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빔과 캔터키 옛집
캔터기에 캔터키 치킨은 없더라~!
벌거숭이 흑인도 없더라~!
캔터키 버번, 짐 빔을 마시던 날 밤엔
그리운 시절을 그리워 할 수도 없더라~!
해가지지 않는 하노버의 밤엔,
차마 그리워할 수도 없더라~!
캔터기에 치킨은 없어도,
그리움은 있다더라~!
벌거숭이 흑인의 오두막은 없어도,
그리운 날의 추억은 있다더라~!
짐빔과 함께한 그날 밤엔,
저리도 버거웠던 욕망의 언덕길도 가볍기만 하더라.
그리움은 밤의 요정이던가,
울리지 않는 전화기처럼 냉정하다.
그리워하지도 않는 그리움을 찾아
나는 어둠을 초대하고,
버번 한잔을 권한다.
향기는 욕망의 기화(氣化)이던가,
하노버의 밝은 밤,
버번 향기에 뒤채이며
나는 ‘캔터키 옛집에 햇빛 비치는’
그리운 시절을 그리워한다. (KSH. 2008.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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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녹수
짐 빔(jim Beam)과 캔터키 옛집
fridy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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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9.26 11:59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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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견고한 지성과 가벼운 감성을 읽을 수 있어 즐겁고 감사합니다. 캔터키나 안동이나 해맑은 가을날 고루 비치니 세상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