상프로그램은 심리학과 의학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미국 존 카밧진 박사의 MBSR (Mindfulness-Based Stress Reduction, ‘알아차림’ 에 기반을 둔 스트레스 완화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해서 만들었는데, 주로 위빠사나 참선 원리를 활용하였다고 한다.
이 지구촌에서 가장 비싼 회사인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나 일본에서 최고의 CEO로 존경받고 있으며 파산한 JAL을 맡아 3년 만에 흑자로 돌려놓은 교세라 그룹의 이나모리 가즈오,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동부 아이비리그 총장이 되었고, 미국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한국인이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다’고 찬사를 받은 세계은행 김용 총재 같은 이들도 참선을 해왔다.
달마대사가 동쪽으로 전한 선(禪)은 이제 서양으로 건너가 재가 생활인들이 꽃 피우고 있다. 특히 미국의 리더들에게 인기가 높고 눈부신 성과도 보인다.
먼저,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생전에 자기 창의력의 원천이 참선이라 하였으며 선 정신으로 애플을 창립하고 운영한 것으로 유명하다.
잡스는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입양 가정에서 컸다. 대학에 입학한 뒤 낳지도 않은 양부모가 평생 모은 재산을 자기 학비에 쓰게 되자 학업을 포기한다. 그 뒤 히피문화에 심취하여 인도로 무전여행을 다녀오고 미국 오리건주 사과농장에서 명상공동체 생활을 하다가 일본 조동종 선사 오토가와 고분(乙川弘文)를 만나 선에 입문하였다. 잡스는 선에 심취하여 출가를 결심한다.
잡스, 비즈니스에 인문학·禪스타일 도입
필, 경기 전 참선으로 잠재능력 팀웤 극대화
그러나 스승 오토가와는 오히려 출가를 만류하고 잡스의 비즈니스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그 길을 가라고 조언한다. 이에 잡스는 출가를 단념하고 사업을 시작한다. ‘애플’이라는 회사 이름도 당시 사과농장에서 참선할 때 아이디어였다. 그 뒤 잡스는 결혼식 주례로 스승 오토가와를 모셨고, 평생 정신적인 멘토로 삼았다.
잡스는 애플사를 창업한 이후 여러 시련이 있었지만, 아이팟, 아이폰, 아이튠과 같은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디자인으로 단기간에 세계 최고 기업을 만들었다. 그는 비즈니스 세계에 인문학을 도입한 최초의 CEO로 불리운다.
그는 사원들에게 ‘팔아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물건을 만들자’ 했고, 애플의 디자인에 젠 스타일의 간명함을 핵심으로 하였다. 잡스의 이러한 기업 정신은 전 세계에 수많은 애플매니아를 낳았고, 사후 그에 대한 놀라운 추모 열기로 이어졌다.
참선을 통해 탁월한 성과와 리더십을 발휘한 인물로, 미국 농구NBA의 최고 명감독 필 잭슨이 있다. 시카고 불스와 LA 레이커스 감독을 하면서 20시즌 동안 11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과 1155승 485패 승률 70.4%의 경이적인 기록으로 미국 농구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필 감독은 리더십과 탁월한 성취의 원동력은 개성 강한 농구 슈퍼스타들에게 참선을 가르쳐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게 하여 잠재 능력을 극대화하면서 팀웤을 키운 것이었다고 회고록 <일레븐 링즈>에서 소상히 밝히고 있다.
필 감독은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농구 선수 시절 일본인 선사에게 참선을 배워 마음을 다스리고 지혜와 평안을 체험하였다. 그는 참선을 ‘실용적이고 현실적이며 탐구에 그만이다. 이런저런 원칙에 매달릴 필요도 없고 그 무언가를 믿을 필요도 없다’고 말한다.
특히, 필 감독은 자신이 지도자가 되는데 참선의 세 가지가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통제가 아닌 지켜 봄, 지금 이 순간을 믿는 것, 그리고 자비심으로 깨어있기가 선의 특색이라 본다. 그는 시카고 불스 감독일 때 연습 전에 선수들에게 10여 분 간 가만히 앉아서 참선하도록 안내하였다.
참선을 통해 선수들이 좀 더 깨어 있는 의식으로 경기에 임하고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를 바랐다. 필 감독의 이러한 시도는 마이클 조던, 코비 브라이언트와 샤킬 오닐, 데니스 로드맨과 같은 NBA 역사상 최고 슈퍼스타들에게 마음을 다스려 평상심을 유지하고 결집력을 높여 눈부신 성과를 내었다.
필 감독은 참선에 대하여 이렇게 말한다.
“나는 수년간 명상을 통해 스스로 지금 이 순간에 완전히 몰입하면 순간순간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훨씬 더 깊이 자각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런 의식을 통해 결국 팀워크의 핵심인 더욱 큰 일체감에 이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