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행에서는 오픈버스티켓을구입 하거나, 각종 여행업체에서 안내하는 기차만을 이용하는것이 일반화~
하지만 우리는 새로운 경험을 위해~ 가장 저렴한 기차티켓을 직접 기차역에 가서 구입하여~
18일 오후 4시 45분에 호치민(사이공)을 출발하여~ 20일 아침 4시 45분에 하노이에 도착한다는 기차를 탔다.
역에 가서 자세히 안내판을 보다 보면, 베트남어를 모르더라도 대충 각종기차의 시간과 요금 등을 알 수 있다.
사이공에서 외국인들은 주로 저녁 7시에 출발하는 침대칸기차를 많이 이용하는듯~
기차역인데도 화페 환전하는데가 없어 왔다 갔다하는데.마침 반갑게 들려 오는 한국말~ 인사를 나누니 현지에서 사업하시는 분이시다.
우리 사정을 이야기 하니, 선뜻 100달러를 220만 동으로 교환해주신다~
보통 은행에서 20800, 금은방에서도 21100-21500이 고작인데~ 넉넉히 교환해 주시는 인심이 참으로 고마웠다.
한사람당 534000동(3만1천원정도?)의 기차표를 끊었지만, 제일 저렴한것은 46만동정도 였는데 아침10시에 출발하는거라, 사이공을 느긋하게 즐기기위해 오후에 출발하는걸로~
덕분에 그날 아침도 사이공의 여행자 거리에 있는 GLIOS HOTEL에서 4.5달러짜리 푸짐한 부페 정식을 이틀 연짱으로 즐길수 있었다!
인터넷의 오래된 잘못된 정보 덕에 먹을꺼리를 아주 푸짐하게 준비해 갔지만~
기차안에서는 수시로 따끈따끈한 밥정식(3만동)과 닭죽(만동) 옥수수(5000동) 계란(3개 만동) 삶은 것 등등을 팔았고, 식당차에 가니 뜨끈뜨끈 쌀국수도 2만동(약1200원)에~^^*
예상보다 거의 사람이 다 차서 출발하는 기차안에서 우리는 베트남 남부의 농촌 풍경을 마음껏 즐길수 있었다.
앞좌석의 갓난아기의 올망졸망한 눈. 옆좌석의 할아버지 할버니들의 자애로운 눈. 뒷좌석의 유치원생 둘이는 정말 호기심이 많아 여행 내
내 우리와 함께~^^* 말은 안 통하지만 정말 재미있고 신비로운 경험들~ㅋ
그 기차칸은 거의 다 하노이까지 가는 사람들로 채워진 듯~
닭죽을 마지막으로 이제 분위기가 슬슬 취침 분위기로 바뀐다!(아~ 이 닭죽은 앞에 앉은 청년이 말도 안통하는데 그냥 우리보고 먹으라며 사준 따뜻하고 맛있는 닭죽이다!)
의자밑에 돗자리르 깔고 눕기도 하고, 우리는 준비해간 비옷과 모포등은 애기를 동반한 아주머니에게 양보하는 미덕을^^*~우리는 그냥 짧은 의자에 이상하게 기대는 포즈로~ㅋ
마침 음력 보름인지라 밝은 달이 휘영청 온 세상을 비추니~ 우리들은 정말 복이 많은 사람들!ㅎㅎ
그런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 불편한 잠자리가 장난이 아니다!
그것도 그나마 겨우 2인용의자 하나를 확보해서 새우같이 누운 격이니, 내 한 육체를 편안하게 누워자는 일상의 행복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춥고 배가 고프지만 않으면 행복할 자신이 있는데~ 이제 하나 더 추가~ 잠 좀 편안하게 잡시다!ㅋ다리 좀 펴고!!
자는 둥 마는 둥 허우적 대다가 새벽을 맞고~ 예스미가 특별 제작(?)한 잠자리에서 잠을 좀 잤다 싶었는데~ 갑자기 떠들썩 난리다
뭔가 싶었는데? 눈치를 보니 앞에 앉은 애기 엄마랑 남편이랑 전화 통화로 언쟁을 하는 듯 했고~ 그 뒤를 이어~ 그 주변의 10명이 넘는 베트남 사람들이 그것에 관한 난상토론을 하는 듯! 서로 서로 한마디씩 하며 웃고 난리다!
이거 완전히 개그맨들의 종합 토론 처럼~ 얼마나 꺄르륵 꺄르륵 웃는지~말도 못알아 듣는 우리까지 웃음이 저절로!!
행복 바이러스의 만찬?ㅎㅎ
세수를 하고 또 따끈한 밥들이 배달이 되고~ 우리는 준비해간 바게뜨 빵에 잼을 발라 우유와 간단하게~ 함께~ 물론 과일은 여러 사람들과 나누어 먹고~^^*
이제 분위기가 한 식구가 되어 가는 듯한 느낌이다~
조그마한 공간에서 함께 먹고 자고 하는 경험은 참 소중한 경험인듯!
아주머니 화장실갈때나 식사할때~ 애기 보는 몫은 나의 차지~ 애기가 울면 내가 여기저기 왔다 갔다하며 얼르니~ 애기 아빠가 나인줄 헷갈리는 사람들도 많았을 것!ㅎㅎ
우리가 지나간 나짱 다낭 후에를 기차로 다시 지나가는 느낌은 또 새롭다~
점심은 식당차를 이용하기로!따끈한 쌀국수와 밥을 시켜~ 거기다가 맥주와(12000동)과 커피 과일까지~ 엄청 먹어대니~ 포만감과 함께 찾아 오는 행복감!
나중에 계산할때~ 예스미가 일일히 종목을 한글로 적어 체크하는 여유까지~ㅋ
11만동이 나왔는데~ 따져 보니~ 2만동을 치킨값으로 슬쩍 올린 듯~ 그것은 밥에 포함된거라니깐 아니란다~
웃으며 계속 이야기 하며 깍아 달래니~깍아준다!ㅎㅎ
중간중간에 역에서 더 저렴한 먹을꺼리도 파는데~ 현지인들은 그것도 많니 이용! 밥값이 조금 더 싸다(2만동)
암튼 베트남 사람들은 거의 다 행복하고 활기찬 모습이다!
이런 저런 모습들을 보는 우리도 정겹고 웃음이 저절로~ 물론 가끔씩 돈만 밝히는 이상한 사람들도 많지만~
오후가 되어 심심할때 마침 옆자리에서 오징어를 사서 나에게 권한다.
이 찬스를 놓칠리 없는 렛잇비~ 베남에서 그동안 애지중지 아껴 두었던 소주와 와인을 꺼내 함께 술자리가 벌어지고!
말은 안통하는데도 서로 웃고 이야기 나누며 정거운 기차여행!ㅎㅎ
그날밤도 8시쯤 닭죽을 마지막으로 취침 분위기!
이제 아예 다 같은 식구다~ 대충 바닥에 누우니 편안하고 좋다~ 준비해간 마스크(사이공 센트랄 시장에서 만동에 구입)를 눈에다가 쓰니 깜깜한 밤이다!!
떠들든 말든 잠을 청하니~또 어느듯 새벽이다!
짐을 싸고 이제 아쉬운 이별을 할 시간~! 또 언제 만날지를 기약할 수 없는 이별이지만 서로를 축복하며 굿 바이!!
2박 2일의 베트남 종단기차 여행은 정말 우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 준 소중한 경험!
단~ 우리처럼 어릴적에 고생한 사람들에게만 권장함!ㅎㅎ
함부러 시도 했다가는 된통 고생 바가지!ㅋㅋㅋ
첫댓글 지금 하노이 역입니다~밤 10시 출발하는 라오까이행 기차를 타고 갑니다~(114000동 제일 저렴한 딱딱한 의자로 9시간!) 다시한번 베트남 현지인들과아름다운 밤 기차여행을 즐기기 위해~^내일까지 출국해야 보름 비자 끝~ 다시 컴백~ 사파 박하~
20 대도 하기힘든 3등칸 완행열차의 참맛을 착실히 경험하셨군요 고생이 많았지만 돈주고도 못할경험입니다,
대단하십니다 난중학교때...경부선 완행열차에서 아주머니 치마속 밑으로 들어가 무전 여행했던 경험이있어요....ㅎㅎㅎ 다~잊을수없는 추억이지요.
어쩌면 우리네 인생은 추억만들기 인듯 싶네요~항상 저의 마음은 20대 초~!ㅎㅎ 열심히 새로운 경험으로 나의 인생을 확장하고픈 마음이!무전여행경험~ 멋지십니다!
이때 하도 고생해서 중국에서의 39시간 기차 여행도 잘 이용할 수 있었어요.~~
난 아직 그런 여행할 준비는 안된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