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의회(의장 박찬웅)가 최근 언론을 통해 불거진 청산면 대성리 마을상수도 문제와 청산정수장 관리실태 문제에 대해 옥천군을 강하게 비난했다.
의회 의원들은 지난 17일 열린 정례간담회에서 최근 주민들을 불안하게 만든 마을 지하수 방사성 물질 검출 문제 등이 간담회 의제로 보고조차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집행부를 압박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박재익 부군수는 대성리 마을 상수도의 방사성 물질 오염 문제에 대해 환경부의 검사결과가 나왔을 당시 이미 내부보고를 받고 상황을 알고 있었다고 말해 이번 문제가 담당부서장의 전결로 처리돼 김영만 군수에게 보고되지 않았다는 상하수도사업소 측의 주장을 사실상 뒤집었다.
■ 안효익 의원, "본질은 축소와 은폐"
안효익 의원은 이번 지하수 사건은 주민의 건강에 직결되는 물 문제를 공론화하지 않고 적당히 넘어가려 한 축소와 은폐에 그 본질이 있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그동안 수질검사항목에도 포함되지 않았던 우랴늄이나 라돈 성분이 주민들이 먹는 식수에서 검출됐다는 사실은 불행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누구를 비난할 수 도 없는 일인 것은 맞다"며 "그러나 옥천군이 6월22일 이 같은 사실을 통보받은 뒤로도 언론에 의해 이 문제가 알려질 때 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이번 사건을 축소하고 은폐하려 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번 문제가 언론에 보도돼 주민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면 주민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오염된 물을 마실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관련 공직자에 대한 징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박찬웅 의장은 "신문에 보도된 내용대로라면 현재 상황은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고 볼 수 밖에 없다"며 "옥천군이 의회와 간담회 일정을 잡고도 이번 문제를 보고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려 한 것은 잘못"이라며 최대한 빠른 시기에 의회에 관련 보고를 해 줄 것을 요구했다.
박한범 의원은 우리고장 주민들이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는 가구별 지하수의 수질자체를 자치단체가 검사하고 그 결과를 주민들에게 통지할 법적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현행 지하수법은 주민들이 지하수를 음용수로 이용할 경우 1년에 두 번 수질검사를 하도록 하고 있지만 현재 지역은 지하수법의 사각지대나 마찬가지"라며 "지하수를 전담할 공무원도 반드시 필요하며 지하수 관리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
|
▲ 17일 열린 간담회 모습. 이날 박찬웅 의장 등 일부 군의원들은 지난주 드러난 청산 대성리 마을상수도 오염문제와 관련한 옥천군의 대응 행태에 대해 강도높게 질타했다. |
■ 박재익 부군수, "문제 알고 있었다"
지난주 본지의 취재 당시 옥천군 상하수도사업소 측은 대성리 마을지하수가 방사성 물질에 오염됐다는 환경부의 통지를 사업소장의 전결로 처리해 김영만 군수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답변했지만 박재익 부군수는 이 같은 사실을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 안효익 의원은 박재익 부군수에게 '언제 이런 사실을 보고 받았느냐'고 질문했고 박 부군수는 '내부보고를 받아 알고 있었다'고 답변했다. 결국 6월22일 환경부가 옥천군에 전달한 대성리 마을 지하수의 방사성 물질 검출 정보는 곧바로 박재익 부군수와 김영만 군수에게 보고된 것으로 보이지만 김영만 군수는 지난 18일 옥천읍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문에서 보도되고 처음 알았다"고 답변했다.
의회는 군 상하수도사업소로부터 다음달 6일 열리는 정례간담회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한 옥천군의 대책과 입장을 들을 계획이다.
|
첫댓글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