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모란
임보
꽃의 빛깔이 너무 요염해
지상에 유배된 백모란
황홀한 빛깔을 다 앗기고
시인의 뜰에 선 맑은 소복이여,
흰빛이 이리 고움을
천상이 미처 몰랐구나
오늘은 나를 이리 홀렸거니
어느 나라로 또 쫓겨날고!
* [시작노트]
천상의 백모란은 원래 흰빛이 아니라 찬란한 빛깔의 요염한 꽃이었는데
요염한 그 빛깔로 천상을 어지럽힌다고 해서 상제가 그 화려한 빛깔을 다 빼앗고
지상으로 귀양을 보냈다. 그런데 지상의 한 시인이 그 흰빛에 그만 넋을 잃고
허덕이고 있으니 이 어인 일인가? 그 흰빛의 황홀을 상제는 미처 몰랐던가?
아마도 천상의 상제는 이 백모란을 또 어느 세상으로 다시 유배하게 될지 걱정스럽도다.
첫댓글 모란이 진 지 달포가 되어 가건만 나는 아직도 모란을 앓고 있나 보다!
멋진 시 입니다.지상에선 요염한것은 죄가 안되는데, 모란은 왜 쫒겨 다니는 것 입니까. 잘 보았습니다.늘 활기차고 행복한 시간 이어 가시길 바랍니다.
읽어 주시어 고맙습니다.
백색과 흑색이 가장 무게 있게 "요염"한 색인 듯합니다.너무 찬란한 흑, 백색이면 쫓겨 다니는군요.
그래서 의상에서도 흑과 백을 아무나 소화해 낼 수 없나 봅니다.
신들도 질투를 하듯 천상도 지상도 다 그러한가 봅니다자칫, 너무 황홀하여 불행의 그늘에 가려질까봐 걱정도 되고요.
황홀의 극치를 담은 빛은 백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요즘 해 봅니다.
졸시에 대한 이해의 혼란이 없지 않은 것 같아 [시작노트]를 덧붙였습니다.
백색의 황홀!백모란에 마음 뺏기신 선생님, 또 일년을 꼬박 기다리셔야겠네요.그래도 사진으로나마 잡아두셨으니 두구두고 보시며 달래시면 될 것 같은데요.
영랑이 모란에 심취했던 심경을 조금 이해할 것 같습니다.
첫댓글 모란이 진 지 달포가 되어 가건만 나는 아직도 모란을 앓고 있나 보다!
멋진 시 입니다.
지상에선 요염한것은 죄가 안되는데,
모란은 왜 쫒겨 다니는 것 입니까. 잘 보았습니다.
늘 활기차고 행복한 시간 이어 가시길 바랍니다.
읽어 주시어 고맙습니다.
백색과 흑색이 가장 무게 있게 "요염"한 색인 듯합니다.
너무 찬란한 흑, 백색이면 쫓겨 다니는군요.
그래서 의상에서도 흑과 백을 아무나 소화해 낼 수 없나 봅니다.
신들도 질투를 하듯 천상도 지상도 다 그러한가 봅니다
자칫, 너무 황홀하여 불행의 그늘에 가려질까봐 걱정도 되고요.
황홀의 극치를 담은 빛은 백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요즘 해 봅니다.
졸시에 대한 이해의 혼란이 없지 않은 것 같아 [시작노트]를 덧붙였습니다.
백색의 황홀!
백모란에 마음 뺏기신 선생님, 또 일년을 꼬박 기다리셔야겠네요.
그래도 사진으로나마 잡아두셨으니 두구두고 보시며 달래시면 될 것 같은데요.
영랑이 모란에 심취했던 심경을 조금 이해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