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3-29 사자탈 작업 소식-여섯

[여현수]

아고 머리야...

간밤에 막걸리로 좀 심하게 달렸더니만...^^:;

오랜만에 사자탈작업 소식 전합니다^^

요 몇주간 사자탈 색칠작업을 해봤습니다..

실은 저도 탈은 많이 만들어 봤지만 칠작업은 해보지 못해본지라..

정말 기대되는 작업이었습니다^^

..

.

색칠작업 완성^^

탈작업의 가장 마지막 단계인지라..

정말 조심스럽게 작업을 해야 했는데요

섬세하지 못한 제겐 조금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

.

이제 할아버지 사자가 되버린 현재 공연때 쓰이고 있는 사자탈입니다.

그렇게 오랜기간 함께해온 탈인데..

여지것 탈의 모양이나 칠상태 등을 자세히 들여다 본적이 없었습니다..

요번 사자탈 작업함서  돌출한 부분의 모양이나 점하나 선하나 자세히 들여다 보게 된것 같습니다^^

눈구멍도 닳고닳아서 저리 커지고..,

코 혹 눈주위 부분은 눌리고 긇히고 여기저기 찌그러져 있구,

색도 살짝 바래있고..

탈도 같이 나이를 먹는구나 싶으네요^^

..

.

요것은 원희사부가 작업한 사자탈입니다..

원체 섬세하신 분인지라..

칠작업하면서 아주 아주 꼼꼼히... 심하다 싶을정도로^^;;;

작업에 임하셨지요^^

칠도 빤듯하니 이쁘게 잘 됬구요^^

..

.

요것은 제가 만든 탈입니다^^

자세히 보면 허점들이 많지요^^;;

그러나 대 만족입니다^^..

.

이렇게해서 사자탈 색칠작업이 끝났습니다.

이제 사무실 한쪽에 서서 자신의 눈알(방울)과 몸통(털실+그물)과 꼬리가 만들어지는 모습을 지켜보게 되겠군요^^

조금만 기다리렴^^

..

.

칠작업으로 어질러진 사무실을 싹 정리하고..

잠깐 쉬면서 완성한 사자탈을 감상하고있는 원희사부~

원희사부도 아주 대 만족이시구요^^

..

.

칠작업을 하면서 방울도 계속 알아봤더랍니다.

강령탈춤에서 방울은 여기저기 많이 쓰이는데요

말뚝이와 취발이 미얄할멈이 방울을 허리에 차고 딸랑딸랑 소리를 내며 춤을 추지요^^

그리고 사자의 튀어나온 눈으로 방울을 씁니다.. 헤~

..

.

방울때문에 고민을 정말 많이 했던것 같습니다.

방울이 요즘엔 잘 쓰이지 않아서 이지요..

그래서 예전 물건들이 파는곳도 알아보고, 방짜유기에도 알아보고,

주물도 알아보고, 대장간도 가보고, 은공예하시는 분에게도 가보고^^..

뚜렷한 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분명 만드는 방법이 있을건데...

그러다가 "헤라 시보리"라는 철판을 희는 공법을 알게됬습니다

헤라 시버리 공법으로 철판을 희는 동영상을 보자마자

"오... 이거다.." 하고는^^... 헤라시보리작업을 하는곳을 찾아 연락을 해봤습니다.

샘플로 지금쓰고있는 방울과 사진들을 보내드려봤더니 만들수 있다고 하십니다^^

헤~

요렇게해서 방울 고민은 해결됬답니다^^

..

.

방울이 도착하고..

방울을 흔들어보니 소리가 묵직하니 맑지가 않습니다.

방울 만들어주 왈

 "야마시 해봐요 그러면 소리가 조금 맑아져요" ...그러십니다^^;;

야마시가 뭐냐 물어보니..

방울을 토치로 구워서 찬물에 식히는걸 말하는데..

요렇게하면 소리가 조금 맑아진다 그러시는군요..

바로 굽기 준비^^

..

.

방울을 하나씩 꾸우면 시간도 오래걸리고 가스도 많이쓰고하니..

요렇게..

양동이에 넣어서하면 밑에애들도 같이 달궈지겠죠^^

자~

Fire~~~

..

.

1mm 철판으로 만든 방울인지라..

토치불이 닿자 금방 시뻘게집니다

^^

..

.

시뻘건 부위기 점점 넓어집니다..

..

.

어.. 왜 이사진만 크지^^;;

방울의 한쪽면 전체가 시뻘게 졌습니다..

국자로(^^;;;;) 뒤집어서 반대쪽도 달궈줍니다^^

..

.

토치불을 치우자마자 이렇게 원래색으로 돌아오는군요.. 얇아서 그런가...

그렇다고 방심하면 안되죠^^

..

.

낙하~

취~~~ 하면서 방울이 물에 닿자마자 소리를 내며 식어갑니다..

..

.

식지 않은곳도 국자로 뒤집어서 식혀줍니다^^

..

.

갈라진 부분이 밑으로 향하게해서 국자로 떠냅니다

방울속에 들어있던 물들까지 잘 빼내줍니다..

이날 구멍난 국자를 아주 요긴하게 잘 쓴것 같습니다^^

국자야 미안~~^^

..

.

아직 열이 남아있는지 방울에서 김이 모락모락 납니다^^

..

.

방울 100개를 다 꾸웠습니다^^

휴~

..

.

자 방울이 완성했으니 고리를 만들어야 하는데요

또다시 고민에 빠집니다..

고리로 뭘쓰면 좋을까...

..

.

장구고리, 쇠사슬, 꽹과리 너슬...

고리를 안붙이고 방울을 11자로 갈라서 하는 방법까지 오만것들을 고민하다가..

쇠사슬과 너슬을 잘라서 쓰기로 합니다.

,,

,

일단 갈라진 부분과 갈라짐 끝에있는 구멍을 조금 크게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소리가 좀더 잘나는군요^^

..

.

쇠사슬 자르는게 정말 힘들었습니다.

절단기로 적당한 크리로 자른후

글라인더를 고정시켜놓고 고리 단면부분을 살짝 )모양으로 다듬어 줍니다

둥그런 방울에 잘 맞도록요^^

..

.

고리도 다 완성됬고..

인자 방울과 고리를 붙이는 용접작업이 남았습니다.

요즘 지체장애인분들 풍물수업을 하고있습니다.

수업을 받는분중에 용접을 하실수 있다는 분이 계시더라구요..

해서 부탁을 드려봤습니다,,

..

.

휠체어에 앉아계신지라..

어떻게 하시련가 했더니만..

철판 몇개를 가져오시더니 자신의 무릎 위에다가 작업다이를 후다닥 만드십니다.

조금 위험하게 용접하시는 모습을 보고 아이고 이거 괜히 부탁을 드렸나 싶었습니다...

..

.

그러나..

같이 일하면서 수업때는 나누지 못핸던 진솔한 이야기들을 많이 나눌수가 있었습니다.

이분도 예전엔 잘나가던 용접쟁이였다고 하시는군요^^

그러다가 7년전에 높은곳에서 떨어지면서 하반신마비가 왔다고 합니다.

다치고나서 일을 좀 해보려고 했는데..

일을 할수가 없었다고 하세요..

자세히 말하자면 몸불편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일이 별로 없다고 하십니다.

조금 씁씁했습니다...

몇년만에 해보는 용접이라고 하시네요..

처음엔 방울에 빵꾸도 나고^^;;;

용접봉이 녹으면서 방울에 붙고...

맘처럼 안되다가 차츰차츰 깔끔하게 용접을 하십니다^^

..

.

방울 100개를 용접하고..

오랜만에 하는 용접인지라 깔끔하게 마무리 되지 않은게 맘에 걸리셨는지..

마무리 작업도 해주시겠다고 하십니다..^^

..

.

용접하면서 생긴 껍질(용접부위를 까맣게 덮고있는..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네요^^;;)과

쇳물이 튀겨서 생긴 작은 혹들을 글라인더로 깔끔하게^^

이날 3시간동안 방울에 고리를 붙이는 작업을 한것 같습니다.

도와주신 오인규아저씨 감사합니다^^

..

.

아저씨께서 나무공예같은걸 한번 해보고 싶다고 그러시더라고요..

해서 다음주에 아저씨가 봐둔 나무를 같이 자르러 가기로 했습니다^^

다음주에는 제가 솜씨를 발휘할 기회가 온것 같습니다^^ 헤~

..

.

자 다시 강령 사무실로 돌아와서...

이제 방울에 색칠작업을 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다듬는 작업이 남았습니다.

..

.

무거운 글라인더를 들고서 둥그런 방울을 손질하자니..

너무 힘들고 위험할것 같아..

요렇게 고정을 시켜봤습니다^^ ㅋ

..

.

글라인더로 겉에부분 손질을 하고..

다시 작은끌로 방울 속에 붙어있는 쇠가루들을 때어냅니다..

요것을 때어내면 소리가 좀더 맑고 커지데요^^ 헤~

..

.

자~

인자 색칠할 차례...

칠하기전에 녹방지페인트를 칠해봤습니다.

뭐.. 페인트 자체가 방울을 피복해주면서 녹을 방지해 주긴 하지만..

요거 바르면 좀더 좋다는 말에...^^ ㅋ~

..

.

녹방지페인트이긴 하지만..

그래도 도색을 하니 뭐가 좀 있어보입니다^^

..

.

헤~

꼭 아이스크림 같습니다^^.

요 방울에 쓰인 고리는 쇠사슬 입니다..

그리고...

..

.

이것은 꽹과리 너슬 고리..

요렇게 두가지 고리로 만들어 봤습니다.

..

.

인자 녹방지페인트가 다 마르면..

한쪽은 검정, 한쪽은 금색 칠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서 방울을 사자탈에 눈부분에 달면 사자탈 머리부분이 완성됩니다...

T T...기쁩니다

하지만 탈작업이 끝난게 아니죠..

이제 다시 털작으로 돌아가서 몸통과 바지 그리고 꼬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사자탈 만들기 정말 힘드네요^^

그래도 멋진 사자탈이 나올걸 생각하면..

이정도쯤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