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진만이 길이 아니다 구비구비 휘돌지 않은 강물이 어찌 노래하는 여울에 이를 수 있는가 부를 수 있겠는가 나무의 상처가 뒤틀려서 한몸에 서로 다른 무늬를 만들듯 번뇌가 통점을 억누르며 영혼을 직조해나간다 꼭 그만큼씩 울음을 채워주던 강물이 말라갔다
젊은 날의 나침반이었던 내 마음의 북극성만이 아니다 간밤에 미처 들여놓지 못한 앞 강이 꽁꽁 얼기도 했다 강의 결빙이 햇살에 닿으며 안개 또는 김발로 명명되고 가물거리는 아지랑이를 만든다 아~ 아지랑이 어쩌면 치미는 슬픔 같은 먼 봄날의 아지랑이 이렇게나마 겨우 늙었다 강을 건너온 시간이 누군가의 언덕이 되기도 한다 두 귀가 순해질 차례다
첫댓글 시인님의 시 낭송은 울림이 있습니다.
영혼의 직조.
영혼의 울림.
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
박수 소리가 크시군요!^^
시간 내셨으면 좋았을 것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