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각시될 까투리 나와라~~~~"
장끼가 숲속에서 목을 길게 뽑고 우렁차게 외칩니다.
힘차게 흙먼지 날리도록 날개를 푸드덕거리면서요.
이 노총각 장끼를 구제해줄 까투리 어디 없을까요.

번식의 계절입니다.
새들도 저마다 짝을 찾고, 새끼 키우기에 바쁜 나날을 보냅니다.
이미 짝을 이룬 꿩은 까투리가 알을 품고 있거나, 곧 꺼병이들이 깨어나겠지요.
새끼들이 깨어난 어미들은 먹이를 물어나르느라 몸이 수척해졌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새끼들을 먹이느라 어미는 눈코뜰새 없습니다.
작은 생명들의 무조건적인 새끼를 향한 사랑과 희생을 보면서,
인간의 이기적인 사랑을 돌아보게 됩니다.

거실 밖 화단이 시끄럽습니다.새끼 새들이 울부짖고 있네요.어미에게 먹이를 달리고 내지르는 아우성입니다.휴일 아침을 깨운 건 둥지를 나온 새끼 박새들입니다.카메라를 들고 나섰습니다.나뭇잎 속에 숨은 새끼 박새들과 숨바꼭질을 했네요.
새끼를 키우느라 수척해진 어미 박새가 나를 유인하더군요.
새끼들에게 접근하지 말고 어미인 저에게 오라고요.
발 아래까지 다가오는 어미 박새의 부정(?)이 놀랍네요.
새끼 박새가 나뭇가지에 앉아 기지개를 켭니다.
어때요 제 모습 귀여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