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야독으로 '만학의 꿈'을 밝혀주던 야학이 존폐위기에 몰려 지역 유관기관이 지혜를 모아 꺼져가는 야학의 등불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구미상록학교(교장 정태화)에 따르며 정부가 평생교육기관으로 자리 잡은 야학에 지원 해 주던 보조금을 올부터 중단을 하면서 국민들의 평생교육을 책임 질 정부가 스스로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을 하였다.
야학은 어려운 가정환경 등 불가피한 사유로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는 야학에 최소한의 운영비 지원마저 정부가 끊기로 함에 따라 만학의 꿈을 피우고 있는 늦깎이 야학생들의 분통을 사고 있으며 평생교육 체계도 흔들리고 있다.
존폐위기에 놓인 구미상록학교
국가청소년위원회는 지난 1990년대 초부터 비정규학교인 야학을 재정적으로 지원해 왔으나 올해부터 수강생 중 청소년이 성인보다 비율이 낮다는 이유로 전면 중단을 통보받은 상태이며 이로 인하여 전국의 160여 곳, 경북의 8개 기관이 존폐의 기로에 서 있는 실정이다.
한편 서귀포시에 따르면 제주도는 최근 제주도내 야학 운영비 중단위기에 도가 지원키로 나섰으며 서귀포시 오석학교 등 총7천만원 지원결정, 야간학교 운영비 지원이 중단될 경우 평생교육체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사회적 여건을 고려, 금년도에도 지난 해 국가 청소년위원회 사업비지원 수준에서 운영비를 지급하기로 하였다
▲ 불혹의 나이에도 만학의 꿈을 꾸고 있는 상록학교 학생
이에 반해 경상북도와 관할 구미시 에서는 예산확보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 지난 5월8일 상록학교 정태하 교장 및 임원 10명이 남유진 구미시장을 면담하여 대책을 호소하였으나 남 시장은 아무런 해결책을 마련해 주지 않고 있으며 조만간 경북지역 10개 야학 대표들은 김관용 경북지사를 면담하여 대책을 촉구 할 예정이다.
사단법인 전국야학협의회 정태하 경북지부장(구미 상록학교 교장)은 “그동안 다른 야학들도 마찬가지지만 구미상록학교 역시 운영비의 80% 이상 정부보조금에 의지하고 있었다”며 “더 이상 정부지원이 불가피하면 더 이상 운영이 불가피하여 문을 닫아야할 입장이며 그로 인하여 배움을 갈망하는 많은 학습자들이 거리로 내몰릴 처지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가 현재 야학의 실상과 평생교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지 않고 아무른 대책도 없이 최소한의 지원금마저 중단하려는 것은 졸속이 아닐 수 없다"며 "국가청소년위원회의 예산지원이 어렵다면 관련 다른 부처에서라도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구미시는 평생 학습도시 선정을 위하여 교육부에 신청해놓고 있는 실정임에도 불구하고 평생학습 교육기관인 상록학교를 외면해 타 도시와 그 대조를 이루고 있다.
한편 2005년 통계청 인구 총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졸 미만의 저학력 성인은 약 599만 명으로 15세 이상 성인인구의 15.7%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교육부가 조사한 결과도 취학률이 초등 99.0%, 중등 95.9%로 나타난 것으로 볼 때 문해 불평등이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현재 구미 상록학교는 개교 21주년을 맞이하고 있으며 200여명의 학생들과 58명의 자원봉사자들로 기초반/초등부/중등부/고등부/컴퓨터/외국어/노래교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김천교도소와 자매결연을 통해 수용자들에게 검정고시 교육 등을 가르치고 있으며 지역사회에 소외계층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소외계층 문해 교육기관으로 불러오는 최초의 야학은 연도 상으로 1860년 보성학교와 1907년 마산에서 시작된 노동야학이 한국 야학의 시초이며, 3·1운동 이후인 1920년대에 전국에 설립되었으며 야학 100년사를 맞이하여 오늘날 사단법인 전국야학협의회 출범으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